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박물관 전시의 모든 것,『웰컴투박물관』
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를 소개하고 감상하기 위한 공간으로서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간단히 생각해 박물관 전시만 하더라도 외국 작품을 들여오거나 우리의 유적과 유물을 전시한다고 가정할 때 그저 널찍한 장소에 덩그러니 놓아두고 '자, 감상하세요!' 하면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자, 그렇다면 전시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유물 혹은 작품은 어떤 순으로 진열되는 걸까? 진열 시 고려할 점은 없는가? 매 유물 혹은 작품마다 같은 방식(조명 시설, 놓이는 위치, 작품 혹은 유물 소개 표식 위치, 작품 뒤 배경이 되는 벽 혹은 전시 부스의 색상)으로 통일될 수 있는 것인가?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들이 새록새록 솟아날 것이다.
『웰컴투박물관 - 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박물관 전시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지루한 전시 개론서를 떠올린다면 그건 오산이다. 시쳇말로 '전시 밥만 10년 이상 먹어 온' 현장 경험자의 이론과 실전이 꼼꼼하게 글 속에 녹아 있어 절대 딱딱한 개론서가 될 수 없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는 글과, 실무자로서 직접 체험했던 현장 경험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초보자라도 쉽게 박물관의 구상에서부터 건립 후 개관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아울러 함께 수록한 사진들은 설명을 돕기 위한 보조 역할로서가 아닌, 전시와 관련된 사항들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보여주는 시각적 전달 매체로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는다.
이 책은 전시와 인테리어를 구분 못 하는 사람, 박물관 공부를 시작한 대학 신입생과 전시 회사에 입사한 신입 사원과 박물관을 즐겨 찾는 문화인에게는 박물관 분야에 대한 쉽고도 재미있는 소개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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