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기 작가는 가는 것을 다시 오게 표현한다...(Restorationism) 자연에서 떠난 모든 시각 형체(形體)의 조형은 박제[剝製]되었다. 그 모든 자연 생명체가 산화된 대상을 다시 새 생명으로 새 부활로 주/영/기 작가 그는 작품으로 말한다. 자연에 온 것은 - 다-박제[剝製], 미라[mira]로 부패물[腐敗物]로 잔다. 모든 상실, 그것을 그대로 두지 않고 작가는 그 폐기를 시적[詩的]작품으로 만들고 창작의 혼을 작품에 불어 넣어 감상자들에게 미친 듯 호소 하고자 한다. 의미없다 생각하는 것을 의미로 표현한 새로운 작품의
2009-08-03
Focus Artist (67건)
바다풍경을 독자적인 조형성으로 표출해오고 있는 김기식의 회화는 주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동해를 끼고있는 포항에서 자신의 창작의욕을 30년 가까이 보듬어온 그의 바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결국 그의 삶과 연관된 근원적인 물음과 조형의 연구로 이어지게 하였다. 그의 작품은 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마을을 간단한 원색으로 처리한 후 생명성으로 꿈틀되는 푸른 바다를 격렬한 터치로 처리하고 그 틈새를 회색과 암갈색조의 바위 등으로 조화해 내고 있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색조인 깊은 청색으로 전체 화면을 구성한후 그 주
2009-07-13
1987년에 서실을 열고 20년을 넘게 외길을 걸어 온 사람. 세대가 바뀌어 서실을 찾는 이 드문 현재에도 묵묵하게, 1년을 하루 같이 자리를 지키며 후학을 지도하고, 붓질을 하면서 오직 명필의 반열에 들고자 곁눈질 한번 않고 외로운 길을 걷는 사람. 軍門에 있으면서 여가를 내어 서숙을 하다가 서예에 전념하기 위해 육군 대위로 예편하면서 곧바로 서실을 운영하며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 온 사람. 이젠 자부심을 가질만큼 많은 제자들도 양성하였고 자신의 필력도 손색 없을 만큼 연공이 되었지만 아직도 제자들과 함께 서실에 묵묵히 앉아 붓질
2009-03-09
묵향이 좋고 하얀한지가 좋아 서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 어제같건만 벌써 30년이 넘게 훌쩍 세월이 흘러갔다. 별로 한 것도 없지만 나름대로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외길을 걸어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흔적들은 정말 운명같은 것이다. 뽀얀 화선지에 먹으로 친 대나무, 맑고 간결한 동양난의 선,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베기 무뇌한의 눈에 어찌 그렇게도 좋게 보였는지 감동을 받은 나는 죽농 선생의 기운이 감도는 서화의 고장 대구를 찾았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러가고 힘들때도 있었지만 붓을 놓을 수는 없었다. 쉼없는 정진의 보람으로
2009-02-23
멀리서 영동선을 지나가는 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린다.정향봉화, 산자 수명한 봉화!! 순박하고 정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내 고향 봉화!! 고향을 떠나기 싫어 고향을 지키며 고향에서 교편을 잡은 지 어언 25년 그 속에서 나도 이제 자연인이 되었나보다. 순수한 학생들과 생활하며 동심을 기르고 어렵고 힘든 삶의 현실 속 에서도 나를 있게 하고 꿈을 가꾸는 것은 그림 작업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학이면 작업 때문에 더욱 바쁘고 축제 때가 되면 나의 작은 보탬이 봉화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며 더욱더 바쁘고 분주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
2009-02-09
"삶에는 먹고 자라는 일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트리나 폴러스(Trina Paulus)의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알에서 갓 태어난 애벌레가 품은 의문이다. 그 애벌레는 늙은 애벌레에게서 아름다운 날개로 날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라으이 씨앗을 날라주는 나비가 될 수있다는 걸 깨닫고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고치가 되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애벌레는 마침내 날개짓을 하며 하늘과 땅을 잇는 나비가 된다. 화가에게 그림 그리는 일은 나비가 되는 것과 같다. 화가는 나비처럼 이 사람 저
2009-01-12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 그러니 사나이답게 부엌엔 들어가지 말거라."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그것은 한국에서의 성에 관한 한 단면을 말해준다. 나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의 한 가지 규칙을 보았다. 남자는 남자로서의 할 일과, 여자는 여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라는 것이다. 나의 예술적인 배경의 중요한 요소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습, 특히 성(gender)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성의 역할에 있어 여전히 폐쇄적이라고 느낀다. 나는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랐다. 나는
2008-12-29
Kuspit(뉴욕 주립대 미술사/예술철학 교수)은 오늘날의 미술에 대해 이렇게 절망했다. 오늘날의 미술은 미적인 경험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술이라고. 미적인 내용, 의미를 상실했기에 미적 감동도 상실되었다고 그래서 미술이 종말을 고했다. 정말 오늘날의 미술은 고전적 개념의 미술로는 정의하거나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미술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 미술 본연의 의무 가운데 하나인 예술성을 넘어서는 일이 오래 전의 일이 되었고, 화면이 텅 비어 버린 세계가 현대인들의 감각을 붙드는가 하더니 이제는 철학으로 변형되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
2008-12-15
손만식의 작품세계는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과의 친화성에서 출발한다. 그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 경상북도 '청도'이고, 청도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과 친화하면서 작품생활을 한다. 그러한 까닭으로 손만식의 작품에서는 '소' 그림의 주제가 많이 나타난다. 청도 지역에 살면서 유명한 청도의 소싸움을 직접보고 사생하여 표현한 것이 소 중심의 작품들이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소의 표현은 단순히 동물을 표현하는 그림을 넘어서는 현장감과 생동감이 담겨져 있다. 그것은 소싸움을 자신의 생활 속에서 가까이 접하고 매
2008-12-01
남군석은 성품이 청신하다. 따라서 그의 그림도 그러하다. 군복무를 마친 후 대학 4학년에 재학하던 2000년 당시 졸업 작품으로 기개가 넘치는 대작, 600호가 넘는 산수 대작 <청량전도>를 마무리할 즈음이나 지금이나 간에 그 성품은 다르지 않아 언제나 맑고도 씩씩한 기운이 넘친다. 그의 그림은 긴 세월 한국인의 가슴 속에 물들여진 가을 하늘 빛이거나 흰 무명 빛 같은, 청량하고도 순박한 빛깔이 주르륵 흐르는 것만 같다. 한국의 전통 회화, 그 가운데서도 수묵화가 어렵고, 수묵 산수화는 더 더욱 어렵다. 산수 자연은 인간 생활의 근
20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