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사노라면 (82건)

혈액형에 관한 오해와 진실
직장의병원보에 낼까해서 생각해 두었다가 방송 프로그램에 활용할 생각도 해본 일이 있는 글이다. 병원보에 투고할 지는 아직 모르겠다. 혈액형에 관한 오해와 진실 대한민국 성인 중 자신의 혈액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의 혈액형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중고교 생물 시간에 배운 지식으로 부모 자식간의 친자관계를 판단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ABO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기조차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혈액형에 대한 전문가들은 ABO 혈액형으로 친자 관계를 판단하지 않으며 성격과 연관짓지도 않는다. 1. Rh 양성인 부모
2008-04-02

더 이상 혈액형 가지고 장난치지 마시오
혈액형으로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사회 통념을 일컫는 '혈액형 증후군'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재미로 관련지어 보는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혈액형으로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거의 확신 단계까지 나아가 혈액형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인권침해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으니 더 이상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 그러나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결정된다는 설에 대해 내가 분개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과학적이지 않지만 웃고 넘길 수 있는 일들은 많
2008-03-26

Rh 음성에 우는 여성들
오래 전 어느 여성으로부터 혈액형 관련 상담을 받은 일이 있다. 이 여성은 당시 출산을 한 직후인데 아이가 Rh 음성이라고 했다. 자신과 남편의 집안 모두에 Rh 음성이라고는 없는데 아이가 Rh 음성으로 태어나자 남편이 의심을 하게 되고,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될 상황이라고 하며 우는 것이었다. 자녀의 Rh 음성과 관련된 전화를 몇 번 받긴 했지만 이혼까지 가게 되는 상황은 처음이었다. 우선 Rh 음성의 대부분은 양부모 모두가 Rh 양성이라는 말로 안심을 시키고 남편과 같이 찾아오면 남편이 알아듣도록 설명해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오지
2008-03-19

야가 가가 아이가?
길에서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날 경우가 있다. 분명히 초, 중, 고 시절 같은 반 아이였는데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어느 시절 친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 그 친구는 내 이름까지 알고 있으면 상당히 미안하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좀 낫다. 그 친구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대충 기억이 복원되기 때문이다. 만약 엉뚱한 친구로 착각하고 한참을 떠들었다면 수습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금요일 오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00 이라는 고등학교 동기라고 자신을 밝혔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3학년 때 같은
2008-03-12

타이어 빵꾸나다
제목에 표준어가 아닌 ‘빵꾸’라는 말을 쓰려니 좀 뭣하긴 하다. 외래어 표기 원칙으로 하면 ‘펑크’라고 하는 것 같긴 한데 이 말을 쓰는 것은 더 낯간지럽다. 타이어 ‘빵꾸’를 ‘펑크’라고 하는 사람은 본 일이 없다. 심지어 국어 선생님들도 ‘펑크’라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적을 때 ‘빵구’라고 적으면 좀 덜 무식해 보일지는 몰라도 어차피 표준말도 아닌 말인데 소리 나는 대로 쓰는 것이 낫지 않겠나. 금요일엔 경산으로 출장이 있는 날이었다. 휴가 내지 않아도 콧구멍에 바람 넣을 수 있고 외부에서 출장비도 나오는 이런 날을 좋아한다
2008-03-05

결혼식 단상
1. 나이 올해 들어 나이가 먹고 있음을 자주 느끼게 된다. 흰 머리가 늘어나면서 입을 대는 사람이 많아진다든지, 얼굴에 기름기가 빠지면서 체중이 줄지 않았는데도 살이 빠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것은 외형적인 현상이다. 심리적으로 주변 일들에 열정이 생기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직장에서도 회식 후 노래방에 갈 때쯤이면 빠져 주는 것이 예의가 되어버렸다. 이 문제는 내가 나이를 먹는 문제도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신입 직원이 많아져 20대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생긴 현상이기도 하다. 봄부터 한학 공부 모임에 참석하는데 10여명
2008-02-27

그놈의 공부
자식 농사에서 학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입시철이 되면 학부모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아이들의 입시문제가 된다. 나도 고입 수험생이 있으니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 10월이 되면서 주변에서 아이들의 입시에 관한 소식이 들려온다. 먼저 직장의 어느 간부 아들이 과학고 2학년 조기 졸업으로 ㅍ 공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좋은 일이네 생각하고 넘어간다. 이어지는 소식은 나랑 동갑내기 동료의 아들이(딸아이와 같은 학년) 강원도에 있는 유명 자사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안동 시내 몇 곳에 축하 현수막
2008-02-20

자전거
간 30분이 걸리니 어지간해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전거 출퇴근이다. 몇 년 전에 아들이 산 자전거가 몇 년 동안 복도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일은 처음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데 조금씩 횟수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 출근 때 약 35분에서 45분 정도 걸리고 퇴근 때는 약간 오르막인데다 마음도 느긋해서 10분 정도 더 걸린다. 출퇴근 길의 대부분은 거의 환상적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시골 작은 도시
2008-02-14

앓던 이 빠지다
월요일 저녁 걷기 운동을 하면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혀는 왼쪽 아래 사랑니(경북 지역에선 ‘막니’라고 한다)와 마지막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사랑니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랑니의 힘이 조금 약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손가락을 넣어 조금 밀어보니 사랑니가 툭 떨어진다. 아프지도 않았고 피도 조금 나는 것 같더니 곧 멈추었다. 이도 표면에 충치 자국이 좀 있는 것 외에는 크게 상한 것 같지도 않았다. 내 몸에서 처음으로 영구치가 떨어져나갔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고 했는데 어버이날
2008-02-05

안동인
안동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으니 나는 법적으로 ‘안동 시민’이다. ‘안동 시민’이라고 해서 모든 ‘안동 시민’이 안동에서 ‘안동인’으로 살 수는 없다. ‘안동에 사노라면’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는 ‘안동인’이 아니다. ‘안동인’이 보기에는 그저 ‘들어온 놈’에 불과하다. 반면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들 중 타도시나 타국에 사는 사람들 중에 ‘안동인’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 상당히 있다. 어떤 사람이 ‘안동인’이 될 수 있을까? 엄밀한 의미에서의 ‘안동인’이 되려면 안동에 태(胎)를 묻고 뼈를 묻어야 한다. 하지만 살아
2008-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