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연상하다’ , 김영목

person 조영제 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10-03-08 10:17

                                              평론  김수영

김영목의 작업은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관찰한 것을 기록하는 일종의 그림일기이다. 가끔씩 작업실 창문 밖으로 찾아오는 가녀린 새도 늘 보는 가족도 작업의 소재로 이어진다.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상의 모든 것. 하지만 그에게 일상의 에피소드는 모두 각별한 것으로 각인된다. 그가 대상을 바라볼 때 중첩되는 침묵 속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사건은, 화면 속으로 다시 이어진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가두어진 기억 속의 대상들을 되살아나게 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연상하다] 연작으로 이어진다.

 >>연상하다 -  아부지


 >>연상하다 - 아빠

 >> 연상하다 - 아들아


김영목에게 있어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무의식적인 ‘놀이’이자 ‘유희’이며 놓쳐서는 안 될 향수 어린 기억을 저장하는 행위이다. 노동을 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하던 놀이들은 자연스레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이어진 그의 작업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며 증거한다. 어린 시절 소년의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하던 철사조형은, 시간이 지나 빛바랜 철사로 형상을 그리는 작업으로 자리를 옮기며 오랜 기간 이어져오게 된다. 그는 캔버스에 다시 한 번 잔상을 남겨놓는다. 그의 시간은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슴에 쌓이며, 보는 이들과 함께 공유된다. 그의 작업은 연상(聯想) 작용에 의해 자유롭게 시공을 넘나든다.

 >>달을 연상하다

 >>딱새의 꿈

무엇인가를 애절하게 생각하다보면 그 대상에 대한 환영을 경험해본다.
오랜 세월이 묻어나오는 녹슨 철사에서 휘어진 선 사이로 그리운 사람의 잔상을 처음 경험한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고 유용하게 쓰이다 버려진 철사.

그곳에서 누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담장 앞에 걸려진 철사는 머릿속에 회상과 함께 다른 형상의 잔상으로 보여지게 된다.

 >> 백일홍

 >> 부츠 신은 여인

                                                           
                                                          

김영목의 작업노트 중에서...

김영목의 최근 작업에서는 구름, 풍선, 새, 연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푸른 하늘 위에서 가족을 그리며 자유롭게 꿈꾸며 날아다닌다. 그의 작업은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영속된다. 작가는 작업의 소재가 되는 대상을 간섭하는 일이 결코 없다. 그는 오히려 대상들을 배려한다. 다만, 그가 원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대상들에게 새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제 작가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존재들은 해방되어 스스로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캔버스 위를 유영하며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찾아 편안하게 각자의 자리를 잡는다. 그의 작업은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향한다. 작가의 서정적인 작업은 현대인들에게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 되며,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게 한다.

 >>어머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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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목 ( Kim young mok)
2008 국립 안동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수료
2006 국립 안동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08 “연상하다” (갤러리 꿈, 서울)
2008 “일상에서 꾸는 꿈” (갤러리 꿈, 서울)
2007 “연상(聯想)-환영으로부터 새로운 형상” (수성아트피아 로비, 대구)
2006 “연상하다” (드림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2009-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 코엑스),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서울 코엑스),화랑미술제 (부산 벡스코),아트대구 (대구 엑스코),
2008-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서울 코엑스), 화랑미술제 (부산 벡스코), SICAF 서울국제현대미술축제(서울코엑스 장보고홀)
2007-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서울 코엑스), 서울뉴아트페어 (서울무역컨밴션센타)

<단체전>
2010-“2010 한국미술의 존재와 전망”전 (서울 공평갤러리)
2009-2010굿모닝전 (서울 공평갤러리), 안동만색전 (안동시민문화회관), 제10회 질료의 모색전 (드림갤러리), 서울 인사동아트페스티발 (서울미술관), A-peoples (갤러리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08-옛살나비전 (운현궁 특별전시장, 서울), 신세기 청년 작가전 (신미화랑, 대구), 구상과 심미로 보는 한국의 감성미술 (갤러리 꿈, 서울), 이작가를 주목한다 (갤러리 꿈, 서울)
2007-대한민국 청년예술의 힘 (갤러리 꿈, 서울), 맛있는 그림전 (갤러리꿈, 서울), 초보컬렉터를위한 제안전 (갤러리꿈, 서울), 발굴 엽서전 (갤러리 꿈, 서울)
2006-희망전 (갤러리 꿈, 서울), 동해 청년 작가회전 (동해 문화예술회관), 신세기 청년 작가전 (안동 시민문화회관)
2005-즐거운 상상 (스카이엔, 서울)
2004-제3 유라시아 아트 프로젝트 야외전및 자료전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산201,드림갤러리)
2004-독도 아리랑 展 (안동 솔뫼 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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