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로 세계문화유산 잃을 위기!

person 우종익기자
schedule 송고 : 2009-07-16 09:59
시민단체 '하회보’와 ‘구담보’ 설치 중단요구

7월16일 오전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와 '낙동강지키기대구경북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모여 하회보 설치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들은 하회보’와 ‘구담보’를 설치하여 물놀이용으로 사용한다는 정부발표에 대하여, 하회마을 백사장 인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냐’ 아니면 ‘뱃놀이 터로 만드느냐’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하회보’와 ‘구담보’의 설치를 당장 중단 할 것을 주장하였다.

아래에 시민단체 성명서 전문을 게재한다.


------------------  시민단체 성명서 전문  ------------------

▶"안동YMCA" 성명서 전문

- 4대강 살리기로 세계문화유산 잃을 위기!
- 정부는 검증되지 않은 의혹투성이 4대강 살리기 사업 철회해야

정부는 지난 6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최종 확정하고 마스터 플렌을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마스터 플렌에서 제시한 설명, 특히 제시된 지도에는 빠져있는 보(洑·댐)가 2개나 더 있다는 언론의 보도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예산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조선일보까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어쩐지 아슬아슬하다’(6월 9일자 사설)하면서  ‘낙동강에 설치키로 한 보는 총 10개로, 고의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며, 또 다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국토부가) 4대강 사업의 공신력 하락을 자초하고 있다(조선일보. 2009.6.22)고 보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하회마을 백사장 인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냐’ 아니면 ‘뱃놀이 터로 만드느냐’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지경이다. 언론에서 보도된 대로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내년 2월로 앞두고 있지만 보(洑·댐)가 설치될 경우 하회마을의 인근 강변 백사장의 상당부분이 물에 잠길 것이고, (경북 안동 하회마을 바로 아래 지점과, 이곳에서 하류로 7㎞가량 떨어진 낙동강 본류에 300~400m 길이의 '하회보'와 '구담보'를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이들 보의 높이는 한강 잠실수중보(4m) 신곡수중보(2.4m)와 엇비슷한 3m와 2.9m로, 이 보가 설치되면 하회마을 인근 강변 백사장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길 것. 조선일보 6.22) (일본은 기왕에 쌓았던 제방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다시 허무는 추세인데 보를 설치해 환경을 파괴하겠다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 시사 IN. 194호)

그렇다면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독일 드레스덴 엘베계곡은 2007년 이 일대에 강을 연결하는 800m 길이의 다리가 놓이면서 자연경관 훼손과 환경오염 등 이유로 지난 27일 세계문화유산 지위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5년만에 처음으로 자격이 박탈당했다’며 ‘만약 하회마을의 낙동강에 보를 설치해 자연환경과 역사유적이 악영향을 받는다면 하회마을은 절대로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없다”’ 말했다. 한겨레신문)

한 나라의 역사ㆍ문화란 사람들이 먹을 것, 입을 것, 살 곳만을 연결해 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또 새로이 만들어 가고자하는 역사는 오로지 더 잘 먹고 살기 위해 더불어 사는 자연을 해하고 후손을 죽이려는 악다구니가 아니라 좀 부족하더라도 더불어 살고 생명체와 평화하며 그 속에서 빛나는 문화와 이를 보존하고 이어가야할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파괴하려 하고 있는 꼴이다.  사업 타당성 조사를 생략하는 가하면, 문화재조사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고, 급기야 낙동강 유역의 대표적 문화/생태유산인 ‘하회마을’마저 풍전등화의 신세가 되고 있다. 어느 선진국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대로 가다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임기 내 운하추진 철회 선언에도 불구하고, 애당초 4대강 운하사업의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사실상 예비운하 사업이라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또 이러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축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낙동강의 수질과 생태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나아가 하회마을과 같은 유구한 문화적 자산까지 훼손하게 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정부가 날이 갈수록 의혹과 우려가 넘쳐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철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2009년 7월 16일
경북/대구 YMCA 협의회
연락처 : 011-531-1188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성명서 전문

- 하회마을 훼손하는 보설치 뿐만 아니라 4대강 살리기를 거듭 반대 한다.
- 세계 문화유산이냐, 뱃놀이 터냐

하회마을은 낙동강 줄기가 동·남·서로 감싸 돌고 있어, 물돌이를 이루는 독특한 지리적 형상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부용대, 또 만송정 솔숲이 은빛백사장과 함께 빼어나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는 문화유적이다.  

그뿐인가 하회마을은 민속과 유교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인류 문화의 보고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하는 우리 고장의 자랑이자, 선조들의 고귀한 숨결이 그대로 간직되어있는 있는 전통문화마을이다. 

부용대 아래에 위치한 옥연정사와 하회마을 만송정 끝 부분에 보를 설치한다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 보를 설치하여 무엇을 얻고자하는가?
부용대는 하회마을을 물도리동의 가장 핵심이며 꽃이다.

옥연정사는 어떠한 곳인가, 서애 유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국보 132호 징비록을 집필하신 역사적 장소이다. 또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만들어진 은빛 백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에 선조들은 홍수로 인한 수해와 겨울 차가운 강바람과 기운으로부터 부터 하회마을을 보호보존하기위하여 백사장 가장가리에 1만 여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소나무가 모래에 뿌리박아 정착하도록 하기까지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서 오늘날 만송정을 만들었을까? 그리고 여름 수해에는 낙동강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갈까, 혹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죽을까,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전전긍긍하였기에 소나무 숲을 보호하라고 유훈으로 남기기까지 하였을까, 이러한 선조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는 천연기념물 제 473호로 지정되어있는 만송정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600여년을 이어온 우리들의 하회마을을 단순한 뱃놀이를 하기위하여 보를 설치한다면 우리의 전통과 민속 문화가 살아있는 하회마을은 일시에 싸구려 유원지로 바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뿐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고사하고, 만송정 푸른 소나무숲과 은빛 백사장은 물에 잠겨 사라지게 될 것이고 상습적인 범람과 침수로 선조들의 유적인 문화재가 훼손되고 말 것이다.

하회보에서 7km 하류에 설치하기로 한 구담보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회와 구담은 순망치한의 관계이다. 저지대로 인하여 그렇지 않아도 상습 침수지역인 구담과 신성에 구담보를 설치한다는 것은 이곳의 주민들을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며, 하회보와 구담보까지 는 거대한 호수가 되어 결국, 홍수 때에는 하회 마을이 물에 잠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4대강 살리기라는 것은 결국은 한반도운하의 연장선상이며, 강줄기를 끊어 가두고, 강바닥을 파헤치고, 뭇 생명의 보금자리를 강탈하는 것이 어떻게 살리기란 말인가 이것은 오히려 4대강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은 생명이다. 4대강은 우리 민족의 젖줄이다. 강을 죽게 하는 것은 생명의 젖줄을 마르게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와 낙동강지키기 대구 경북시민행동 및 전국의 양심적인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자연환경을 지키고자하는 모든 제 단체는 하회마을을 지키고 더 나아가서는 4대강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나. 낙동강의 꽃인 하회보와 구담보 설치를 백지화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나. 정부는 대운하의 연장선상인 4대강 정비계획을 즉각 백지화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나.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 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자연속에 살아가는 일부분이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 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민족의 자랑이며 인류의 문화유산인 문화재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 할 것을 요구한다.

2009년 7월 16일
낙동강지키기대구경북시민행동 및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4대강 지키기 환경운동연합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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