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컬럼 - 여름철 한복통
Q : 오늘은 여름철 배가 아픈 것 즉 여름철 복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 음식을 잘못 먹고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표현된 복통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 : 복통에는 6가지가 있다고 동의보감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차서 배가 아픈 것인 한복통, 열로 배가 아픈 것인 열복통, 굳은 피로 배가 아픈 것인 어혈복통, 음식이 쌓여서 배가 아픈 것인 식적복통, 담음으로 아픈 것인 담음복통, 기생충으로 아픈 것인 충복통이 그것인데요. 오늘은 배가 차서 아픈 것인 한복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냉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고 찬 음식을 많이 먹고 발생하는 한복통이 많은데요. 일단 한 복통의 경우 외부에서 한사, 즉 찬 기운이 침범을 해서 발병합니다.
Q : 찬 기운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한복통의 원인과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찬 기운이 들어오기 때문인데요, 찬 기운이 들어오는 방법으로는 음식뿐만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배를 차게 한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가정마다 선풍기, 에어컨 등이 보급되어 있고, 기온이 높아 찬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한복통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계속 은근히 아프면서 잘 낫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은 것은 차서 아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생활하시다가 은근히 아파오는 복통이 느껴질 때에는 혹시 지금 생활하는데에 너무 많은 냉방기구를 사용하지는 않나, 요즘 식생활에 찬 음식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 동의보감에서는 ‘한기가 밖으로부터 들어와 맥이 차가워지고, 맥이 오므라들어 갑자기 배가 아프며, 이때 다시 한사(寒邪)가 침범하면 통증이 오래 간다.’ 라는 말로 한복통의 기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팔다리가 싸늘하고 토하며 설사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기도 하며 찬 기운이 우리 몸 속의 경맥을 따라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옆구리, 아랫배 등이 서로 땅기면서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Q :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A : ‘이열치열’ 이라는 말이 있죠. 더위를 열로써 다스린다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말씀인데요. 가장 덥다는 복날 삼계탕과 같은 열이 많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오장육부의 기능을 유지하고 여름을 버텼는데요. 날씨가 덥다고 하여 자꾸 찬것만 찾는다면 몸에 부담을 주게 되니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일단 찬 기운이 배 속에 침입해서 복통이 유발되면 배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방에서는 계향산, 후박온중탕, 침향마비산 등의 처방과 같이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약물요법을 사용하고 있고요. 약물요법과 함께 침구요법도 시술하고 있는데 배에 있는 경혈인 중완, 천추, 관원과 등에 있는 경혈인 간수, 비수 등에 침자를 합니다. 가정에서는 쉽게 지압이나 자극을 함으로서 효과를 보실수도 있습니다. 복통을 완화하는데 좋은 음식으로는 쑥갓, 가지, 파, 부추, 목이버섯, 복어, 우렁이, 장어, 매실, 된장, 고춧가루, 정향나무, 회향풀 등이 있습니다.
Q : 복통 말고 여름철 조심해야 되는 병들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 한복통이 찬 음식이나 냉방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라면 단순히 더위 때문에 오는 서체라는 병도 있습니다. 무더위로 인해서 활기를 잃어서 나타나는데요, 그 증상으로는 사지가 늘어지며 소화도 잘 안돼 밥맛이 없어집니다. 또 땀이 많이 흐르고 숨을 헐떡거리는데요. 이때에는 우선 마늘, 사과, 박하 등을 생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메밀과 햇보리를 섞어서 밥을 지어 먹고, 맥문동 8g, 인삼 4g, 오미자 4g에 물을 적당히 붓고 끓여서 먹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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