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고 (172건)

향토색 짙은 순수·강직함의 표현, 화가 박정열
박정열의 그림은 투박하고 거친 듯하다. 이 투박하고 거친 화면은 심상(心象)의 순수성과 강직함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유난히 속살을 드러낸 듯한 황토색 논밭의 풍경을 자주 그리고 있다. 그는 이처럼 말끔하게 가꾸어 놓은 들판이나 풀밭을 그리기보다 생명력이 꿈틀대는 황토색 풍경을 그림의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완결된 형태보다 미완성된 듯한 투박함을 보여 줌으로써 오히려 편안하고 믿음직하게 관람자들에게 다가오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화면 속에 여운과 아쉬움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빈틈 사이로 누군가 들
2007-10-22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오가타게이코’
외국인이면서 더 안동인 같은 모습으로 몇 년 째 지역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이가 있다. 2003년부터 안동시청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오가타게이코’씨가 바로 그다. 여러 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야기를 했겠지만, 그럼에도 어떻게 안동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후쿠오카에 있는 기타큐슈시립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던 중에 “한국어가 일본어와 가장 비슷하며, 또한 일본어의 원류일 수 있다”는 내용의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가 2000년 부모
2007-10-17

느낌의 세계를 통한 언어의 전달, 화가 김종영
수많은 아름다운 색채가 나에게는 하나의 단어로서 조형될 것이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비구상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작업 중에 때로는 매력을 느끼곤 하였다. 그러나 나의 사고가 허공을 맴돌고 막다른 골목에 처하여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고민도 수차례 겪어 오면서 작업이 진행 될 때 캔버스 위에서 수 많은 실패의 경험을 통하여 또 다시 시도되는 작업이 연속되어 지곤 하였다. 그런 가운데 기독교인으로서 믿음이 성장됨으로 나의 심령은 변하여 갔다. 눈앞의 현상보다는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가 나를 지배하여 갔고 그로 인하여 나의 사고가
2007-10-15

화려한 휴가를 보고
지금까지 우리 역사가 그래 왔듯이, 얼마나 감추고 숨기면서 변죽만 울리는 그런 영화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영화관을 찾는 일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오면서 주위에 권하고 싶어지는 영화 1위를 넘어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어지는 영화이고 표를 사서 주위에 나누어 주고 싶어지는 영화이었다. 영화관을 나선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가슴속에는 좌절과 슬픔 그리고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가슴을 열고 이 시대를 바라보고 역사 인식을 갖도록 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상영 중 내내 눈
2007-09-17

여인의 부드러움과 꽃의 화사함, 화가 박복희
작품은 그 작가의 기질이라는 말처럼 박복희의 작품에는 그 기질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부드러움과 화사함이 그것이다. 자기의 내면에 침전해있던 감각과 상상력이 기질이란 이름으로 나타난 것이 화사함이며 이는 꽃과 여인으로 대치되어 작품 세계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꽃 또는 꽃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작품들은 부드럽고 화사한 파스텔 색조를 주로 하고 있다. 부드러운 색의 대조와 배합은 화사함의 주제를 부각하는 주요한 방법이며 효과이기도 하다. 긍극적, 조화적이며 쾌를 환기시키는 순정미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가는 자기의 청순한 영혼에
2007-09-17

'우뚝 서는 아이들을 위해' 이철숙
자식을 둔 부모라면 내 아이가 좀 더 나은 환경과 제도 속에서 교육받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지역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민주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참교육학부모회’란 단체가 있어, 현재 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철숙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학부모들 중에서 의외로 ‘참교육학부모회‘란 모임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정식 명칭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이며, 주입식 입시경쟁교육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모두가 저마다의 소질과 개성, 꿈과 소망
2007-09-11

자연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담는 화가 손경수
정녕 울고 싶을 만큼 맑디맑고 신비스러우리만치 아름다운 일월산 산자락에 묻혀 살면서, 그깊은 산골짜기 공기처럼 깨끗하고 차분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다. 이곳 영양의 주실에서 태어난 시인 조지훈 선생님의 시 “낙화” 처럼 티 없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손경수는 언제 봐도 편안하고 정다운 표정이다. 그의 그림이 그렇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방 산야의 정겨운 아름다움을 아무 편견없이 화폭에 담아 우리를 깨우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들의 생활이 예술의 바탕인 만치 그 생활 풍토가 예술활동의 결정적 요소가 된다는
2007-09-10

정겨운 버스정류장
'비나리'는 권정생님의 유언장에 등장하는 정호경 신부님과 함께 하나로 기억됩니다. 청량산을 지나다가 비나리를 발견하고는 절로 발을 멈추고 마을을 둘러 보았습니다. 봉화군에는 각 면마다 하나씩, 총 11개의 버스승강장에 벽화를 그려서 지나가는 길손들을 훈훈하게 합니다. 그림의 내용은 그 지역 특산물이나 농촌의 일상, 그리고 잊혀져 가는 옛 시골의 풍경 등을 담았는데, 그냥 보고 있으면 버스가 좀 늦게 오더라도 옛날을 추억하며 즐겁게 기다릴 수 있겠어요. 한나절에 걸쳐 전부 훑어 보고 사진 찍어 보았는데, 여러분과 함께 감상하고 싶습니
2007-09-08

眞實된 心想을 캔버스에 담는 畵家 정수원
화가는 자연 현상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심상을 화면에 투사하는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간다. 하지만 화가들 저마다의 구체적인 개성적 미의식의 이면에는 개인을 초월하는 미의식의 보편성이 발견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화가 정수원의 경우도 이러한 틀에서 예외일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는 안동에서 태어나 자라고 안동이라는 지역을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이곳의 사계절을 체험하면서 성장해 왔다. 안동이라는 한정된 지역에 편재한 미의식에 대한 문제를 우리는 그의 작품 속에서도 간과하기 어렵다. 특정한 개
2007-09-03

영원한 생명선을 찾는 도예가 이희복
흙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나에게 신앙이며 삶이기도 하다. 자연의 법칙으로 불변하는 섭리의 조화 속에 때로는 고향처럼 넉넉한 자유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또 그것은 머물 수 없는 물질과 시간으로 소멸되며 그 소멸이 잔존하는 영원한 미로 속에서 서성이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이야 말로 흙과 더불어 사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쁨일 것이다. 첫 전시를 맞아 참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이 作陶의 의지 속에 늘 함께 하길 열망한다. (1989.3.22 첫 전시회 작가노트 중에서) 1990년 안동에 정착하면서 주변에 산재해 있는 많
2007-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