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실, 천으로 만드는 ‘빛’의 작가 박순희

person 황지영기자
schedule 송고 : 2007-08-06 09:51

천에 흰색과 검정 계열의 색조로 명암을 주어 ‘빛’을 나타내고 그 빛에서 삶과 예술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것이 섬유가 박순희(56)씨의 작업 방식이다.

그는 왜 빛에 천착하는가? “나의 빛은 실재의 빛처럼 한순간 변해버리는 순간적인 빛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빛이다” 바느질을 통해서 만들어진 수 만개의 주름들은 흐름과 율동이라는 다양함으로 표현되며 주름의 미묘한 선과 색의 번짐은 지극히 한국적이며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체로서 존재한다라고 작업노트에 설명한다.

원래 그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지만 “섬유조형이란 장르를 접하게 되면서 천과 염색에 관심을 가졌다. 평면인 천에 염색을 한 뒤 박음질로 이어 주름을 잡아 볼륨을 살리는데 이는 한복 치마의 주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옷고름, 댕기 등을 이용한 소품을 해오다 몇 년 전부터 빛을 표현한 대작을 시작했다”는 박씨는 30년 넘게 작업을 해오는 동안 단체전과 초대전, 안동과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주목받는 섬유가로 성장했다.

특히 파리전과 포스코미술관 초대 개인전에서는 벽면 전체를 이용해 작품의 ‘탈 액자화’를 시도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한국의 천과 섬세한 바느질 솜씨에 프랑스인들로부터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고, 변화무쌍하면서도 영속성을 지닌 빛을 담아낸 포스코 초대전에서는 “빛을 실현하며 흑백의 색을 매개물로 다루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이 여러 경향으로 나타나며 다양한 미술이 전개되고 있는 이때 자신의 작업세계를 세간에 인정받으면서도 문화의 중심지와는 거리가 먼 안동에서 박씨는 묵묵히 붓과 실, 천으로 빛에 몰입하고 있다.

 
빛(The light), 명주, 침염, 받음질, 주름, 산성염료 1000×400×2400mm


빛(The light), 명주, 아크릴망, 침염, 받음질, 홈질, 주름, 산성염료 4200×2000mm


빛(The light), 명주, 아크릴망, 침염, 받음질, 홈질, 주름, 산성염료 5400×2000mm


약력
- 그룹 및 초대전 100여회
-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부분 특선
- 박순희 섬유조형전(안동, 경상북도 교육과학연구원 전시실)
- 박순희 섬유조형전(파리, 한국문화원 전시실)
- 박순희 섬유조형전(서울, 갤러리 조)
- 박순희 섬유조형전(서울, 포스코 미술관)
- 박순희 섬유조형전(서울, o2 갤러리)

주소: 경북 안동시 송현동 305
전화: 054)852-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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