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사노라면 (82건)

국화 대향연..휑한 시골 축제
10월 31일에서 11월 2일까지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 아랫마을에서 국화 대향연이란 마을축제가 열렸다. 봉정사 아랫마을은 국화차로 유명하다. 아마도 몇 년 전 청와대에서 '가을신선'이라는 국화차를 명절 선물로 돌리고 난 후 더 유명해진 듯하다. 나도 안동 간고등어와 더불어 국화차를 안동의 브랜드로 만드는데 일조하기로 마음먹고 있다. 그 진한 듯한 향이, 자극적이어야 반응을 하는 내 취향과도 맞고 뭔가 있어보이가도 하다. 마을마다 특산물을 자랑하기 위한 마을축제를 여는 추세를 타고 봉정사 아랫마을에서도 나름대로의 축제를 열기로 한 모
2008-11-06

안동, 대구, 부산 찍고 다시 안동
매년 봄가을이면 전공과목의 학술대회가 열린다. 내가 소속된 학회는 한 번은 서울, 한 번은 회장이 근무하는 도시에서 열리게 되어있는데. 올해 회장은 부산대학교 교수이므로 가을 학술대회는 부산의 벡스코에서 열렸다.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12평점에 해당하는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 평점은 두 번의 학술대회를 참석하면 대개 해결된다. 가을 학술대회는 일정 때문인지 월요일과 화요일 열렸다. 보통은 1박 2일 모두 참석하지만 주초부터 이틀을 비우기도 뭣하고 월요일 저녁엔 야간학교 수업과 딸아이 학원 마치면 태워 와야 하는 숙제
2008-10-30

이육사기념관
ㄱ 선생님과 점심을 같이 하고 집으로 오니 아이들은 2주만의 '놀토'를 맞이하여 도서관에 가겠다고 나선다. 집 가까이 있는 도립도서관 용상분관을 두고 굳이 시내에 있는 시립도서관을 가겠단다. 시내에 있는 '꼬지' 군것질이 눈에 아른거려서 시립도서관 가는 것 부모는 묻지 않아도 안다. 황사로 인해 주말농장에서 일하기도 힘들어 보여 아이들을 태워주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나섰다. 아이들을 내려준 후 오늘은 녹전면 쪽으로 방향을 잡기로 했다. 단순한 드라이브가 아니다. 안동 외곽지의 지리와 지명을 익혀 나중에 어느 곳에 터를 잡으면 좋을지
2008-10-23

권정생
안동에 온 후 5년 동안 느끼지 못하다가 올해 문화계 쪽 사람들과 자리를 몇 차례 하면서 느끼게 된 특이한 현상 한 가지가 있다. 권정생 선생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이 이 분을 이야기할 때면 으레 얼굴가득 존경심을 띠면서 말 한마디도 조심을 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안동에 온지 5년을 넘길 동안 이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두 번 들어본 것 같긴 하지만 별 관심을 가지지는 못했다. 5년 동안 살면서 알게 된 것이 아동문학가로 ‘몽실언니’가 이분 작품이란 것 정도였다. 2007년 돌아가시고 난 후부터 이분에 대한
2008-10-16

어머니와 함께한 일본 여행2 (고베)
셋째 날 일정은 둘로 나눠 진행되었다.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선택하거나 코베의 아리마 온천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과 젊은 사람들 대부분(21명)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선택했고 6명만이 코베의 아리마 온천을 선택했다. 난 어머니를 모시고 왔으니 당연히 코베를 선택해야 했고 대지진이 일어났다던 코베를 보고 싶기도 했다. 더군다나 코베를 선택하면 점심과 저녁도 무료로 제공된다지 않은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일행을 내려주고 달랑 여섯 명이 대형 버스로 이동하려니 기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정해진 일
2008-10-08

단체 손님
요즘 안동은 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이다. 이 축제에 맞춰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30명 정도 안동으로 단체 관광을 왔다. 관광 프로그램 중 한 가지가 안동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20명 정도와 식사를 같이하고 축제장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올해 들어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데 가르치는 사가와 선생님이 이 행사를 맡기로 해서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되었다. 자리 배정은 양국 인원에게 각각 심지를 뽑게 해서 같은 동물 심지를 뽑은 사람끼리 앉는 방식이었다. 우리 좌석에는 세 사람의 일본 관광객과 두 사람의 안동 사람이
2008-10-02

어머니와 함께한 일본 여행2 (쿄토, 나라)
13일 오사카성을 나온 후 간 곳이 쿄토의 헤이안 신궁이다. 일본 역사에서 794년~1192년연간의 약 400년 동안을 헤이안(平安) 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중기까지 해당하는 이 시대는 일본의 50대 왕 간무천황이 수도를 나라에서 헤이안쿄(平安京, 지금의 쿄토 지역)으로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한반도의 통일신라와 고려와도 큰 문제가 없었던 기간이기도 하다. 쿄토는 1868년 에도 막부가 무너지고 수도를 지금의 토쿄로 옮길 때까지 1,100년 가까이 일본의 수도였다. 도시 이름만 봐도 쿄토는 수도라는 의미가 중복
2008-09-25

어머니와 함께한 일본 여행1 (오사카)
추석 연휴 기간 어머니와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몇 년 전 중국 구경은 하셨지만 아직 일본 구경을 하지 못한 어머니께서 점점 기력이 약해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일본 구경이나 하시도록 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나로서는 네 번째 일본 여행이면서 간사이 지방 여행으로는 세 번째 여행이어서 그리 새로울 것도 없었지만 고베 지역은 처음으로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연휴 전날인 9월 12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 15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오는 빡빡한 일정의 패키지 상품이었다. 내용은 천천히 올리기로 하고 우선 사진을 올려 기록을 남기기로
2008-09-17

연탄과 가수
내 블로그에 들어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음악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좋아하는 노래 몇 곡을 혼자 흥얼거리기나 한잔 술에 흥이 나면 한곡 뽑기는 하지만 대부분 70~80년대 유행하거나 많이 부르던 노래들일 뿐, 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사거나 심취하는 형은 아니다. 당연히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도 없다. 저 가수 노래가 좋네, 저 가수 노래가 내 취향에 맞네 하는 정도이다. 꼭 있다면 안동에서 활동하는 어느 여가수의 맑은 목소리를 좋아하는 정도. 최근 안동에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어느 목사님이 왔다. ‘따뜻한 한반도 연탄나눔
2008-09-11

임청각 앞 회화나무
22일 새벽, 안동에서는 큰 사건이 있었다. 임청각 앞의 회화 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잘려져 나간 것이다. 나무 한 그루 잘린 사건이니 다른 지역에서는 뉴스 거리도 되지 않겠지만 22일 안동에서는 한국 야구가 일본을 이긴 것 이상으로 큰 사건이었다. >>잘리기 전의 회화나무 (왼쪽은 중앙선을 달리고 있는 기차) >> 잘려진 위의 회화나무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나무는 단지 민간 신앙과 관련된 신목(神木)으로 인식되고 있다. 1970년대 안동댐이 건설될 당시 건설 회사는 차량 진입에 방해가 되는 이 나무를 제거하기 위해 인부를 고용했는데
200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