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탈춤페스티벌 개최여부 이젠 공론화 할때!
정홍식 의원은 지난 9월 3일 개회된 제 122회 안동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근 감염자수가 5,000명을 넘으면서 온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초래한 신종플루와 관련해 “이제는 우리 안동도 2009국제탈춤페스티벌의 개최여부를 공론화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홍식의원의 이 발언은 전국 각지의 지자체가 축제 취소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안동을 위시한 경북북부지역들은 여전히 축제 강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나선 것이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홍식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행정은 늘 최선보다 최악을 대비해야 하고, 그 어떤 것도 시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후 “지난 10여년간 우리 안동은 국제탈춤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행정력과 시민의 힘을 동원해 어느 지역보다 성공적인 축제의 전형을 창조해왔다면서, 그러나 그만큼 지금 우리에게 놓여진 심각한 상황에 대한 위기대응능력과 적응력을 다른 어느 지역보다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극복해야 할 책임도 동시에 부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안동시에서는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에 탈춤페스티벌 개최관련 질의를 했고 경북도에서는 행안부 지침에 준하라는 원론적인 내용의 답변을 받은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 122회 안동시의회 임시회 '정홍식 시의원' 3분발언 전문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젠 우리도 오는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개최 여부를 공론화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20년 숙원이었던 도청이전 사업과 4대강 선도지구사업인 낙동강 정비사업, 정부의 감세정책에 의한 세수부족 문제와 이에 따른 우리 시의 지방채 발행 문제, 안동ㆍ임하댐에 연이은 청송 성덕댐과 영주댐 추가 건설에 대한 우리 지역의 대응책, 그리고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감염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그 위험의 한가운데 노출되어 있는 탈춤축제!
이 모든 현안들을 목전에 두고 오늘 우리는 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본 의원은 그동안 우리 의회와 집행부가 이 중요한 현안들을 직면하여 과연 어느만치 서로가 소통해가며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 위해 머리 맞대고 노력해 왔는지 반문해 봅니다.
시민의 의사가 결집되고 총화 되어야 할 의회는 의회대로 정파적 대립과 갈등, 반목과 질시로 일관하며 중차대한 임무를 놓치진 않았는지 자성해 봅니다. 집행부는 또 집행부대로 관성과 타성에 안주하며 새로운 좌표의 뒷전에서 스스로 그어놓은 선에 자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우리 안동은 국제탈춤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행정력과 시민의 힘을 동원해 어느 지역보다 성공적인 축제의 전형을 창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금년은 축제에 대한 기대와 호평보다는 우려와 걱정 섞인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더 높습니다.
전 세계 180여개국이 신종플루 감염자 보유국입니다.
국내도 4,000명 이상의 전국적 감염자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안동 역시 8월 31일자로 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 시는 지난 8월 26일 지역내 거점 병원장들과 관계자들간 긴급대책회의가 있었습니다. 많은 걱정과 예방대책이 논의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일반 독감보다 못하다! 손만 잘 씻고 예방에 주의만 한다면 70%는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은 오히려 무분별하게 확대된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없애기 위한 홍보활동에 치중해야 한다!”
행여, 집행부에서조차 이런 시각으로 작금의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면 본 의원은 엄중하고 단호하게 경고 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최선보다 최악의 경우를 먼저 상정하고 예측ㆍ대비해야 마땅합니다!
혹자들의 주장이 맞다면 왜 언론과 방송은 연일 신종플루 소식을 톱으로 장식하고, 세계보건기구와 정부는 대책본부를 구성하여 대응조직을 강화합니까?
학교는 왜 휴교를 하며, 군인들은 휴가와 외출ㆍ외박을 전면 통제할 계획까지 발표합니까?
경기도의 고양, 평택, 양주, 남양주, 충남의 천안, 홍성, 서천, 예산, 전남의 신안, 여수, 순천, 고흥 등 전국의 모든 지자체들도 애써 준비한 축제와 행사들의 취소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무리수를 두고 강행한 인천국제도시축제는 시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한 철저한 예방대책 약속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모여지지 않아 결국 실패한 축제, 시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행사에만 급급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고,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는 행정이 신종플루 감염자를 양산시키고 부담은 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준 축제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도 국제탈춤페스티벌의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위상과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보다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1년 내내 고생한 관계자들의 노고에는 모두가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이후로도 우리 탈춤축제는 전국 최고의 축제로서 시민들의 자존과 자긍심을 더해 줄 확신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 오늘 우리에게 놓여진 심각한 상황에 대한 위기대응 능력과 적응력을 다른 어느 지역보다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이끌어야 할 책임도 동시에 부여되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올 가을을 신종플루 2차 대유행기로 예고했습니다.
머지 않아 2,500만 국민적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도 시작됩니다.
그 위험군의 한가운데 100만 관광객의 국제탈춤축제가 있습니다.
행정은 늘 최선보다 최악을 대비해야 하고, 그 어떤 것도 시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없습니다!
부디 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 것인지 이번 임시회에서 진지하게 논의 되어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 안전과 건강을 지켜 낼 수 있도록 의회와 집행부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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