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단상(斷想)

person 이희승
schedule 송고 : 2010-01-06 09:31

“과거는 현재의 기억속에 현존하고 미래는 현재의 기대 속에 현존한다”

기독교 현자 성 어거스틴의 말이다. 시간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시간에 대한 내 개인적 정의는 이렇다. “과거는 되어졌던 현재이고, 현재는 되고 있는 미래의 과거이고, 미래는 되어 질 과거이다” 라고.

조금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나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의미가 그런대로 보이는 구석이 있다. 인간이 성장하는 데에는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동기부여일 것이다. 과거의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자신의 성공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발견하는 것인데, 다름 아닌 과거의 경험을 ‘리마인딩’(reminding)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상을 그려보는 것이다. 

‘어린시절 칭찬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었던가’

오늘 내가 만나고 대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미래의 과거, 곧 그 사람의 개인의 역사에 지금, 현재 내가 관여하는 것이 된다. 오늘 나의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한 그 사람의 개인의 역사에 기록되는 행위인 것이다. 미래의 기억에 저장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시간과 역사성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가운데 신중하고도 엄격한 자기반성을 끊임없이 하고 살아야 하는 존엄하고 영적인 존재이다.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소중한 존재들인 것이다.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이순신장군은 되어 질 미래의 과거를 보았으며, 임시정부를 이끌어간 김구 선생님도 앞으로 되어 질 민족의 과거를 목도했을 것이다. 시간 속에서 명멸해간 위대한 별들은 모두 하나같이 현재의 시간 속에서 생동하는 역사를 살았던 사람들이었고, 반대로 나는 지금도 살아있는 역사 속에서  현재를 그저 살아가는 비범함과 평범함의 차이만 알고 있는 게으른 인간임을 자각 할 따름이다.

긴 한숨 끝에 나오는 나의 깨달음은 이렇다. “평범한 생각은 평범한 생각을, 독특한 생각은 독특한 행동을, 특별한 생각은 특별한 행동을, 단순한 생각은 단순한 행동을 낳는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결정과 선택에 의해 각자 개인에게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평범과 비범의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또한 시간성의 이해와 역사인식만이 유일하다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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