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안동석빙고 장빙제' 개최

person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schedule 송고 : 2010-01-12 09:14
지역주민들에게 우리문화 체험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

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오는 16일 토요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스케이트장과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에서 열린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단장.고영학.50) 주관으로 열리는 '2010 안동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안동석빙고에 어떻게 낙동강 얼음이 채취되어 운반되고 저장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채빙(採氷)과 운빙(運氷), 장빙(藏氷) 등 3가지 과정을 옛 그대로 재연하는 행사이다.

이 날 행사는 오전 11시 남후면 광음리에서 채빙행사부터 시작된다. 강얼음을 채취하는 채빙행사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길놀이 속에서 반달모양 대형톱으로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목도로 얼음운반, 소달구지로 실어 나르기 등으로 나뉘어 12시까지 이어진다. 안동석빙고 보존회 회원들은 소한(小寒)절기인 지난 5일부터 광음리 암산스케이트장 인근에서 그 옛날 빙고부역의 애환을 몸소 체험하며 매일 강얼음을 채취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운빙(運氷)행렬은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서 안동석빙고 입구까지 이르게 된다. 다음으로 신성현 객사에서 사한제를 지내게 되는데 이는 겨울에 날씨가 춥지 않아 농사에 지장을 받을 때, 얼음이 얼지 않았을 때 임금(성종6년, 영조45년)이 제를 지내 겨울 더위를 물리쳤다는 기록에 근거해 지낸다. 이어 석빙고 입구에서 얼음보관과 음기(陰氣)의 보존을 통해 우주의 질서가 잘 이루어지도록 비는 장빙제(藏氷祭)가 행해진다.

이 때, 얼음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잘 보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사를 올린 장정들은 4인 1조가 되어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평균 크기 가로 150cm, 세로 30cm, 무게 80kg의 얼음을 져 나른다. 얼음은 짚과 왕겨 등으로 싸여져 석빙고 안에 차곡차곡 재워져간다. 이로써 행사는 오후 4시쯤 끝을 맺게 된다. 행사 후에는 모닥불에 구운 안동은어를 맛볼 수 있고 잔치국밥, 안동간고등어, 막걸리 등 푸짐한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는 뒤풀이가 있을 예정이다.



안동석빙고는 얼음 저장용으로 쓰인 국내의 다른 석빙고와는 달리 겨울철 얼음을 보관해 두었다가 여름철 안동까지 거슬러 온 은어를 잡아 저장한 후 한양으로 운반이 가능한 초겨울까지 은어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쓰였던 빙장고(氷藏庫)이다. 고영학 단장은 "지증왕 6년(505)에 '겨울에 해당 관서에 명하여 얼음을 저장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보인다."고 전하고, ‘안동석빙고 장빙제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역주민들의 행사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안동석빙고보존회는 지난 2002년부터 장빙제의 옛 모습을 재연한 이래 매년 소한과 대한 절기 사이 가장 추울 때 얼음톱과 갈퀴 등으로 강얼음을 채취하고 전통 소달구지로 운반해 석빙고에 얼음을 재는 장빙제행사를 열어 오다가 지난해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을 창단했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안동석빙고 장빙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향토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복원해 지역주민들에게 우리문화 체험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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