7일간의 불 영혼의 흙 - 국제도자특별전- 한일 장작가마특별전 참가기

person 김창호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7-05-25 10:29

이른 새벽 아직 잠이 덜 깬 눈을 부비며  운전대를 잡는다.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 개최되는 7일간의 불 영혼의 흙 - 국제도자특별전- 한일 장작가마특별전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매년 한국공예관에서 개최되는 24번의 정기전 가운데 열리는 하나의 전시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개최된 타 전시에 비해 규모가 상당한 국제교류전이다. 
  


간단히 사우나를 마치고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채운 다음 서쪽으로 서쪽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기 시작한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를 달리자 어느새 자동차는 예천을 지나 문경을 향하고 있다.
  
도자기의 고장 문경! 
안동과는 지척인 곳으로 얼마 전 찻 사발 축제가 개최된 곳이다. 매년 지인들과 찻 사발 축제를 관람하였고 올해도 어김없이 다녀간 곳이다.
 여주, 이천, 광주가 중앙 왕실의 도자기 공급을 담당하였다면 문경도자기는 오랜 역사의 시간동안 지방의 백성들에게 도자기를 공급하는 중요한 민요(民窯)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안동에서 도자기를 하는 작가로서 문경의 입지조건과 도자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행정관청에서의 홍보 및 지원이 늘 부러울 따름이다. 문경에 대한 부러움을 뒤로 한 채 새로 생긴 중부내륙고속도를 경유하여 연풍IC를 거쳐 괴산으로 향하였다.
코끝을 건드리는 아카시아 냄새가 가는 여정을 충분히 힘들지 않게 해주었고 바쁜 농부의 모내기 풍경은 더 없는 여행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였다.
  
잠시 차에서 내려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농부의 뒷모습..

저 농부는 지금 무슨 생각으로 모내기를 하고 있을까!
올해의 풍년을 미리 예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모내기를 할까? 수확하면 서울 사는 자식들에게도 보내줄까!, 한미FTA가 가져다 줄 영향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잠시 보태본다.  
온 산에 만개한 아카시아 냄새는 차문을 닫고 가는 동안에도 나와함께 시간과 함께 경상도 충청도 길을 계속 거치는 동안 동행하고 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한국공예관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길 건너 예술의 전당을 산책하였다. 참 부럽다. 안동에도 이런 시설이 꼭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마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아래사진은 잘 지어진 현대식 성당의 모습을 충북천년대종 천년각과 함께 담아본 것이다.
  


사진의 즐거움을 잠시 느낀 후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한국공예관으로  빠른 발걸음을 재촉한다.
벌써 도착한 동료작가들과 반가운 인사를 건넨 다음 4층 세미나실에 모인 일행은 준비된 세미나자료를 발표하고, 질문에 답변하고, 토론하며 오늘의 첫 행사 테이프를 끊었다.
  
잠시 후 이어진 개막식과 워크숍...
청주시장, 국회의원, 한국공예관 관장, 시의원,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총괄부장 등 많은 관계자께서 참석하여 이번 전시회 개막을 축하해 주셨다. 이번 전시회의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제야 실감이 났다. 그 동안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장작 가마 불 때는 곳으로 달려와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안승현 큐레이터가 독려를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아래 사진은 한국 측 워크숍 작가로 이천에서 활동하는 강신봉 작가의 달 항아리 제작 시연이다. 원래 백자 달 항아리는 크기가 아주커서 아래, 위 두 개를 만들어 붙이는 기법이 자주 시용되었다. 예전에는 발 물레를 사용했기 때문에 회전력이 크지 않아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이어진 일본 측 작가 Demachi Mitsunori의 워크숍 장면이다.
화기(花器)를 만드는 과정을 하나씩 보여준다. 하나의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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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둘러 본 일행은 청주시에서 준비한 만찬에 참석하였다.
식사 도중 나눈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총괄부장과의 대화도중 연신 부럽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年4억의 청주시 예산지원 아래 운영되는 한국공예관은 1층 상설판매장에서 年 7억 원 정도의 판매매출이 있으며 지하1층과 4층에서 운영되는 상설 공예프로그램은 수강생모집 공고 이틀 만에 정원이 마감된다고 했다. 또한 기초반과 고급반을 거치는 수강들 또한 수년째 공예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하니 가히 공예에 대한 열정이 작가 못지않다는 생각이다. 이런 부러운 대화를 나누며 본인이 활동하는 안동공예사업협동조합의 현실이 머릿속에 어지러이 교차되었다. 청주시 한국공예관에 비해 10분의1도 안 되는 시 지원예산으로 운영되는 안동공예문화전시관의 운영에 대해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총괄부장이 더 흥분하기 시작하며 한마디 던진다. 
‘도대체 운영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만찬을 끝으로 오늘의 공식행사를 마무리하며 조금은 씁쓸한 기분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으로 문자가 한통 날아온다...
 ‘삐릭삐릭’
 “이번 주 토요일 작업실을 오픈하니 왕림하셔서 축하를 해 달라”는 내용이다. 
잘 아는 작가가 작업실을 오픈한다는데 축하와 함께 덜컥 걱정이 앞선다.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살아간다는 일....
예전에 고민했었고 지금도 아파하는 작가의 삶이 너무나도 고된 것을 알기에....
안동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기간: 2007년 5월22일(화) - 6월10일(일)
장소: 청주시 한국공예관 제 1, 2 전시실
주최: 청주시
주관: 청주시 한국공예관
참여 작가: Nikaidou Akihiro, Demachi Mitsunori, Suzuki Yukime, 강신봉, 김창호, 박종환, 이규탁, 이명균, 임성호, 홍석준, 이석용

 이 글을 쓴 김창호님은 안동에서 도연요를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의 전통을 이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직업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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