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사노라면 (82건)

우왕좌왕 생존일어(8) - 요요기 공원 앞 젊은이들, 마무리
신궁을 나와 요요기 공원 입구에 오니 젊은이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들을 표현하고 있었다. 애들 노는 것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구나. 저녁에는 시부야에 갔다. 가는 길에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시부야역까지가 아닌 환승역인 신주쿠역까지의 표를 끊은 실수였다. 이번에는 그 표로 시부야역까지 가서 역무원에게 갔다. “いいだばし えきから しんじゅくえきまえの きっぷですが......” (이이다바시 역에서 신주쿠까지 표입니다만......) “じゅうえん @$#%(^&^#$^%&” '10엔씩 더 내라는 이야기인 모양이군.' 세 식구(아들은
2008-06-12

우왕좌왕 생존일어(7) - 메이지 신궁
다음은 요요기 공원에 있는 메이지 신궁을 찾아야 한다. 여행 정보에서 메이지 신궁은 요요기역이 아닌 하라주쿠역에서 가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므로 별 문제는 없겠다. 지도를 보니 역 뒤편으로 있는데 신주쿠 방향으로 요요기 공원이 펼쳐져 있는 것 같다. 그 방향으로 한참을 가도 요요기 공원 입구가 나타나지 않는다. 몇 차례 길을 물어서 찾아갔더니 요요기 공원 입구가 바로 하라주쿠역 옆에 있다. 요요기 공원 입구는 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데 우리가 다케시타토오리로 바로 내려갔기 때문에 그 입구를 보지 못하고 반대 방향에
2008-06-04

우왕좌왕 생존일어(6) - 도쿄도청, 하라주쿠
토요일. 신주쿠의 도쿄도청, 하라주쿠의서 메이지신궁, 시부야를 돌아볼 목표로 출발했다. 이제 전철을 타는 것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다. 호텔 인근의 이이다바시 역에서 신주쿠에 이르는 주오센 역들의 이름이 재미있다. 신주쿠 방향으로 가면서 첫 역이 이치가야(市ヶ谷) 역이고 두 역을 지나면 센다가야(千?ヶ谷)역이다. ヶ谷을 가야로 읽는다. 안동 인근에도 가야라는 지명의 마을이 있고 경산의 외가 옆 마을 지명도 가야였다. 가야의 원래 의미가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을 의미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 국가 가야 연맹체의 각 가야의
2008-05-29

우왕좌왕 생존일기(5)-술집에서
여행의 맛 중 한 가지는 그 나라의 술집에서 한잔 하는 것이다. 도착하는 날은 너무 늦게 도착했고 다음날 밤은 일요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 때문에 한잔하기 힘들다. 금요일 밤이 한잔 할 수 있는 마지막 밤이다. 호텔에 도착한 후 아내의 허락을 받고 호텔 인근의 술집으로 향했다. 손님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둘, 그리고 부부로 보이는 중년 남녀가 전부였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문을 받는 안주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あなたの choice"라고 해서 알아서 달라는 뜻을 피력했다. 사실 외국에서 술집을 찾는 이유는 술
2008-05-16

우왕좌왕 생존일어(4)-오다이바, 도쿄타워
수상 버스에서 안내원이 열심히 스미다가와 강변의 건물들을 설명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쇠귀에 경읽기. 오후까지 계속 걸어 피곤했던 가족들은 그 설명을 자장가삼아 졸면서 강을 따라 내려갔다. 히노데에서 배를 갈아타고 조금 더 가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 오다이바에 도착했다. 선착장은 카이힌공원(海兵公園) 근처에 있었다. 카이힌공원 해변은 넓지는 않았지만 백사장이 깨끗했다. >>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와 오다이바가 보인다. >> 오다이바가 가까와 질 때 본 육지쪽 해변의 건물들 오다이바에서 딸의 목표는 명확했다. ‘Venus Fort'라는
2008-05-13

우왕좌왕 생존일어(3)-아사쿠사
다음은 아사쿠사(淺草)로 옮길 차례다. 이번에는 우에노 역에서 도쿄메트로 긴자센(銀座線) 타고 갔다. 도쿄에서 도쿄메트로를 탄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사쿠사 역에서 내려 아사쿠사 신사(淺草神社)와 센소지(淺草寺)를 찾아갔다. 아사쿠사나 센소나 같은 한자다. 아사쿠사는 훈독, 센소는 음독으로 읽은 것이다. 같은 지명의 한자를 두고도 읽는 방식이 다르니 일본 사람들도 한자를 함부로 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번에는 묻지 않고 지도만 보고 가다가 결국 불안해서 물어봤다. 도코로 버전으로. 가는 길에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2008-05-07

우왕좌왕 생존일어(2)-우에노
금요일 아침. 이제 본격적으로 도쿄 시내를 돌아다녀야 한다. 이번 여행은 어떤 테마가 있는 여행이 아니다. 아, 도쿄가 이렇게 생겨먹었구나, 그 유명한 00가 여기에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야 하는 여행이다. 가능하면 유적지 위주로 보고 싶은 나와 쇼핑할 수 있는 곳 위주로 다니고 싶은 딸아이와의 절충도 필요했다. 첫 날은 우에노 공원 찍고, 아사쿠사로 옮겨 센소지 찍은 후 수상 버스로 오다이바로 찍고, 동경 타워 찍고, 신주쿠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출발했다. 시내 관광을 전철을 이용해 하기로 계획했는데 도쿄 시내의 전철망은 서울에
2008-04-30

우왕좌왕 생존일어(1)-숙소 찾아가기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아 도쿄 여행을 하기로 했다. 새로운 경험과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편과 숙소는 여행사에 맡기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는 자유여행을 택했다. 지금까지 외국 여행을 적지 않게 했지만 가이드가 있거나 공항에 마중 나오는 사람이 있는 여행만 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늘 그렇듯이 확실하게 준비하지는 못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동경의 유명 관광지와 교통편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준비하고 출발했다. 딸도 약간의 준비를 했지만 어떤 곳에 어떤 가게가 유명하다는 식의 제 나이에 맞는 준비만 했고 아
2008-04-24

단식투쟁
제목을 보고 예민해지는 분들이 좀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사노라면이 정치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혹은 사노라면의 자녀들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단식투쟁에 돌입한 모양이다. 혹은 어느 종교인이 단식을 하는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 등등. 사실은 나 자신의 이야기다. 2년 반에 걸친 뱃살과의 전쟁이 지지부진하여 지구전 양상으로 변질된 상태라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선택한 승부수라고나 할까. 요즘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야 다르지만 나도
2008-04-16

자식을 믿지 말자
유명 스타와 자신이 같이 찍은 사진과 유명 스타만 있는 사진, 이렇게 두 장이 있을 때 자식에게 둘 중 한 장을 선택하라고 하면, 자식은 자신과 유명 스타가 같이 나오는 사진을 고를 것이라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혈액원에 근무할 때다. 당시 이승엽 선수가 홈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는데 아마도 두 번째 홈런왕을 노리던 때로 기억된다. 남들은 대개 신기록의 갱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혈액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회 현상을 헌혈 홍보와 연관짓는 버릇이 있어 이 현상
200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