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소개하기전에 당신의 첫사랑은 어떠했습니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싶다. 사춘기에 겪는 대부분의 첫사랑은 아마도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이고 열병처럼 심하게 앓고 지나간다는 공통점이 있을것이다. 주인공 10대 소년 '마이클' 또한 열병과도 같은 사랑을 경험하지만 흔히 경험하지 못한 형태의 사랑을 맞이하게 된다. 사랑의 열병이 한참 지난후에 우연치 않게 맞딱들인 첫사랑 '한나'는 가벼운 인사로 지나칠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져있게 된다. '마이클'은 그녀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지 못한다. 만약 도움의 손길
2010-02-18
바람난 김C의 색즉시공 (45건)
가뜩이나 불안한 정국에 간만의 포스팅. 음식 얘기를 해야겠다. 의료민영화, 대운하 건설과 더불어 AI, 유전자 변형 옥수수와 미국산 소고기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예로부터 먹는 걸로 장난치는 놈들은 혼찌검을 내야한다 했거늘, 국가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무뇌충들 때문에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나 같은 은둔자의 꼭지도 돌아버리고 만다. 허영만의 <식객>을 읽다보면 방대한 자료와 준비, 밀도있는 구성에 놀라곤 한다.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가 주연한 영화도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김강우의 건실한 청년 역할이 무척 매력있었다. 많은
2008-05-08
>> 청회색의 파리 - 오경아 이맘때면 생각난다. 메마르고 건조한 겨울의 날씨. 혹은 안개가 흐느적거리는 스산한 날씨. 이미지만으로 나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파리를 상상한다. 내가 열여덟에 상상한 파리는 이랬다. - 나는 몽마르뜨 언덕에서, 4B연필을 들고 빵떡(품위 있고 싶었으나 가장 적절한 표현인 듯 싶다)모자를 쓰고 가난한 예술가처럼 거리를 배회한다. 아니 보나마나 가난한 예술가다. 부잣집 도련님인 금발머리의 남자가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나 나는 도련님의 뻔한 탈선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흑갈색의 머리를
2008-02-21
어쩐지 감상적이 되어버렸다. 눈물을 흘린 나에게 동생은 “그 정도로 재밌지는 않은데...” 한다. 하긴 어떻게 보면 그저 잔잔한 만화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요즘은 자주 울컥한다. 그러나 신파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비정상적인 인물이 나대지 않는, 시끄럽지 않은 만화여서 좋았다. 간하지 않은 두부 맛처럼 담백했다. 사실 이런 그림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이 작가도 좋아하지 않는다. 어딘가 청승맞아 보이는 생김에 어정쩡한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만화. 그러나 자극적이지 않고 정적인 만화. 언제부터인가 빠릿빠릿하지
2008-01-30
>> H2. 일본 TBS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오래전에 친구 따라 잠실야구장 딱 한번 가봤다. 그때가 OB에서 두산으로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팩소주를 마시던 친구가 ‘우즈’를 연호하던 추한 모습이 기억난다. 입장 전에 친구들이 왜 내 가방에 팩소주를 때려 넣는지도 몰랐고(걔네들은 가방 검사 다 받았다) 야구장 올 것 같지 않은 마스크의 소유자였는지 난 그냥 통과였다. 하여간 얼결에 두산을 응원했는데 그 이유는 경기가 끝나면 입장권 끝자리가 홀수인 여성 관중에게는 청하 2개들이 한 세트를 준다고 해서였다. 그날 OB는
2008-01-04
내 어릴 적 꿈은 만화가였다. 그래서 스무살 때 만화동호회에 가입했는데, 그게 좀 가관이었다. 프로를 꿈꾸는 20대 후반의 아마추어 여자가 둘, 일본 만화캐릭터에 푹 빠져있던 여고생 하나, 그리고 10등신 순정만화 여주인공의 전신컷을 그려내 겨우 가입한 어리버리 나. 나를 소개해준 한다리 건너 아는 언니는 내가 들어감과 동시에 탈퇴를 했다. 피라미든가? 여하튼 안동대 다니는 어느 만화가 지망생이 자기네 만화동아리와 통합하자고 졸라댔다. 자신의 작업실을 같이 쓰는 조건을 내걸었기에 매번 커피숍과 분식집을 전전한 우리는 좋아라 통합을
2007-12-12
나는 X세대다.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에 대학교를 다녔고 대장 서태지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리고 삐~삐리리리로 접속하는 PC통신 천리안을 쓰다가 국민의 반 이상은 쓰는 한메일을 무료 공급받아 인터넷 세대가 되었으며, 지금 애들은 모르는 교련과목도 배웠던 X세대이다. 클릭 한번으로 만화를 보는 세상이 되었다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반반씩 다리를 걸치고 있는 나 X세대는 역시나 수십권 옆에 쌓아두고 아랫목에서 읽는 만화를 더 좋아한다. 나의 학창시절엔 순정만화도 학원물이 대세였는데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가 단연 인기였다. 전학
2007-11-23
>> 조신한 척 하고 있는 노다메 감지 않은 머리로도 사랑노래를 할 수 있다. 노다메는 가능하다. 단지, 그 사랑고백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을 따름이지. 노다메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감지 않은 머리로 남의 도시락이나 훔쳐 먹는 게걸스런 학생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그러나 학교의 꽃미남 치아키는 어느날 노다메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관심을 갖는다. 그게 실수였다. 집중하면 입이 한발은 나와서 피아노를 치는 노다메의 음악성에는 관심이 가지만 더럽고 게으르고 눈치 없는 노다메에게는 관심이 없건만 이 여자는 치아키가
2007-11-09
>> 산왕전 우승 후...똥폼 잡는 강백호. 세대차이란, 슬램덩크 애장판 구입으로 망설이는 나에게 “별 재미없어!.”하고 조카가 던지는 말 한마디. 그럴 때 나는, 그래 느그들은 데스노트에 미운 사람 이름이나 적으려무나, 하고 팩 돌아선다. 얼마 전 도착한 인터넷서점의 홍보용 메일에는 간지가 좔좔 흐르는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세트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지금 구입하면 슬램덩크 무크지에 할인쿠폰에 고급스런 사양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광고 문구에, 품절임박을 외치는 쇼핑호스트의 말에 안절부절 못하는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버린다.
2007-10-24
얼마 전 온라인에선 이런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이 캔디라면 테리우스와 안소니 중 누굴 택하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테리우스가 65%로 압도적으로 선택되었다. 그러나 명 짧은 안소니를 택한 35% 여인네들은(꼭 여인네들만 선택한 건 아닐지도 몰라) 연애하기엔 좋을지 몰라도 결혼하기엔 테리우스가 적당하지 않다고 이구동성.(아니, 누가 결혼을 하랬나) 대부분은 긴 머리 휘날리는 멋진 테리우스의 모습에 반했다지만, 뭐 사실 캔디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의 얼굴은 눈이 약간 찢어진 이라이자와 그녀의 오빠 닐만 빼곤 머리모양만 바꾸면 다 똑같이
200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