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910건)

아이들과 하는 밭일
학교 아이들과 노작수업을 한다. 봄이 되면 상추 열무 배추 시금치 등속의 씨를 뿌린다. 씨감자를 쪼개서 넣고 고추모종 고구마 순을 심는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억세게 자란 풀을 뽑다 보면 어느새 상추와 열무를 솎아 나누는 기쁨을 맛본다. 얼마 전에는 감자를 캤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당근 씨를 뿌렸다. 밭일을 해보지 않고 자란 아이들은 땡볕에 나가 일하기를 싫어한다. 하루 밭에 나가면 투덜거리고 선크림 바르고 밀짚모자 챙기고 하는데 정성을 쏟느라 정작 일은 얼마 하지도 못하고 돌아온다. 그런 아이들도 제법 팔을 걷어 부칠 때가 있다.
2007-07-23

아들의 미술시험
내일 치는 미술시험 공부를 하는 중학교 1학년 아들 옆에 앉아서 나도 책을 보고 있었다. 기명절지, 몰골법, 따뜻한 추상, 진경산수화 …. 뭘 열심히 외우는 아이의 웅얼거림을 듣고 있자니 모르는 말이 태반이다. 물론 내가 무식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미술을 전공한 아내도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자주 막히는 걸로 봐서 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명절지는 각종 그릇에 꺾은 화훼 가지를 곁들인 그림이다. 몰골법은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직접 그릴 대상을 그리는 한국화의 기법이고, 따뜻한 추상은 칸딘스키를 대표 작가로 하는 추상화의 형태로, 작가
2007-07-23

여드름 자국...금침약물요법으로 깨끗하게!
한의학에서 보는 얼굴은 인체의 축소판으로 오장육부와 연결이 되어 있고 따라서 오장육부가 건강하지 못하고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결코 아름다운 얼굴을 가질 수 없다. 눈을 보면 간주목이라 해서 간장에 속해 있다. 맑고 아름다운 눈을 가지려면 우선 간장에 피로감이 없어야 하고 쓸데없는 허열이 뜨지 않아야 한다. 폐주비라 하여 폐는 코를 주관한다. 감기가 들면 코부터 맹맹해지고 콧물이 막히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는 코를 주관하는 폐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귀는 신장에 속해 있고 혀는 심장에서 주관하고 입은 비장에서 주관한다. 따라서
2007-07-19

월천(月川) 조목(趙穆)
조목은 종종 19년(1524) 예안현 월천리에서 출생한다. 그의 자는 사경(士敬)이고, 호는 월천(月川) 또는 동고산인(東皐山人), 부용산인(芙蓉山人)이라 하였고, 관향은 횡성(橫城)이다. 율곡은 그의 『석담일기 石潭日記』에서 “공은 나면서부터 특이한 자질이 있어 다섯 살에 구두로 대학을 배우고, 열두 살에 경서를 모두 배웠다고(公生有異質 五歲口受大學 十二盡學經書) 하여 조목의 총명 호학을 특기하고 있다. 조목이 퇴계의 문하에 들어간 것은 1538년, 그의 나이 15세 때의 일이다. 이때 퇴계는 38세로 정 6품의 지위인 좌랑의 직
2007-07-17

힘을 내요! 이카루스
친애하는 투(Tu) 어느 시대인지 모르지만 중국의 어느 나라에 두양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조씨라는 아내가 있었죠. 이 여인은 해마다 단오가 되면 자귀나무의 꽃잎을 따다 말려 남편의 베갯속에 넣었다는 군요. 그 덕인지 남편은 늘 밝고 쾌활하게 지냈다고 하는데 어쩌나 남편이 우울한 기색이라도 보이면 베갯속에의 자귀나무 꽃을 꺼내다 술에 타 남편에게 주면 남편의 얼굴은 금세 밝아지곤 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부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이 꽃을 말렸다가 술에 타서 먹게 되면 관계가 다시 좋아진다고 믿
2007-07-16

안동의 공예문화(1)
공예란 사전적 의미로써 실용적인 물건에 장식적인 가치를 부가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미술의 한 분야를 가르킵니다. 넓은 뜻으로 미술 또는 조형예술의 한 부문으로 순수미술로부터 구별하기 위해, 19세기 중반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한 용어이며 현재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뜻으로서의 공예도 서양문명이 들어온 뒤에 받아들인 것이다. 그것은 art 또는 fine art가 미술이라고 번역되었을 때, 'craft' 또는 'technology'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말이 공예로 번역된 후부터 쓰여졌습니다. 공예라는 말은 옛날 중국에서
2007-07-16

담궐 두통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여러 가지로 분류한다. 그중의 한 형태인 담궐 두통에 대해 알아보자. 담궐 두통이란 비위계통에 이상이 생겨서 수분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위장 내에 비생리적인 채액, 즉 담음이 고이게 됨으로 생기는 두통이다. 증상으로는 머리가 어지러우며 머리가 아파오고, 속이 미식거리고, 토할 것 같은 증세가 생긴다. 이런 어지럼증은 특히 책상을 쳐다본다고 고개를 숙였을 때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두통은 주로 비위계통이 약한 소음인에서 많이 생긴다. 배를 눌러 봤을 때 꾸룩 꾸룩 물소리가 많이 나며 위가 약해서 입맛도
2007-07-12

동리(東籬) 김윤안(金允安)
안동부(安東府) 풍산현(豊山縣) 구담리(九潭里)에서 출생한 동리 김윤안(金允安)선생(1560-16922)은 순천인(順天人)으로 자는 이정(而靜), 호를 동리(東籬)라 하였다. 조부(祖父) 자순(自順)은 효행으로 천거되어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과 언양(彦陽), 고창(高敞) 두 고을 수령을 지냈으며 모친은 진성 이씨(眞城 李氏)로 퇴계 이황(退溪 李滉)의 셋째형인 의(?)의 따님이다 동리는 아들 5형제 가운데 막내인데 맏형인 윤흠(允欽)과 둘째 형 윤명(允明), 넷째 형 윤사(允思)가 모두 생원(生員)이고 막내인 동리가 생원(生員)ㆍ진
2007-07-09

전업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주춤하는 장마구름 사이로 따가운 햇살이 비치는 일요일 오후... 간만에 꿀맛 같은 휴식을 가져봅니다. 3월부터 7월초까지 하루도 쉼 없이 작업하고, 도예체험 지도 하고, 수강생 지도하고 보낸 뒤라 어느덧 나의 소원이 무엇이냐 물으면 "인적 없는 무인도에 가서 24시간만 푹 자는것이 소원 입니 다"라고 너스레를 떨어봅니다. 그동안 뭐가 그리 바빴던 것일까요! 얼마나 많은 작품이 전시장에 채워졌을까요! 하지만 작업실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은 4달 동안 정신없이 지도한 도예체험을 했던 학생들의 작품일뿐 제 작품은 몇 점이 없습니다. 순간
2007-07-09

능소화가 그리운 날
여러 해 함께 산 장미를 걷어냈다 빨간 물감 지운 자리 새순이라도 보여줄까 능소화 파란 서슬이 가시 되어 따갑다 (졸저, 능소화) 친애하는 투(Tu)에게 능소화라는 꽃이 있습니다.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하는 이 꽃은 중국이 원산지로 옛날에서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능소화에 얽힌 이야기 한 자락이 기억납니다. 옛날 어느 대신 집에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정혼자가 있었죠. 어느 날 대신은 역적으로 몰려 귀향살이를 가게 되었지요. 이때
200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