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龜尾市)와 의성군 단밀면의 경계를 이루는 열재(十嶺)라는 고개 중턱에 조그마한 집 한 채가 있었으니 오랜 세월의 흐름을 말하는 듯 벽은 바람에 군데 군데 허물고 문짝은 부서져서 형태만 겨우 남았고 마루 바닥엔 연륜이 깊이 새겨진 빈 집이 있었습니다. 조선 말기 동학란(東學亂)이 한창일 무렵 우리 사회는 지극히 불안하였습니다. 도처에 민란이 일어나니 관군은 이를 토벌하러 나섰고 그 틈을 타서 도적떼들이 우글거려 외진 산길을 넘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곳 열재도 산적이 자주 출몰하여 한 두 사람이 재를 넘는 것은 위
2009-02-12
인터뷰/기고 (172건)
멀리서 영동선을 지나가는 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린다.정향봉화, 산자 수명한 봉화!! 순박하고 정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내 고향 봉화!! 고향을 떠나기 싫어 고향을 지키며 고향에서 교편을 잡은 지 어언 25년 그 속에서 나도 이제 자연인이 되었나보다. 순수한 학생들과 생활하며 동심을 기르고 어렵고 힘든 삶의 현실 속 에서도 나를 있게 하고 꿈을 가꾸는 것은 그림 작업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학이면 작업 때문에 더욱 바쁘고 축제 때가 되면 나의 작은 보탬이 봉화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며 더욱더 바쁘고 분주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
2009-02-09
안동에서 서쪽으로 4㎞ 정도 가면 풍산김씨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오미리입니다. 오미동은 뒤로는 학가산의 한 갈래인 죽자봉을 배산으로 하고 동(東)으로는 아미산을 좌청룡으로 삼고 서(西)로는 도인산을 우백호로 삼은 명당터에 자리 잡은 풍산김씨 500년 세거지입니다. 풍산 김씨가 이곳에 정착하기는 조선 초기 시조 문적(文迪)공의 8세손 자순(子純)공 때부터입니다. 이때에는 마을 이름을 다섯 가닥의 산줄기가 뻗어 내려 있다고 해서 오릉동(五陵洞)이라 불렀습니다. 그 후 의정(義貞) 공이 을사사화 후에 낙향하여 오무동
2009-01-29
지난시간엔 경북북부지역 LNG 배관망 도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LNG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천연가스발전소의 안동유치와 관련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천연가스발전소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원자력이며 그 다음이 우리지역에도 있는 다목점댐이 만들어 내는 수력입니다. 그외에 요즘 각광을 받고있는 풍력, 태양력, 조력등의 발전시설이 차세대 전기생산 발전소들 입니다. 천연가스발전소는 화력발전소로서 천연연료인 엘엔지를 사용하여 터빈을 돌려
2009-01-16
"삶에는 먹고 자라는 일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트리나 폴러스(Trina Paulus)의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알에서 갓 태어난 애벌레가 품은 의문이다. 그 애벌레는 늙은 애벌레에게서 아름다운 날개로 날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라으이 씨앗을 날라주는 나비가 될 수있다는 걸 깨닫고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고치가 되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애벌레는 마침내 날개짓을 하며 하늘과 땅을 잇는 나비가 된다. 화가에게 그림 그리는 일은 나비가 되는 것과 같다. 화가는 나비처럼 이 사람 저
2009-01-12
오늘은 경북북부 지역 LNG 배관망 도입과 LNG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천연가스발전소 안동유치와 관련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LNG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LPG와는 차이가 많은가요? LNG는 액화천연가스이고 LPG는 액화석유가스라고 부르면 됩니다. LPG는 보통 가정용과 자동차용으로 구분이 됩니다, 난로용도 있는데 이것은 가정용으로 보시면 됩니다. 자동차용은 농도가 가정용에 비해 묽다고 보면 되고 가격도 좀 쌉니다. LNG의 경우 현재가격은 1헤베당 800원 하고 LPG가정용의 경우 1헤베당 2,200원 정도입니다 가격
2009-01-09
1. 안동지방의 윷놀이? 안동지방의 윷놀이의 특징은 겅궁윷말과 윷노래가 있는 것입니다. 건궁윷말이란 윷말판 없이 윷말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하는 것입니다. 윷말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경우는 자기편의 윷말 4동과 상대편의 윷말 4동이 합쳐 8동이 되지만 별 다툼 없이 놀이가 진행됩니다. 이는 안동지역에서 그 만큼 윷놀이를 많이 했다는 증거입니다. 윷노래는 북후면 도촌리에서 전승되는 것은 저포송이라 하고, 남선면 신흥리에서 전승되는 윷노래는 채윷대풀이라고 합니다. 2. 윷노래는 언제 누가 만든 것입니까? 안동의 윷노래는 저포송
2009-01-08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 그러니 사나이답게 부엌엔 들어가지 말거라."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그것은 한국에서의 성에 관한 한 단면을 말해준다. 나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의 한 가지 규칙을 보았다. 남자는 남자로서의 할 일과, 여자는 여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라는 것이다. 나의 예술적인 배경의 중요한 요소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습, 특히 성(gender)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성의 역할에 있어 여전히 폐쇄적이라고 느낀다. 나는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랐다. 나는
2008-12-29
Kuspit(뉴욕 주립대 미술사/예술철학 교수)은 오늘날의 미술에 대해 이렇게 절망했다. 오늘날의 미술은 미적인 경험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술이라고. 미적인 내용, 의미를 상실했기에 미적 감동도 상실되었다고 그래서 미술이 종말을 고했다. 정말 오늘날의 미술은 고전적 개념의 미술로는 정의하거나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미술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 미술 본연의 의무 가운데 하나인 예술성을 넘어서는 일이 오래 전의 일이 되었고, 화면이 텅 비어 버린 세계가 현대인들의 감각을 붙드는가 하더니 이제는 철학으로 변형되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
2008-12-15
오늘은 지역에서의 통일과 관련한 행사와 전국적인 통일정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번에 있었던 민주평통안동시협의회 행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예. 지난 행사에 안동시내에 살고 있는 새터민들과 민주평통안동시협의회 소속 회원들의 산행을 통해 남북이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행사는 현재 정기적으로 안동에 살고 있는 새터민들의 적응을 돕고 지역에서나마 통일을 위한 작은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행사가 있었군요. 그런데 남한, 북한 이라는 호칭에 민감한것 같던데 호칭을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