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청개구리 경영
강우현, 1953년 충북 단양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 전공. 서울정도 600년을 비롯한 40여개국의 국내외캐릭터디자인과 남원시를 비롯한 40여 기업 및 기관의 국내외 CI와 이미지통합플랜, 프랑스 칸 영화제포스터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포스터디자인(레종 담배의 고양이 디자인), 재생공책보급과 재생지 쓰기를 주창하며 환경운동에 관여하고 좋은아버지가되려는사람들의모임을 만들어 가정문화운동을 펴 왔으며, KBBY, YMCA, YWCA, UNICEF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운동과 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를 통한 국제교류에도 앞장 서왔다.
더불어 일본 NOMA그림책 원화콩쿠르대상을 일의 천왕에게서 받았을 때는 기뻐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일본의 기라성 같은 동화작가들도 꿈만 꾸는 그런 상을 화장실에서 슥삭 구상하고 일필휘지로 그려낸 천재. 그렇다 강우현은 일반 리더들과 달리 오히려 아웃마케팅을 통해 주변부를 돌다가 회오리를 몰며 일순간 우리 중심에 나타난 천재 혁명가이다. 그는 관상학적으로 보면 악동의 관상이다. 금시라도 웃으며 장난을 칠 태세이다. 그에게서는 이런 천진한 에느러기가 흐른다. 그것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그는 늘 청춘이다.
하여간 그가 주장하는 창의경영은 요즈음 세상의 화두가 되어 너도나도 그를 모셔 그의 역발상을 배우느라 부산하다. 실로 그의 능력을 의심하여 본 적은 없다. 그의 천재성은 늦은 밤 남이섬 30와트 전구다마 아래서 찬찬히 지켜볼 일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무척 괴로웠다. 동시대를 살면서 그의 능력을 노력으로서는 뛰어넘을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는 왼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레종(담배)'같은 캐릭터를 연필스케치 하듯 정교히 그려내며 동시에 오른손으로 한지 종이를 꼬아 작품을 만들며 그의 귀로는 음악을 입에는 담배와 술을 동시에 넣을 수 있는 존재이다.
이야기 중에도 그의 한 손에는 진흙으로 무엇을 빚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히 보통 인간으로서는 보여줄 수 없는 능력을 소유한 셈이다. 대단한 능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넘치는 힘은 우리가 말하는 어떤 노가다 즉 삽질, 톱질, 망치질, 낫질, 도끼질 등 모두 쟁이 들이 할 수 있는 농기구나 기계 조정법을 마스터의 수준이 무엇인지 시범을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이다. 하여간 그 이후 난 이현세씨의 천재를 만나면 대처하는 법이란 글을 읽으며 모짜르트와 살리에르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책상위에는 찐 고구마가 김을 피우고 있었고 진지하게 나에게 물었다. 당신은 남이섬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한국인의 恨을 담는 恨박물관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이들이 한박물관 마당에서 통곡하며 그 사무쳐 왔던 한을 모두 풀어내고 아침 이슬같은 맑은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섬을 나가게 할 것입니다." 그럼 그렇게 하게. 그러나 나는 한박물관을 만들지 못햇다. 한을 남긴 셈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테마파크는 현실이지만, 테마는 이론으로 설명할 수 도 없고 설명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남이섬은 이미 노래의 섬이 될만한 테마를 갖고있다. 그 테마는 지극히 추상적이다. 소리를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그는 다시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공적인 테마파크의 예를 찾기 어렵다고, 위락성면에서는 디즈니랜드를 모델로 하고, 문화적 측면에서는 세계 곳곳의 성공적인 모델들을 짜집끼하는 수준에 머물다 보니 개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개성이 사라지면 테마가 흔들린다는, 기초가 무시되는 것이 정석이란 것이다. 우리 나라 테마파크의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라고 되 묻는다. 노래의 섬은 예술의 섬을 의미한다. 예술과 문화가 숨쉬게 하려면 아티스트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 디즈니랜드의 성공요인으로 기획과 관리측면이 강조되지만, 월트 디즈니라는 만화가 없이도 탄생이 가능했을까? 테마파크는 테마 생성자가 지속적으로 창조적 자산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수명이 짧아진다고 갈파한다. 그래서 그는 몇 가지를 요약하여 남이섬 테마파크의 개념과 컨셉 리미트를 아래와 같이 설정 했다.
1. SONGISLAND NAMI의 개념
-. 자연과 인간으로부터 외면적 내면적으로 우러나오는 '소리'의 섬
-. 인간의 지적 정서적 창작활동으로부터 연유하는 '리듬'의 섬
-. 삶의 여유와 사람을 제공하는 관광, 레저, 휴식의 섬
2. 이미지 컨셉
-. SONGISLAND NAMI의 정신적 문화적 개념
S Sound & Sprit
O Open Space For Object
N Nature & Culture
G Green & Gentle
-. 자연, 생태, 문화 + 인간의 접목
-. '세계의 하나뿐인' 독특함을 지닌 차원 높은 문화관광 휴양지
3. 개발계획 수립과 집행을 위한 리미트 설정
-. 자연 생태 우주주의에 입각한 플래닝
-. '우리는 풀 한 포기도 건드리지 않는다'
-. 자연 속에서으 '지혜로운 아이디어' 수립
- .남이섬의 흙, 모래, 물, 풀, 나무, 공기를 이용
하여간 그는 이런 비젼이 정해지자 거침없는 행보를 시작했다. 대부분 거꾸로 해 볼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하자면 청개구리 경영이다. 그의 말을 다시 빌려 본다. 현대판 청개구리 이야기, 청개구리 정신을 오늘의 경영현장에 그대로 도입해도 좋을 것 같다.
반대로만 행하려 했던 청개구리는 역발상의 상징이다. 청개구리 정신에 실천력까지 겸비된다면 21세기 경영 리더십의 절반쯤은 우리나라에서 나올지 모른다고. 굳이 레드 오션에서 경쟁할 필요도 없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일은 혼자 뛰는 시합이다.
혼자 뛰면 어짜피 자기가 일등이 아닌가. '봄은 예 부터 남풍에 실려 오는 것'이라며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북풍을 온몸으로 따뜻하게 덥혀보려는 사람, 수출 성수기 땐 내수를 개척하고 내수에 몰려들면 수출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 유행 따르기를 거부하고 새로눈 유행을 만들려는 사람, 뭔가 일을 저지르며 앞서 뛰쳐 나가려는 사람들에게 경쟁이란 귀찮은 단어다.
흔히 구조조정을 할 땐 종업원부터 줄인다. 왜 축소조정 뿐인가, 확대조정도 조정이다. 종업원을 30%줄일 것인가. 아니면 200% 성과를 높일 것인가. 창조적 지혜와 도전적 선택이 요구되는 시대. 현대판 청개구리의 시대다.
11월에 남이섬을 찾았을 때 강우현님은 벌써 2007년 종무식을 9월에 마치고 2008년 시무식을 끝냈다고 한다. 그리하여 남이섬은 이미 2008년이다. 모든 시계는 2008년에 맞추어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그의 도전이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남이섬이 성공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작도
안 했다고 말합니다.
*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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