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화 콘텐츠’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문화콘텐츠(Culture Content)란 창의력, 상상력을 원천으로 문화적 요소가 체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Cultural Commodity)을 의미’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문화콘텐츠의 창작 원천인 문화적 요소에는 생활양식, 전통문화, 예술, 이야기, 대중문화, 신화, 개인의 경험, 역사기록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안동에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서 사업을 구상하는 단체도 몇 곳 만들어지고 아예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도 생겨났다.
2009-04-09
안동에 사노라면 (82건)
몇 주 전에 아이들이 쓰는 화장실 양변기가 막혔다. 평소 똥이 굵은 아들로 인해 양변기가 막히는 일이 가끔 있지만 전통적인 기구(작대기에 고무판이 달린 것)로 힘을 쓰면 뚫리곤 했는데 이번엔 막힌 기전이 기존의 양상과 다른 점이 있었다. 일단 변기에 귀 청소에 쓰는 면봉이 여러 개 떨어져 있었다. 추측하건대 아들, 딸 둘 중 한 놈이 그 면봉 통을 떨어뜨리면서 변기 위에 여러 개가 떨어졌는데 변기에 손을 넣기 싫으니까 물을 내렸을 것 같다. 그런데 면봉의 막대가 플라스틱이어서 강한 물살이 아니면 물 위에 둥둥 뜨게 되어있다. 그래도
2009-04-02
조탑리를 빠져나온 후 전날 잠이 모자란 사진작가는 먼저 집으로 가고 세 사람이 남았다. 이요회 회장님이신 김승균 선생님과 회장님의 친구인 수필가 강희동 선생님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은 강선생님의 차로 남후-풍산-시내를 연결하는 낙동강 주변 길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두 분 모두 대단한 분이면서 공통점도 많다. 같은 대학을 나온 친구이면서 두주불사의 애주가이기도 하고 안동의 내력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내 한문 선생님이기도 한 김선생님은 안동의 각 가문과 그 가문의 인물들, 그리고 가문간의 혼맥과 야사에 대해 정통하신
2009-03-25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집이 있는 마을이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로 권선생님이 종지기로 일하던 교회가 있다. 마을 앞에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전탑이 있는데 남안동 인터체인지를 들어가기 직전 마을이므로 안동을 차로 다녀가는 사람은 5분만 시간을 내면 볼 수 있다. 동네 이름이 조탑리인 것으로 봐서 마을 자체가 탑과 관계된 마을로 생각된다. 안동에는 이 탑 외에도 전탑이 많은데 안동에 전탑이 많은 이유를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다. 어떤이는 이 지역이 유력한 호족이 통일 신라 말에 당나라에 유학한 후 조탑을 조성했다는 설도 있고, 인근
2009-03-19
조탑리 고분군을 살펴보고 내려오는 길에 권정생 선생님께서 사시던 집에 들렀다. 댁은 고분군 바로 아래 빌뱅이 언덕에 있는데 내겐 첫 방문이었다. 생각보다 마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진 않았다. 집 바로 아래 작은 하천이 흐르는데 이 집은 하천부지에 속하는 땅에 지어졌다. 집 입구 본채 전경 종이에 쓴 문패 방문 앞 섬돌에는 누군가 꽃을 두고 갔다. 본채 앞 수도 옆에 호박돌이 보인다. 집 마당에 있는 돌, 선생님 글에는 고인돌이라고 되어있는데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TV 안테나 변소 개집 집의 벽에 설치된 새집, 새가 앉을 발판까
2009-03-12
일직면 조탑리(남안동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지방도로를 달리면 왼편에 보이는 마을) 뒷산에 고분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월 마지막 주 유산(遊山)은 고분군 탐사로 정했다. 회장님, 사진작가인 강작가, 나 이렇게 세 사람만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회장님의 친구분이 안동에 내려온 김에 동참했다. 등단 수필가이면서 시도 쓰는 분이다. 네 사람 모두 초행이라 권정생 선생님 살던 집 바로 뒤의 동산에 고분군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멀리서부터 탐색을 하며 접근하느라 본의아니게 산행을 겸하게 되었다. 안동에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탓으로 고인돌이 지
2009-03-05
지난해 ‘권정생’이란 이름의 권정생선생 평전을 읽은 후 어느 지인이 권정생 선생의 ‘우리들의 하느님’을 읽기를 권했다. 생명운동에 관심이 많은 그 지인은 이 책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사실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읽어본 것이 없었다. 안동에 오기 전에는 이름조차 몰랐던 분이다. 최근 유명한 동화나 시들의 일부를 접하긴 했지만 제대로 읽은 것은 없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그 책을 통해 감명을 받기보다는 권정생이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산 사람인지 좀 더 알아보기 위한 마음이 앞선 것 같다. 나는 삶보다
2009-02-26
딸아이와 prosumer 용어로 기싸움을 하게 만든 책이다. 출판사에서 약속대로 책을 보내왔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블로그 독서후기를 보고 책을 보내줬으니 최소한 읽고 독서후기를 적는 것이 책값을 하는 길이다. (딸아이와 기싸움은 http://www.andong.net/news-2007/view.asp?s=37&seq=4809 참고) 사실 기획 출판한 냄새가 많이 나는 미국의 책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읽는 과정에서 미국식 풍은 많이 느꼈지만 미국에서 이런 책을 출판해도 문제가 없는가 할 정도로 미국의 경제 행위에 있
2009-02-19
1. 이요 유산회 안동에 결성된 지 약 1년이 되는 산악회가 있다. 이요 산악회란 이름을 가졌던 산악회다. 말이 산악회지 회원 4명에 안동 인근의 산을 다니는 작은 모임이다. 봄에는 산나물을 캐러 다니는 산채회에 가까운 모임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이 산악회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몇 차례 받았지만 산을 오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무릎이 산행을 허락할 정도도 아니어서 건성으로 받아넘기고 있었다. 해가 바뀌어 내 한문 선생님이기도 한 이 회의 회장님의 권유를 받고 가끔 산에나 따라갈까 하고 가입하기로 했다. 2월 첫 일요일
2009-02-12
구동구권 시절의 알바니아를 무대로 한 소설이다. 1981년 12월 14일 알바니아의 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후계자였던 메메트 셰후가 총에 맞은 시신으로 발견된다. 공식적으로는 신경쇠약으로 인한 자살로 발표되었지만 사람들은 당연히 의혹을 가지게 마련이다. 작가는 이 사건을 소재로 의혹을 제시하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사건의 전모를 전개하기보다는 이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공포정치와 불안, 인간성의 파괴 과정을 제시한다.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는 1936년 알바니아 남부 쥐로카스트라에서 태어나 티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