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910건)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 옥연정사. 사진: 안동넷 서애 류성룡은 1542(중종37) 10월에 황해도 관찰사를 지낸 아버지 입암 류중영과 어머니 안동 김씨의 둘째 아들로 의성현 사촌리 외가에서 태어났는데, 본가는 안동부 풍산현 하회리이다. 본관은 豊山(풍산)이고 자는 而見(이현), 호는 西厓(서애), 雲巖(운암)이며, 1607년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버렸다. 16세(1558년, 명종12)에 향시에 처음으로 합격하고 관료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어려서 총명과 예지가 남달리 뛰어났고 일찍부터 학문에 힘썼는데, 21세가 되던해 9월에는 도산서원으로 퇴계 이황
2008-04-29

'국보 맞아?' 잊혀지고 있는 우리 돌탑들
저 혼자 서 있는 탑은 외롭기도 하거니와 절집 금당 앞에 당당하게 선 동류(同類)와는 달리 쉽게 잊힌다. 금당이나 절집이 탑을 온전히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절집 이름을 앞세우고 있는 탑은 뚜렷한 실명으로 기억되지만 저 혼자 선 탑들은 대체로 익명 속에 숨어 있으니 그냥 '그 탑'이거나 '저 탑'이기가 쉽다. >> 탑 뒤편 오른쪽에 감나무 한 그루가 정겹게 서 있다. 탑 위로 전깃줄이 허공을 반으로 갈라놓고 있다. 왼편 산 아래가 반변천이다. ⓒ 장호철 불교에서 행해지는 탑돌이도 절집 안에 선 탑을 두고 행해질 뿐,
2008-04-29

서양화가 김종희 展
서양화가 김종희 작가의 12회 개인전이 안동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낭시와 경북 의성 작업실을 왕래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김종희 작가를 영상으로 담아봅니다. 매일신문 초대로 열린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귀국전 전시회보다 작가의 따뜻한 내면이 투영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화가로 살아가는 삶 경북 의성에 자리잡은 작업실은 천상 그녀의 그림을 위해 지어진 공간처럼 보인다. 높은 천장 거실을 가로 질러 여느 도서관 보다도 더 많은 책장을 지나면 반지하 그녀의 작업실이 있다. 개인전을 한창 준비중이던 지
2008-04-27

우왕좌왕 생존일어(1)-숙소 찾아가기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아 도쿄 여행을 하기로 했다. 새로운 경험과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편과 숙소는 여행사에 맡기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는 자유여행을 택했다. 지금까지 외국 여행을 적지 않게 했지만 가이드가 있거나 공항에 마중 나오는 사람이 있는 여행만 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늘 그렇듯이 확실하게 준비하지는 못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동경의 유명 관광지와 교통편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준비하고 출발했다. 딸도 약간의 준비를 했지만 어떤 곳에 어떤 가게가 유명하다는 식의 제 나이에 맞는 준비만 했고 아
2008-04-24

소멸의 시간을 건넌 돌탑들
절집의 금당 앞에 자리 잡지 못하고 저 혼자 서 있는 불탑은 외로워 보인다. 옛 절터가 희미하게나마 남아 그 절의 이름을 자랑처럼 달고 선 탑들은 그래도 덜 쓸쓸해 뵌다. 그러나 어디에도 절이 있었던 흔적 따위를 찾을 수 없는 산기슭이나 호젓한 빈터에서 제 그림자를 의지하고 선 탑의 모습에서 소멸의 시간과 그 유장한 흐름이 얼핏 느껴진다. 바람 부는 경주 황룡사지에서 널찍한 금당과 목탑터, 거대한 주춧돌을 바라보는 답사객들을 압도하는 것은 바로 그 같은 시간과 역사의 무게이다. 기껏해야 일백 년 안쪽의 자취나 남길 뿐인 인간의 생애
2008-04-21

단식투쟁
제목을 보고 예민해지는 분들이 좀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사노라면이 정치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혹은 사노라면의 자녀들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단식투쟁에 돌입한 모양이다. 혹은 어느 종교인이 단식을 하는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 등등. 사실은 나 자신의 이야기다. 2년 반에 걸친 뱃살과의 전쟁이 지지부진하여 지구전 양상으로 변질된 상태라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선택한 승부수라고나 할까. 요즘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야 다르지만 나도
2008-04-16

병곡(屛谷) 권구
>> 가일마을 전경, 사진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제공. 선생의 諱(휘)는 구요 자는 方叔(방숙)이며 안동권씨이다. 할아버지의 휘는 搏(박)이며 문과에 급제하여 정랑을 지냈으며 아버지의 휘는 징이며 선교랑이다. 처는 풍산류씨인데 拙齋(졸재) 元之(원지)의 따님으로 柳成龍(류성룡)선생의 증손녀이다. 현종 13년에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 자물쇠를 거꾸로 잠갔는데 외숙이 꾸짖자 이에 스스로 풀기를 청하며 말하기를 “제갈량은 八陣圖(팔진도)도 풀었는데 천하의 물건이 어찌 풀지 못할 것이 있겠는가?” 하셨다. 스승에게 나아가 수업하며 글의 뜻을 모
2008-04-16

저 혼자 서 있는 탑들
이 땅엔 탑이 참 많다. 온 나라 골짜기마다 들어앉은 절집뿐 아니라, 적지 않은 폐사 터에도 으레 한두 기의 탑이 서 있기 마련이다. 탑은 어쩌면 '부처님의 나라'를 꿈꾸었던 신라 시대 이래 이 땅의 겨레들이 부처님께 의탁한 소망과 비원(悲願)의 결정체인지도 모른다. 낮은 산 좁은 골짜기 들머리에, 더러는 곡식이 익어가는 논밭 가운데에 우두커니 선 탑이 안고 있는 천년의 침묵은 바로 이 땅의 겨레가 겪어온 즈믄해의 역사라 해도 무방하겠다. 절집에서 탑은 원래 부처의 사리를 넣기 위해서 돌이나 흙 등을 높게 쌓아올린 무덤이다. 그러나
2008-04-14

일주일 문화 둘러보기...
벚꽃축제 안동시 운흥동 벚꽃거리에 봄이 한창입니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드는 가족들에게 봄소식을 알려줍니다. 아름다운 봄날 풍경을 추억과 함께 담고싶은 사람들의 활기찬 카메라 셔터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안동사람들에게는 이곳 벚꽃길이 진해보다, 여의도 윤중로 보다도 좋습니다. 저 역시 12년 전에 안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후 이곳 벚꽃거리를 자주 이용합니다. 일요일 결혼식때 주차장으로, 탈춤축제 기간중에는 강변 둔치주차장 대신 한걸음이라 아끼려고 갓길에 주차하고...탈춤축제 광장에 아이와 인라인스케이트 타러 갈때
2008-04-14

자식을 믿지 말자
유명 스타와 자신이 같이 찍은 사진과 유명 스타만 있는 사진, 이렇게 두 장이 있을 때 자식에게 둘 중 한 장을 선택하라고 하면, 자식은 자신과 유명 스타가 같이 나오는 사진을 고를 것이라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혈액원에 근무할 때다. 당시 이승엽 선수가 홈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는데 아마도 두 번째 홈런왕을 노리던 때로 기억된다. 남들은 대개 신기록의 갱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혈액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회 현상을 헌혈 홍보와 연관짓는 버릇이 있어 이 현상
200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