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사람과 안동 - 할머니들한테 본받아야 되는 것

person 도미오카 아야
schedule 송고 : 2007-08-03 09:56

내가 요즘 어떤 마을의 경노당에 답사 때문에 자주 가는데

처음엔 어색하다가 매주 가게 되니까

할머니들이랑 좀좀 친해졌다.

 
거기에 가면 항상 화투 치고 있는데

너무 열심히 치고 있어서 질문하기가 힘들다.

아마 매일 칠 텐데

매일 이렇게 열심히 신나게 치고 있는가?

내가 와서 더 화투에 집중하게 되는가? (그런 일은 없겠지만)

하여튼 나이가 들어도 힘있게 뭔가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 때는 거기서 밥을 얻어 먹을 수 있다.

어떤 할머니가 그때 있는 재료로 밥하고

모두 같이 식사를 한는데

나는 그 밥을 먹으면서 울을 뻔했을 때가 있었다.

 
엄마가 하는 밥 생각나서??

그게 아니라

할머니들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그랬다.

화투 칠 때도 그랬지만

모두가 열심히 밥을 먹는다.

젊은 나랑 같이 먹는데

양도 비슷하게 먹고 먹는 속도도 같고

70년, 80년 살아왔는데

아직도 이렇게나 생기있게 힘있게 살고 있는 것이

너무 아름답고 참 인간스럽다고 느꼈다.

 
일본에서 70대 80대 노인이라고 하면

말도 적고 하는 짓도 느리고

힘이 빠지는 느낌을 주는데

여기선 그렇지 않다.

 
나도 그렇게...

항상 생기있게 힘있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도미오카 아야(일본인 유학생)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기고"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