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호에서 바이칼까지
2002년 3월 나는 일본 여행이 처음이라는 한겨례 곽병찬 기자와 비바람을 맞으며 비파호 유람선
꼭대기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대단하지요." "네 부럽기도 합니다" (어째 김용옥형 버전 같지요)
일본 시가현[滋賀縣]중앙부에 있는 일본 최대의 호수. 비파호 면적은 673.9km2, 길이는 63.5km,
최대 너비는 22.lkm, 최대수심은 103.6m이다. 단층이 괴리 하면서 생성된 함몰호(斷層陷沒湖)로
호수에는 어패류가 풍부하여 어획량이 많고, 전국 하천에 방류하기 위한 새끼 은어및 민물 진주
조개 양식이 성하다. 호수의 물은 연안평야의 관개용수로 이용되며, 비와호 용수로에 의해 상수도
발전·공업용수로 이용되어 하류의 게이한신[京阪神:京都 ·大阪 ·神戶]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호수와 연안 일대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사적 ·명승 ·문화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여 예로부터 경승지로 알려져 왔고, 가장 먼저 국정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물론 이러한 호수도 일본의 공업화와 경제발전으로 동반된 환경오염으로 1977년 까지는 적조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호수 생태계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하였으나, 시가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비파호를 살리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합성세제 안쓰기 운동을 벌이고 각가정에서도 생활하수를 버릴 때 반드시 나일론 스타킹이나 체를 사용해 걸러냄으로써 오염이 비파호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등 전주민의 합심된 노력에 의하여 이제 비파호의 수질은 다른 어떠한 호수보다 맑게 되었다.
빽빽한 빌딩이 가득한 호수 주변, 한가롭게 낚시하는 사람들과 깨끗한 호수를 바라보면 이게
아이러니다 그런 생각이 절로든다. 특히 비파호 생태박물관에서는 아예 신경질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도저히 흉내내기 조차 어려운 박물관의 (운영)시스템과 전시체계, 연구소와 연계된 세계최대 담수호연구소를 견학 하고는 초라한 우리 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기가 죽을 수 없다.
"이번 여행으로 꼭 가야할 곳을 한 곳 더 생각나게 합니다." "뭐 여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겠죠"
"곽기자님 좋다면 올 여름 함께 그 곳으로 함께 가지지요." "바이칼 말입니다, 시베리아에 있는 "
"연락하세요. 기회되면 같이 갑시다(연락 못드려 죄송합니다 곽기자님)" 이렇게 해서 인공속에
잘 지켜진 일본의 호수와 대 자연속에 아직도 그 장엄함과 원시성을 담지한 바이칼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게 되었다.
나의 게으름에 종지부를 찍기위한 박물관이야기와 함께 동시베리아의 명승지, 박물관, 사람이야기를 쓰고자 한다.(계속할 수 있으려나)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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