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Artist (67건)

'자연의 玄德'을 본받는 화가 정영진
『오묘한 자연의 섭리』 솔뫼골에 찾아온 매서운 겨울바람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봄 햇살이 연구실 창틈으로 스며들고, 봄바람에 날려 오는 라일락 꽃냄새가 향기롭다.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봄은 참으로 아름답다. 만물이 생기를 얻으며, 부드럽고 고운 빛깔이 산야를 수놓는다. 창작활동을 농사짓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해야 풍년을 기약할 수 있고 그렇지 아니하면 흉년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나는 요즈음 나의 게으름을 탓하고, 그간 돌보지 못한 나의 작품에 미안함을 느낀다. 추우면 춥다고, 더우면 덥다고 붓을 놓고, 붓을
2007-08-13

붓과 실, 천으로 만드는 ‘빛’의 작가 박순희
천에 흰색과 검정 계열의 색조로 명암을 주어 ‘빛’을 나타내고 그 빛에서 삶과 예술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것이 섬유가 박순희(56)씨의 작업 방식이다. 그는 왜 빛에 천착하는가? “나의 빛은 실재의 빛처럼 한순간 변해버리는 순간적인 빛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빛이다” 바느질을 통해서 만들어진 수 만개의 주름들은 흐름과 율동이라는 다양함으로 표현되며 주름의 미묘한 선과 색의 번짐은 지극히 한국적이며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체로서 존재한다라고 작업노트에 설명한다. 원래 그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지만 “섬유조형이란 장르를 접하게 되면서 천과
2007-08-06

전통적 소재에 기반한 기하학적 작품을 만드는 작가 신동국
나의 미술의 시작은 아버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6-7세 경 만화를 열심히 보다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어느 날 선친께서 누런 장판지에 연필로 그린 내 그림을 보시고는 칭찬을 해주셨던 계기로 그때부터 틈만 나면 그림 그리기로 일관하였다. 친구들과 뛰노는 것보다는 따뜻한 곳에 홀로 앉아 작은 나무 막대기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생겼다. 그러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교내사생대회에서 상장을 하나 받아 들게 되었다. 그때부터 미술부에 들어서 수업 마치고 방과 후 활동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며 미술실기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초
2007-07-30

"빛에 의한 공간의 해석과 심상표현" 화가 임종연
인간은 언제나 연구할 대상을 찾으며 그것을 관찰하여 표현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하려는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예술가는 자신의 행동, 감정, 사상 등을 소재로 하여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인생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나 예술에 있어서만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 칸딘스키처럼, 예술가란 자연대상 중에서 자신에게 좀더 의미 있는 예술대상을 지각하고 이와 더불어서 자신의 삶의 체험을 토대로 하나의 소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다. 본인는 예술 창작의 동기를 즐거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
2007-07-23

수련과 연꽃의 화가 오영희
나무 사이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햇빛과 그 빛을 뚫고 더욱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를 보노라면 그 아득한 옛이야기가 마치 눈앞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 빛과 색의 잔치는 수줍게 목욕하는 아름다운 아가씨처럼 보면 볼수록 생기 있고 화사하기 그지없다. 나의 연못 수련 그림은 이 영원한 님프의 향기로 충만한 세계일 것이다. 그림의 주제는 수련이지만 수련을 포용하고 있는 물 또한 주인공이다. 연못은 마치 한 쌍의 연인이 노를 저어갈 만큼의 적당한 물길 표현과 나무들이랑 곧 손을 맞잡을 듯한 공간 표현이 소중하다. 특히 수면 위로
2007-07-16

익숙함을 환기시키는 화가 이병국
이병국씨는 사자가 사냥을 할 때처럼 대상을 날카롭게 주시하면서 자연의 표정을 생생히 잡아낸다. 그의 그림이 자연스러운 것은 자신의 그림에 섣부른 주관이나 불필요한 재주를 개입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과장이나 변형, 왜곡과 같은 억지스런 요소를 찾아볼 수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충실한 묘사가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연을 ‘또박또박’ 잡아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화가는 존재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07-07-09

‘향수의 미학’을 빚는 화가 박상환
박상환은 ‘시간의 흐름’에 민감한 작가다. 그는 어떤 풍경이나 사물들도 ‘시간의 흐름’이라는 문맥 위에서 바라보거나 들여다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움직이는 시간들을 고정시키고, 정지해 있는 시간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의 이 같은 ‘시간의 현상학’은 아름다움을 향해 세련되고 섬세하게 열려 있는 감수성과 연결됨으로써 돋보이는 자리에 오른다. 박상환의 관심이 주로 가닿는 곳은 마른 풀과 마른 꽃, 이끼 낀 절벽이나 깊은 계곡, 바닷가에서 있는 해송이나 토속적인 농촌 정경 등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른 풀과 마른 꽃을 독특한 조형감각과 색채
200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