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박물관 전시의 모든 것,『웰컴투박물관』

person 권지훈 기자
schedule 송고 : 2010-04-02 11:37
문화인에게 박물관에 대한 쉽고도 재미있는 소개서
우리가 흔히 '박물관' 내지는 '미술관'이라 하면 단순히 전시하고 소개하는 곳으로만 여기기 십상이다. 또, '박물관에 간다' 혹은 '미술관에 간다' 하면 그저 작품 감상만 하고 돌아오는 곳쯤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박물관이 이러한 취급을 받아 마땅한 곳일까?

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를 소개하고 감상하기 위한 공간으로서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간단히 생각해 박물관 전시만 하더라도 외국 작품을 들여오거나 우리의 유적과 유물을 전시한다고 가정할 때 그저 널찍한 장소에 덩그러니 놓아두고 '자, 감상하세요!' 하면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자, 그렇다면 전시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유물 혹은 작품은 어떤 순으로 진열되는 걸까? 진열 시 고려할 점은 없는가? 매 유물 혹은 작품마다 같은 방식(조명 시설, 놓이는 위치, 작품 혹은 유물 소개 표식 위치, 작품 뒤 배경이 되는 벽 혹은 전시 부스의 색상)으로 통일될 수 있는 것인가?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들이 새록새록 솟아날 것이다.

『웰컴투박물관 - 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박물관 전시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지루한 전시 개론서를 떠올린다면 그건 오산이다. 시쳇말로 '전시 밥만 10년 이상 먹어 온' 현장 경험자의 이론과 실전이 꼼꼼하게 글 속에 녹아 있어 절대 딱딱한 개론서가 될 수 없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는 글과, 실무자로서 직접 체험했던 현장 경험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초보자라도 쉽게 박물관의 구상에서부터 건립 후 개관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아울러 함께 수록한 사진들은 설명을 돕기 위한 보조 역할로서가 아닌, 전시와 관련된 사항들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보여주는 시각적 전달 매체로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는다.

이 책은 전시와 인테리어를 구분 못 하는 사람, 박물관 공부를 시작한 대학 신입생과 전시 회사에 입사한 신입 사원과 박물관을 즐겨 찾는 문화인에게는 박물관 분야에 대한 쉽고도 재미있는 소개서 역할을 할 것이다.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