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여행기1 "만만디의 세계"

person 김영호 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9-06-22 10:25

베이징은 잠재된 세계속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보수와 급진, 아(雅)와 속(俗)이 병존하는 도시이다. 또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인재를 불러들일 수 있는 ‘특권’에 힘입어 베이징은 중국에서 새로 전입한 비율이 가장 높고, 엘리트가 가장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베이징 시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자부를 가진다. 마치 베이징이 아닌것은 모두 중심이 아니라는 생각은 여전한 듯하다. 실제로 베이징 시민이 아니라면 베이징에서 살기는 거북하다.

베이징 시민이 아닌자가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것은 엄청난 돈을 기부해야만 가능하며(물론 중학교 입학에도 별도의 돈을 필요로 하다), 아파트 구입에도 차등적 금액이 적용된다. 북경 시민이 아닌 노동자는 현실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한다는 것은 요원한 꿈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특권 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




북경은 오랜 중국 역사속에서 상징적인 중국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공간적 핵이다. 그것은 정치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라  베이징은 공산당문화의 중심이었을 뿐 만 아니라 중국 지식인 문화의 중심이기도 했고, 학문과 문화의 중심이기도 했다.  자연히 왕성한 문화의 활력과 상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1990년대의 베이징에서는 젊은이들이 자유를 만끽하며 문화를 ‘갖고노는’것이 일상의 모습이 됐고, 언제 부터인가 젊은이들의 유행의 중심이 됐다.



 

그들은 느리지만 쉬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 그런 만만디(慢慢的)

정신들은 조급증이 나있는 우리를 더욱 초초하게 만든다. 그들은 전혀 초초해 보이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곧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낙관을 하는 듯 하다.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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