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향기 가득한 영양으로 오세요”
경상북도 영양군은 인구가 2만이 되지 않는다. 섬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자치단체다. 70년대에는 인구가 7만명을 넘었지만 이농과 출산감소 등으로 존립까지 걱정해야하는 작은 농촌자치단체이다. 전국 최고의 오지로, 각종 개발지표 조사에는 항상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기차가 다니지 않고 직접 연결되는 고속도로 또한 없어 사람들은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5월의 영양군은 세상의 중심이다. 매년 5월 중에 열리는 산나물축제와 지훈예술제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와 80년대 영양군의 인구를 훨씬 넘어, 영양군이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머무른다. 전국 최악의 접근성을 극복하기 위해 2008년 축제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축제 참가 관광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3일간 시골 마을을 세상의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 참가 희망단체와 여행사 등으로부터 3월초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하여 500여대의 관광버스의 접수를 마쳤다. 축제 기간 중 영양을 방문하는 40인 이상이 탑승한 관광버스 1대당 40만원을 지급한다 관광버스는 산나물축제장과 지훈예술제 행사장 그리고 영양고추유통공사를 방문하고 확인을 받아야 하며 영양군 관내에서 식사한 영수증을 첨부해야 한다.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 김용배 총무분과위원장은 “보조금 지급에 2억여원의 비용이 들지만, 영양홍보라는 간접효과 외에도 산나물 등 특산품판매와 식사비용 등으로 몇배의 소득을 올리고, 각종 경제유발효과로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문차량 보조금 지급이라는 작은 아이디어는 영양산나물축제의 성공뿐 아니라 영양의 산업구조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고추 중심의 농업에서 탈피하여 산에 산나물을 파종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영양고추장과 산나물을 이용한 장아찌 가공 업체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잘사는 농촌으로의 조용한 변화를 산나물축제가 이끌고 있다.
한편 올해 제5회 영양산나물축제와 제3회 지훈예술제는 5월8일에서 10일까지 영양읍과, 주실마을 일월산 등 영양군일원에서 개최 된다 산나물채취체험과 산나물판매장터, 산나물요리시식회, 전국산나물요리경연대회 등 산나물을 이용할 수 있는 모든 행사와 원놀음 공연, 지훈백일장, 등 각종 부대행사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어느 해 보다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걸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를 위해 2만 군민이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웰빙의 대표인 산나물과 지훈 문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5월의 영양을 많이 찾아 와 달라며 홍보를 부탁했다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의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오는 5월 영양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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