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넷이 만난 사람 - 고쟁 연주 들어보셨어요? 오신영 양
이제는 안동이 고향집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오신영 양, 호탈한 웃음이 매력적이며 고쟁연주자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오신영 양을 만나보았다.
고향이 어디인가?
저는 중국 호남성(湖南省)장사시(?沙市)태어났어요. 법조인 집안에서 2녀 중 맏이예요. 부모님은 매사에 신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전인 교육에 관심이 많으셔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식습득은 물론 한국 전통악기 가야금처럼 비슷해 생긴 중국전통 악기인 고쟁(古箏)을 14년 동안 익히게 하셨어요. 그래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정서를 가지게 되었죠.
그럼 아버지의 권유로 고쟁을 하게 된 것인가.
그것보다 우연처럼 아버지와 함께 악기 파는 상점에 가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하고 싶은 악기를 골라보라고 하셨는데, 그때 내가 고른 게 고쟁이였어요. 그 이후부터 고쟁에 대해 배우면서 자세히 알게 되었죠. 고쟁은 중국 전통 현악기 중의 하나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요. 또 민족적 특색이 짙으며 솔로, 중주, 기악 합주와 가무, 연극, 민속 예술의 반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지요. 소리는 우아하고 아름다워 동방의 피아노로 불려질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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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쟁의 구조 |
안동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
저는 교육 전문가의 길을 가고 싶은 꿈이 있어서 중국 호남성(湖南省)길수(吉首)대학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였어요. 한국 전통문화나 관심이 있어서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한국유학을 결정하고 교환학생 시험을 쳐서 합격하였고 교환학생으로 안동대학교에 오게되었어요. 한국어 연수를 하면서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교육기술을 깊이 연구하고 싶었어요. 마침 지인으로부터 안동 대학교에서 교육공학과가 있으며 또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는 정보를 듣고 신청하였어요. 첨엔 정말 힘들었었어요. 배우지도 얼마 안 된 외국어로 새로운 전공지식을 배워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교육공학과 양용칠 교수님께서 용기를 내도록 많이 도와 주셨고, 그 결과 2008년 9월 교육공학 석사과정을 하고 있어요. 그때부터 심화된 전공지식을 배우고, 안동 전통문화도 많이 알아가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안동 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어를 잘 못하고 언어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좀 있었어요. 때때로 힘들지만 한국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해결됐어요. 그리고 처음에 한국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안동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2008년 4월부터 한국어 연수를 하면서 안동대학교 ‘탈반 덧뵈기’ 동아리에 들어가서 선배들에게 즐겁게 풍물을 배웠고, 탈춤 공연 마당극에서 '부네'역할을 맡았어요. 2008년 10월 탈춤페스티벌 때 ‘탈반덧뵈기’ 동아리 선배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홍콩 사람과 한국사람 간의 통역을 맡아서 했고, 선배들과 같이 중국전통 악기 고쟁(古?)공연을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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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오신영 양이다.(동아리 활동사진) |
저는 고쟁 공연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왜냐면 중국에 있었을 때 음악과를 계속 다녔는데 14년 동안 배웠던 고쟁을 한국에 와서 계속 연주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중국 전통 악기인 고쟁을 한국 전통악기인 가야금, 대금, 해금 등과 같이 연주하는 기회도 생겼어요. 같이 공연하는 연주자들과 선배들, 친구들과 지내면서 각 나라의 문화도 교류하고, 안동의 민속과 전통문화를 많이 알게 됐어요.
2009년 초부터 일대일과 일대다 방식으로 중국어 과외와 수업을 하고 있었어요. 2009년 9월부터 안동대학교 사학과 “중탐회”의 중국어 강사가 되어 지금까지도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사학과 “중탐회”의 담당교수인 이윤화 교수님으로부터는 한국어로 역사를 많이 배웠어요. 제가 가르친 1차 “중탐회” 학생들은 열심히 중국어를 공부했고 좋은 결과도 나왔어요. 이번 학기는 2차 “중탐회” 수업을 진행 하고 있어요.
저는 가르치는 일이 좋아요. 중국에서도 대학교에 다녔을 때 어린들, 어른들 등 대상으로 고쟁(古?)을 가르친 경험도 있거든요. 교육 공학과에서 교육에 관한 기술을 많이 배우고 연구해서 실제로 외국학생들한테 가르치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그리고 학생들 같이 공부하고 지내는 시간도 너무 즐거워요.
좋아하는 안동음식은?
어릴 때부터 생선 말린 음식을 제일 좋아해서 그런지 안동 간고등어를 제일 좋아해요. 안동 간고등어는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음식인 거 같아요. 저는 이 음식을 먹고 안동에 잘 오길 생각했었어요.(웃음) 그리고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 된장찌개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몇 번 먹어보고 좋아졌어요. 또 한국의 찹쌀떡은 진짜 맛있어요. 지난 번 중국에 갔을 때 김치와 찹쌀떡을 가지고 갔는데 부모님께서는 김치를 입에 좀 안 맞지만 찹쌀떡은 맛있다고 하셨어요. (웃음)
현재 교제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바라는 이상형이 있나?
아직 인연이 없어요. 한국에 와서 언어문제가 있어서 의사소통하기가 힘들었으니까 그런거 같아요. 이상형이요? 저는 외모보다도 성격이 잘 맞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착하고, 자기일 열심히 하고 부모님한테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한국 사람과 결혼할 마음은 있는지?
네, 저는 국적에 기준을 두지 않아요. 특히 부모님도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으셔서 찬성하실 거예요. 부모님께서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거든요. 문화 차이 있지만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하면 서로의 문화도 나눌 수 있고 좋잖아요.
신영 양의 꿈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선진교육공학의 지식을 배우면서 각국의 교육공학과 중국의 교육상황을 비교해 연구해보고 싶어요. 안동대에서 학위과정을 마친 후 중국의 교육계에 투신해서 교육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예요.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오신영 양이 만든 고쟁 한국어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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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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