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성, 문화의 결을 만지다』책으로 발간!
안동시(시장 김휘동)는 지역 여성문화의 전개과정을 재조명하고 여성문화의 현주소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책,『안동여성, 문화의 결을 만지다』(사진)를 발간 하였다.
금번 발간된「안동여성,문화의 결을 만지다」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한재숙)에 위탁해 펴낸 이 책으로 안동 여성문화에 대한 대중적 안내서와 학술적 연구서의 성격을 함께 띠고 있다. 대중적 안내서인 1부는 생활, 문학편, 예술편, 민속편, 의기(義氣)편의 총 5편, 63개 주제의 안동 여성문화가 소개되어 있으며,「안동여성문화의 어제, 오늘, 내일」을 학술적으로 연구한 2부에는 천혜숙(안동대학교 교수), 정일선(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개발실장), 이정옥(위덕대학교 교수)의 글이 각각 실려 있다.
그동안 지역의 문화를 다룬 책은 많았지만 여성문화만을 특화해 책으로 엮은 시도는 없었다. 본격적으로 지역의 여성문화만을 재조명하는 책을 펴낸 것도 안동시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이는 안동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제일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50여개의 종가(宗家), 한국 최고(最古)의 요리서라는『수운잡방』으로부터 안동의 반가를 중심으로 향유되었던 내방가사, 여성의 애환이 담긴 안동포 길쌈, 성주의 본향이라는 민속신앙, 조선시대의 대표적 여성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열녀문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의 배출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며 ‘안동’만의 또 ‘안동여성’만의 문화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전통의 힘은 오늘날 안동여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딱딱하지 않게 안동 여성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종부(宗婦)를 비롯한 사대부 반가 여성부터 이름 없는 필부(匹婦)에 이르기까지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를 남겼던 안동여성의 이야기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고삼(苦蔘)주를 만들어 견훤의 군사를 취하게 함으로써 병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고려 개국의 숨은 공신 안중할매, 한글요리서『음식디미방』을 남긴 당대의 여중군자(女中君子) 정부인 안동장씨, 어린 자식과 유복자를 두고 떠나는 남편에게 애절한 사랑편지를 남긴 원이엄마, 기근으로 부모를 봉양할 수 없게 되자 자신과 자식을 고작 16냥에 노비로 팔아야만 했던 여인 장수옥, 시묘살이 끝에 남편을 따라간 무실 정려각의 주인공 의성김씨, 자신의 무명지를 잘라 대한독립을 호소했던 남자현, 일제하 소작운동을 펼친 촌부 강경옥, 별세 후 안동은 물론 인근 대구시내 꽃집까지 조화용 국화가 동나게 했다는 학봉종가 14대 종부 조필남, 1970년대 여성의 전당 건립을 위한 기금운동을 펼쳐 자신들의 힘으로 여성회관을 마련했던 여성운동 1세대, 현대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지역문화를 다룬 책발간은 많았지만 지역 여성문화만을 특화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재조명 함은 매우 드문사례로 금번 안동시의 연구용역은 더 큰 의미가 있다.
또 안동시는 “안동여성, 문화의 결을 만지다” 발간으로 잊혀가고 숨겨졌던 지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방안과 정체성 확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고 출판업계와 협의하여 전국 서점가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판매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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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교육뿐만 아니라 시, 서, 화에 능했던 정부인 안동장씨 모습. 한글 최초의 요리서 『음식디미방』을 남기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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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이엄마가 병든 남편의 쾌유를 빌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을 함께 엮어 만든 미투리, 이응태의 묘에서 원이엄마의 애절한 편지와 함께 출토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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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 장수옥이 기근으로 부모를 모실 수 없을 정도로 형편이 기울자 자신과 자식을 스스로 노비로 판다는 자매문기. 손바닥을 그린 수장이 서명을 대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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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주 무장독립운동을 펼쳤던 남자현의 모습, 1931년 국제연맹 에서 중일관계 특별조사단을 만주에 파견하자 왼쪽 무명지를 잘라 흰 천에 혈서로 「한국독립원」이라고 쓴 뒤 손가락을 동봉해 조사단에 보내 독립을 호소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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