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공예문화(1)
공예란 사전적 의미로써 실용적인 물건에 장식적인 가치를 부가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미술의 한 분야를 가르킵니다.
넓은 뜻으로 미술 또는 조형예술의 한 부문으로 순수미술로부터 구별하기 위해, 19세기 중반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한 용어이며 현재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뜻으로서의 공예도
서양문명이 들어온 뒤에 받아들인 것이다. 그것은 art 또는 fine art가 미술이라고 번역되었을 때, 'craft' 또는 'technology'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말이 공예로 번역된 후부터 쓰여졌습니다.
공예라는 말은 옛날 중국에서도 있었으며, 현재의 기술이란 말과 거의 같은 뜻입니다.
공예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첫째, 화가나 조각가의 뒤를 쫓아 스스로 미술 아카데미에 참가하려고 노력하여, 전람회용의 유일한 작품제작에 주력하는 미술공예가.
그러나 공예는 인간생활에 효용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며, 이런 작품은 생활과 유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 공업의 발달로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을 외면하고 분업조직의 구석에서 단순한 손끝의 재주만을 이용하는 영세공예가.
셋째, 디자이너로서 산업계의 분업조직에 적극 참여해서, 자기의 창의성을 제품에 표현해 보려는 사람들.
과거에는 손에 의지해야만 비로소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기계발달에 따라서 기계가 손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기계는 손보다 더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정확하게 생산하기 때문에, 현대 인간생활에 쓰이는 것은 주로 기계가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공업생산에 의하더라도 제품 또한 아름다워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산업디자인의 개념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회화(그림)가 주로 감상을 목적으로 그려진 미술이라면 공예란 철저히 용도가 부여된 장르의 미술입니다.
즉, 용도가 불분명하고 사용하기에 불편한 디자인만 우수한 작품은 진정한 공예품이라 할 수 없겠습니다.
본 연재 게시물은 안동의 공예현황과 지역 공예작가를 소개함으로써 공예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며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되돌아보고자 기획 연재하려고 합니다.
본인 또한 작업을 하는 한명의 작가로써 부족한 시간을 일부 할애하여 직접 작가를 방문하고 작가의 작품소개와 작가의 내면탐구, 현장감 있는 작업사진 등을 취재, 편집해야 하다보니
시간이 늘 부족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작가를 소개하는 순서는 작가의 지명도와 관계없이 제 여건에 맞춰 각 분야별로 일주일에 한분씩을 선정하여 보도할 예정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또한 현재 안동에서 활동중인 지역작가를 우선으로 소개하며 목공예, 금속공예, 한지공예, 섬유(염색), 도자기공예, 칼라믹스 등 여러 장르의 작가를 고루 소개 할 예정이며, 향후 여건이 되면
좋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가나 신인작가의 발굴에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쓴 김창호님은 안동에서 도연요를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의 전통을 이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직업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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