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맛집 19번째 "소문난 냉면"
경동시장은 한국의 역동성을 대표하는 곳이다. 그 버라이어티함이란. 약재 시장으로 알려진 이곳이지만 다양한 시장 농수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서울의 알뜰살뜰 아주머니들을 늘 설탕물에 개미 꼬이듯 꼬이게하는 곳이다. 하여간 오늘 소개할 이집은 평소 매운것을 잘 먹지 못하는 우리 팀원들을 골려줄 요량도 숨어 있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한다.
익히 매운맛으로 정평이 난 냉면집이라 벼르고 벼르든 차였다. 노형제자매가 냉면을 직접 뽑고 홍보하고 써빙하여 유명해진 이집은 이름 그대로 '소문난 냉면집'이다. 이집의 특징은 쫀득한 면발에 양념을 그대로 비벼 먹으면 비빔냉면이요. 여기에 곁들여 나오는 시원한 얼음 육수를 부어 먹으면 물냉면이 된다. 따라서 이 집은 물냉면 비빔냉면이 따로 없다. 달콤매콤한 비빔냉면을 먹다가, 얼음이 살짝 낀 냉육수를 넣어 먹어 보시라. 그냥 물냉면이되지. 하여간 우리 팀원들은 보통으로 나는 특 매운 것으로 시켜 냉면을 먹기 시작했다. 가위를 사용하여 냉면의 맛을 버리려던 팀원들을 제지하고 나서 냉면을 비비고 한 입 첫맛은 달콤 매콤 그런 정도였다.
그러나 두 번째 젓가락이 냉면에 도달했을 때는 임자를 만났다는 생각이 퍼뜩 스치 운다. 임자 만났네’ 아이고 매워 나는 육수를 더 달라는 말을 해야 했으나 혀가 마비되어 말이 잘되지 않았다.‘이주머.. 이주머이이..’ 보통매운 것으로 시킨 팀원들도 거의 맛이 간 상태였다. 그래도 내가 매운 것을 먹고 괴로워 하는 것을 본 일이 없던 터라 죽겠단다. 좋아서. 유쾌한 점심 오늘길에 입가심으로 감자떡을 먹었을 때 다시 소문난 냉면집을 언제 찾을까 하는 생각 뿐...경동 약령시장 4번 아치 맞은편, 농협골목 30M 우측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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