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910건)

매원(梅園) 김광계(金光繼)
공의 휘는 광계(光繼)이며 자는 이지(以志)로, 그의 선조는 신라 왕자 흥광(興光)이다. 그 후 생원으로 이조참판에 증직된 효로(孝盧)때 처음으로 예안의 오천(烏川)으로 이거하였는데, 지조와 행실이 탁월하여 퇴도 선생이 칭찬하였다. 아들 관찰사 휘 연(緣)은 호가 운암(蕓巖)으로, 경술(經術)과 직도(直道)로 중종조(中宗朝)의 명신(名臣)이 되었다. 아들 생원 휘 부의(富儀)는 호가 읍청정(?淸亭)으로, 형인 후조공(後彫公) 부필(富弼)과 함께 퇴도 선생에게 수업하였고, 유일(遺逸)로 부름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아들 휘 해(垓
2008-01-30

"광야", 목 놓아 부를 수 없는 노래
>> 원천리의 들 왕모산 갈선대에서 내려다 본 도산면 원천리의 들판. 왼편 저 멀리 육사 문학관과 생가터가 있다. ⓒ 장호철 아이들에게 우리 문학을 가르치면서 문학 교사들이 비켜갈 수 없는 길목이 있다. 비애와 부끄러움 없이 가르칠 수 없는 참담한 현대(근대) 문학사가 그것이다. 개화기를 거쳐 근대로 진입하는 이 시기의 문학을 담당했던 일군의 시인 작가들을 고스란히 ‘친일문인’ 명단에서 만나야 하는 까닭이다. 첫 신체시 작품인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를 쓴 육당 최남선과 최초의 근대 소설로 평가되는 “무정”(1917)을 썼던
2008-01-29

안동의 공예가를 찾아서...
모처럼 만에 겨울다운 칼 바람이 부는 1월 24일 대한(大寒)추위인가 보다! 오늘은 목공예가 김준곤 선생을 만나러 가는 날... 자주 만나는 사이지만 유난히 카메라를 어색해 하는 그를 다시금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었다. 나무향을 닮은 남자.. 소나무 관솔.. 미술을 꿈꾸던 소년에서 얼음 조각가로 다시금 목공예가로 그의 삶은 현재 진행형... 쟁이나무 김준곤 취재 중 소품을 연신 다듬고 있는 작가.. 천상 나무쟁이다. 도구 솟대와 만나다. 솟대 위의 새를 상상하다.. 솟대위의 새는 무엇일까? 오리? 기러기? 오랫시간이 지난 후 나는 그
2008-01-24

근본은 속일 수가 없어
지난주 C씨와 이야기하던 중에 네팔의 크샤트리아 계급에서 전해오는 재미있는 이야기 한 가지를 들었다. C씨의 성은 크샤트리아의 네팔어 발음인 체트리다. 힌두의 카스트 제도에서 교육은 브라만 계급의 전유물이었다. 정치와 군사를 담당하는 계급인 크샤트리아 계급도 교육을 받고 싶었다. 그렇지만 브라만 계급은 크샤트리아 계급에게 교육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어느 크샤트리아 계급의 젊은이가 너무 교육이 받고 싶어 브라만이라고 계급을 속이고 교육을 받게 되었다. 어느 날 이 크샤트리아 계급의 젊은이는 자신의 계급이 들통나고 말았다. 수업
2008-01-24

'모스크바 동네'가 배출한 항일운동가 권오설
>> 가일마을 안동 권씨가 500여 년간 세거해 온 동족마을. 사회주의 운동가를 많이 배출해 ‘모스크바 동네’라 불렸다. 여기 한 혁명가가 있다. 감옥에서 찍은 일그러지고 바랜 사진 속에서 그는 정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일제의 감옥에 갇혀 있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향년 서른넷. 그의 시신은 일경의 삼엄한 경비로 봉분도 올리지 못한 평장(平葬)으로 고향 인근의 산기슭에 묻혔다. 그 무덤에 봉분이 올라간 건 수십 년이 흐르고 나서였다. >>권오설 서대문형무소에서 찍은 걸로 보이는 데 훼손이 심하다. ⓒ 안동대 박물관
2008-01-22

금계(錦溪) 황준량(黃俊良)
황준량(黃俊良:1517~1563)의 자는 중거(中擧)이며, 호는 금계(錦溪)로 평해인이다. 그의 원조(遠祖)는 고려 때 시중 벼슬을 지낸 유중(裕中)이며, 그의 아들 유정(有定)이 조선조에 벼슬을 해서 공조전서가 되었으며, 영천에 우거하게 된다. 그리고 전서공의 아들은 생원을 지낸 연(?)으로 금계의 고조에 해당된다. 이 무렵 연이 다시 거주지를 풍기로 옮김에 따라 그의 선대들이 여기서 세거하게 된 것이다. 증조부 말손(末孫)은 사온주부를 역임했다. 조부 효동(孝童)과 부 치(?)는 은거하면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으며, 부인은 창
2008-01-17

안동스러운 취미를 찾아서
2003년 3월 잠시 살던 수도권의 생활을 접고 안동으로 옮겨왔다. 유럽에서 Downshift가 뜨고 있다는 시절이었다. Downshift란 원래는 자동차의 기어를 낮추어 속도를 줄인다는 용어지만 사회 현상으로는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생활의 여유를 가지려는 추세를 의미한다고 한다. 나야 적게 벌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안동으로 옮기고부터 퇴근 후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전 직장에서 회의와 회식이 많아 일찍 들어가기 힘든 생활을 했는데 안동으로 옮긴 후에는 퇴근 후 날 찾는 일이 드물었다. (그렇다고 근무 시간 중에도 여유
2008-01-17

장엄하여라, 우국(憂國)의 황혼이여
>> 향산고택. 안동시 안막동에 있다. 도산면 토계리 하계마을에 있다가 안동댐 수몰로 1976년 여기로 옮겨 왔다. 20년도 전의, 오래된 얘기다. 어느 여학교의 역사 시간이었다. 교사는 문득 '망국의 역사'를 염두에 두고 아이들에게 물었겠다. 그것도 매우 근엄하게. 얘들아, 오늘이 무슨 날이지?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일제히 입을 모아 소리쳤다. 마이클 잭슨 생일요! 1910년 8월 29일은 이른바 '경술국치'일이다. 그 날, '한국정부에 대한 모든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제에 양여할 것을 규정한 합병조약에 따라 27대 51
2008-01-15

2006 겨울과 봄 사이, 금강산
>> 금강산 호텔 7층 객실에서 찍은 사진이다. 가까이 보이는 인물 좋은 붉은 소나무가 금강소나무다. 한 차례 폭설이 지나갔다. 주변의 동료들이 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금강산 산행에 묻어 다녀온 금강산도 설봉(雪峰)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들이 찍어 온 눈 덮인 설봉산에서 눈을 천천히 걷어내 보면서 날씨만큼이나 굳어 있는 남북 교류를 상기하고, 나는 지난해 2월 말에 만난 개골을 우울하게 추억했다. 그러나 미몽에 취한 듯 만난 개골산(皆骨山)의 황량한 골짜기와 금강산 호텔, 고성항 횟집에서 만난 볼 붉은 처녀들의 모습은 기억 한편에서
2008-01-08

한국공예거장초대전 & 안동공예조합회원전 스케치
▶ 한국공예거장초대전 & 안동공예조합회원전 ㆍ일 시 : 2007. 12. 27(목) ~ 2008. 1. 10(목)/ 15일간 ㆍ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ㆍ개 막 식 : 2007. 12. 27(목) 오후 2시 ㆍ장 소 : 안동공예문화전시관 1층 전시실 ▶ 참여작가 ㆍ도자기: 한길홍, 천한봉 ㆍ목공예: 정복상, 권수경 ㆍ금속: 송명수, 김춘봉 ㆍ한지: 정순석, 신계원 ㆍ염색: 권연남, 정관채 ㆍ안동공예사업협동조합원 한지공예 - 전순석 - 항아리 좌 - 목공예 - 정복상 우 - 도자기 - 한길홍 개막식에 참석한 천한봉, 김완
200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