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나 연구할 대상을 찾으며 그것을 관찰하여 표현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하려는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예술가는 자신의 행동, 감정, 사상 등을 소재로 하여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인생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나 예술에 있어서만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 칸딘스키처럼, 예술가란 자연대상 중에서 자신에게 좀더 의미 있는 예술대상을 지각하고 이와 더불어서 자신의 삶의 체험을 토대로 하나의 소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다. 본인는 예술 창작의 동기를 즐거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
2007-07-23
인터뷰/기고 (172건)
비오는 날 밤, 고요히 듣는 클래식 기타의 그 편안하면서도 유려한 선율은 단숨에 사람의 귀와 마음을 매혹해버린다. 그럼에도 어감에서 오는 선입견으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장르, 특히 클래식 기타의 불모지인 지역에서 십 수 년 동안 개척자로의 역할을 자처 하며 살아가는 이가 있어 그(권희경 기타교습소 원장)를 찾아가봤다. 안동에 이런 클래식기타 교습소가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시내 몇 군데나 있나? 내가 알기로는 통기타를 가르치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클래식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곳은 우리 학원밖에 없는 걸로
2007-07-18
나무 사이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햇빛과 그 빛을 뚫고 더욱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를 보노라면 그 아득한 옛이야기가 마치 눈앞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 빛과 색의 잔치는 수줍게 목욕하는 아름다운 아가씨처럼 보면 볼수록 생기 있고 화사하기 그지없다. 나의 연못 수련 그림은 이 영원한 님프의 향기로 충만한 세계일 것이다. 그림의 주제는 수련이지만 수련을 포용하고 있는 물 또한 주인공이다. 연못은 마치 한 쌍의 연인이 노를 저어갈 만큼의 적당한 물길 표현과 나무들이랑 곧 손을 맞잡을 듯한 공간 표현이 소중하다. 특히 수면 위로
2007-07-16
이병국씨는 사자가 사냥을 할 때처럼 대상을 날카롭게 주시하면서 자연의 표정을 생생히 잡아낸다. 그의 그림이 자연스러운 것은 자신의 그림에 섣부른 주관이나 불필요한 재주를 개입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과장이나 변형, 왜곡과 같은 억지스런 요소를 찾아볼 수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충실한 묘사가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연을 ‘또박또박’ 잡아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화가는 존재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07-07-09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면서도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이런 직업을 가진 이야 말로 어쩌면 축복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지역에도 이런 웃음의 전도사 일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십 수 년 동안 웃음의 현장 가운데 서 있는 전문 레크레이션 강사 홍형철씨를 만나봤다. 아직까지도 전문 행사진행자라고 하면 낯설고 생소한 느낌으로 먼저 와 닿는다. 이 분야에 들어선 지는 얼마나 됐나? 계기가 있었는가? 고등학교 때 TV를 보는데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젠 다들 이름만 들어도 알
2007-07-05
박상환은 ‘시간의 흐름’에 민감한 작가다. 그는 어떤 풍경이나 사물들도 ‘시간의 흐름’이라는 문맥 위에서 바라보거나 들여다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움직이는 시간들을 고정시키고, 정지해 있는 시간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의 이 같은 ‘시간의 현상학’은 아름다움을 향해 세련되고 섬세하게 열려 있는 감수성과 연결됨으로써 돋보이는 자리에 오른다. 박상환의 관심이 주로 가닿는 곳은 마른 풀과 마른 꽃, 이끼 낀 절벽이나 깊은 계곡, 바닷가에서 있는 해송이나 토속적인 농촌 정경 등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른 풀과 마른 꽃을 독특한 조형감각과 색채
2007-06-30
하늘거리는 풀꽃 같은 모습으로 오랜 세월을 오로지 노래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사람, 청아한 목소리 하나로 지역의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이미숙씨를 만나봤다. 필자가 고등학생일 때 별밤에서 학교에 공개방송을 왔을 때 봤던 기억이 새롭다. 가수로 활동한지 얼마나 된 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쯤 지난 후부터니깐 이십년 남짓? 그때가 87년 6월쯤일 것이다. 그리고 일 년 후 쯤 안동MBC에서 섭외가 들어와서 그 후로 한 10년 간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고, ... 와...그러
2007-06-19
아이들이 커갈 수록 같은 밥상에 앉아 얼굴을 맞대고 잡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정을 나누는 시간이 자꾸만 줄어든다. 그래서일까 내 속으로 낳은 딸들이지만 요즘 들어서 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교육운동을 한답시고 설치고 다니면서 내 아이가 갖고 있는 생각도 제대로 알지 못하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지난 토요일, 모처럼 세 모녀가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다. 아이들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시원한 냉국수거리들을 장만했다. 같은 산등성이에 붙은 학교를 다니는 딸래미 둘이가 하교길에 만났다면
2007-06-15
지역에서도 시민들의 작은 권리 찾기와 좀 더 나은 사회로의 변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각종 시민운동 현장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명배 안동자활후견기관팀장을 만나봤다. 지금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가? - 2000년 국가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실시와 더불어 본격적인 자활사업이 시작되었고, 안동자활후견기관도 그 일환으로 복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곳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영세민들을 취업 알선이나 직업훈련교육 또는 그것을 통해 ‘자활공동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2007-06-05
지금쯤 어머님은 만나 보셨겠지요. 어떠세요. 선생님께서 그리도 염원하시던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곳에 계시던가요? 슬픔도 고통도 싸움도 없는 나라에 살고 계시던가요? 그렇다면 저희도 안심입니다만, 무엇보다도 오줌 받아내는 보따리를 차지 않아서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가실 때 뵈니 그렇더군요. 이젠 배에 난 구멍만 아물면 될 것 같습니다. 좋아지면 어머니 손잡고 그렇게 가고 싶어 하신 청송 화목 근처 외삼촌 살던 칠배골도 가보시고, 안동 장터 어디 자장면도 마음 놓고 많이 드시길 바래요. 모든 것을 어린이들에게 주고 가셨지만, 어
200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