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하천정비와 4대강 정비 사업(2)
오늘은 안동에서 첫삽을 뜬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알아보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시간에 이어서 시민단체들이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하천정비를 해서 실패한 경우라고 하는 서울 청계천 정비사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청계천 정비사업을 왜 실패라고 보는가요?
청계천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를 흐르는 하천으로 그 길이는 3670m 최대너비는 84m입니다. 청계천은 북한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한 자연 하천이 아니라 한강에서 양수기를 통해 퍼올려 흘러가게 하는 인공하천입니다. 그러기에 년간 유지비용이 수십억원이 드는 하천이며 정상적인 생태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하천인 것입니다.
그렇군요 년간 유지비용이 얼마나 드는가요?
2005년 청계천 유지비 관련 질문에 서울시 1년에 18억원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처음에 수자원공사에서 청계천용 수돗물비로 연 18억 정도를 계산했던 것을 인용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69억6000만원 청계천 유지비로 계획을 세웠으며 지출하였습니다. 2007년에는 74억 3천만원이 들었으며 2008에는 85억을 예산으로 반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산 이외에도 문제가 있는가요?
청계천에 물이 흐르자 많은 물고기들이 물 흐름을 거꾸로 타고 오르는 물고기들의 습성 때문에 한강으로부터 물을 타고 청계천으로 올라 오고 있습니다. 잉어, 붕어, 피라미, 갈견이, 버들치 등이 가장 많습니다. 청계천에 물고기들이 많이 살자, 서울시는 가끔 생태조사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며 청계천의 생태가 살아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청계천에는 물고기가 알을 낳을 만한 수초와 자갈과 모래가 없습니다. 그저 돌과 시멘트 바닥으로 된 청계천에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을 수 없습니다.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 위해 청계천까지 힘들게 기어 올라왔으니, 산란기가 다 되어 어디엔가 알을 낳는다고 해도 청계천은 알에서 깨어난 물고기 새끼들이 자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청계천의 물살이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눈에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이 빠르게 흘러내리고, 특히 청계천은 직선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물의 흐름이 잔잔한 곳이 있어야 작은 물고기 치어들이 자랄 수 있는데, 청계천은 그런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물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게 위한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4대강 정비사업 무엇을 중심에 두고 진행해야 된다고 보는가요?
예, 원래 하천의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자연 하천이야말로 자연생태를 지키기 위한 가장 과학적인 것입니다. 또한 관광사업을 너무 의식해서 진행하는 인위적인 토목공사는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4대강 구간구간에 대한 치밀한 생태계 조사등이 반드시 필요한데 현 정부에서는 그런 문제를 너무 간과하는것 같습니다.
안동에서 진행되는 강변정비사업은 4키로 구간에 약 400억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사전환경영양성 평가를 받지 않고 진행하는 대신 시행업체에게 강바닥 준설공사 불가 및 생태계 파괴는 안된다고 분명히 하고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시민들의 건전한 비판과 시민의식이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원인 하천을 잘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이 글은 KBS라디오 방송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 박명배님은 현재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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