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조각가들이 어떤 물체를 바라볼 때 물체속에 잠들어 있는 형태를 끄집어 내고 그런 다음 다른 의미의 부분과 결합시키는 방안을 찾는데 부심한다. 그리하여 조각가가 물체에 손을 대면서부터 재료는 이름없는 존재에서 이름을 부여받게 되고 나아가 윤택한 ‘창조물’ 로서 재탄생하게 된다. 단순한 돌덩어리가 갑자기 생명과 활기를 띠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조각가들의 특유한 태도에서 연유하는 듯하다. 송기석선생이 조로 다뤄 온 재료는 철이다. 초창기 나무작업을 잠시 시도한 경우 를 제외하고는 지난 30년간
2008-11-03
Focus Artist (67건)
황명륜 (본명 황의동) - 매일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우수상(‘94)매일신문사 - 동아미술제특선, 산촌(‘94)국립현대미술관 - 중앙미술대전(제11회,‘88) 중앙일보사, 호암미술관 - 대한민국미술대전(제2회, 제5회)국립현대미술관 - 한국정수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숭산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초대작가 - 새천년 한국미술전(2000) 세종문화회관 - 한국미술 오늘의 조명전 (한중 교류전) 세종문화회관 - 국제교류전 일본 : 동경, 나나오, 시마네현, 송강미술관 - 국제교류전 일본 : 하남성, 사천성, 서안 - 경북미술 100년전(동북아회
2008-09-16
현대인의 표정 없는 얼굴을 대형 캔버스에 가득 채운 ‘현대인’ 시리즈로 주목을 받아온 서양화가 허양구씨(35). 허씨는 1998년부터 ‘현대인’ 시리즈를 하고 있다. 초점 없는 눈빛, 멍한 표정, 권태가 느껴지는 얼굴을 통해 현대인의 상실감과 인간성 파괴 등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로 순간적인 표정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유럽 미술계에 첫선을 보인 허씨는 올해는 그 성과를 발판으로 세계 미술계에 그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시키면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놓고 있다. 지난 39회 아트쾰른(Art
2008-09-01
작가 박영대는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 미술의 격류에서 한 발짝 비켜서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정물이나 풍경 등, 자연을 소재로 하여 자연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이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두 가지의 주된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우선, 작가는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다. 말하자면 화가로서 한창 그 기량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나이며, 한 인간으로서는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길을 반추해 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자문해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나이다. 그는 농촌에서 태어
2008-08-14
宋나라의 미불은 海岳名言에서 형태의 변화가 귀한 것이지만 지나치면 못쓰나니, 지나치면 사납고 사나우면 괴이하다 하고, 形을 귀히 여기되 억지스럽지 않아야 되니 억지스러우면 俗에 빠진다하여 변화와 변질의 구분을 경고 하였다. 또 字體에는 골격이 견실하고 肉은 힘줄을 머금고 힘줄은 肉을 움직이니 윤택하여 빼어나고 자태도 편안하여 俗되지 않다 하였다. 서예가에게는 무한한 독서와 탐구 사색과 더불어 거짓되고 속됨을 버려야 하는 치열한 자아성찰이 요구된다. 그리하여 疾風怒濤 뒤 반드시 돌아오는 맑고도 맑은 조화로움의 書, 잔잔히 흐르는가 하
2008-08-02
양순열의 작업에서 꽃들은 최소한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 특별한 꾸밈말 없이도, 특별한 이름표 없이도, 특별한 존재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내 삶이 완전하지 못한 만큼 내 그림도 완전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나의 그림이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작은 무엇이 된다면 그보다 즐거움은 없겠다. 나는 나의 그림으로 인하여 세상이 바뀐다는 그런 꿈은 꾸지도 않는다.’ (작가노트 中) 하늘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나무를 볼 수 없는 법이다. 고운 빛깔을 덜어내고, 아찔
2008-07-21
자연은 화가에게 위대한 스승일 수 밖에 없다. 사생의 참뜻은 자연 그대로를 그럴싸하게 옮기는게 아니라, 자연의 생명을 추려서 옮기는데 사생의 참뜻이 있다는 것을 이 작가는 몸소 실현해 왔다. 자연의 생명이란 아무데나 눈에 띄는 곳에 무더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렴풋이 파득이는 한가닥 맥락과 같아서 손을 벌린다고 쉽게 잡혀지는 것도 아니다. 세잔느가 작품을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직감의 재현」이라고 한말도 이런 뜻에서 한 말이 아닐까? 사실풍의 구상이든 추상이든 간에 자연의 생명감에서 멀어진 예술은 뿌리없는 나무와 같은것이라 생각된
2008-07-07
작가라면 누구나 사물의 시각적 형태와 미학적 구조설정으로 창의적독창성에 고민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에 본인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此岸에서, 저 彼岸으로 이는 바람을 본적이 있다. 사람들은 그 길을 해탈로 가는 열반의 세계라 한다. 다시는 이승으로 돌아 올수 없는 길이기에 살아서는 볼 수 없는 피안의 세계다. 그 피안에도 바람은 있었다. 그 바람을 나는 영혼에서 일어나는 또 하나의 바람이라 한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영혼의 바람! 그 바람이 내 심중을 일으키면 나는 그 어디든 간다. 내 육신을 달고 갈 때도
2008-06-24
‘예술은 지성이다’ 이 진리의 말씀은 예도(藝道) 40년을 걸어 온 오늘 까지 변함없이 내 창작세계에서 스스로를 구속해 온 철학이다. 대학시절, 수묵화로부터 시작된 그림수업은 이어 채색화로 전환되면서 내가 닦아온 동양화의 세계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고, 이웃방 유화 실기실을 옅보면서 서양화과 교수님과 교류를 갖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동양화의 은유적이고 특히 수묵사상의 권위주의 의식에 식상하여 당시 유행하던 현대 구상화의 직설적인 색채와 직관의 표현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후 대학원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
2008-06-09
간간히 작품을 하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변화를 바라던 나에게 6년 전 우연한 흙과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종일 흙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며 작업한다는 자체가 즐겁다. 그리고 다양한 흙들이 1200도를 넘나드는 가마 속에서 불과 만나 전혀 다른 색과 느낌으로 재탄생되는 사실은 언제나 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흙덩이와 하나가 되어 여러 단계의 긴 작업을 끝내고 마지막 관문인 1200도의 불길을 견뎌 또 다른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날 도판을 기다리며 겸허함을 배운다. 아직 나는 많은 다양성에 도전 하고 있다. 흙판 위에 조각과 채색은 많은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