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문인화를 이어나가는 문인화가 "한종환"
묵향이 좋고 하얀한지가 좋아 서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 어제같건만 벌써 30년이 넘게 훌쩍 세월이 흘러갔다.
별로 한 것도 없지만 나름대로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외길을 걸어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흔적들은 정말 운명같은 것이다. 뽀얀 화선지에 먹으로 친 대나무, 맑고 간결한 동양난의 선,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베기 무뇌한의 눈에 어찌 그렇게도 좋게 보였는지 감동을 받은 나는 죽농 선생의 기운이 감도는 서화의 고장 대구를 찾았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러가고 힘들때도 있었지만 붓을 놓을 수는 없었다.
쉼없는 정진의 보람으로 서화가 무엇인지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었고 기쁨과 부족함을 함께 느끼면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부터는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정말 심오한 영역과 무한의 정신세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여러 유형의 작품을 보면 실재의 형태도 중요하지만 작가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모양과 색깔이 달라짐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 작품은 베끼는 그림이 아니라 작가의 흉중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서화를 공부할 때 보통 선생님으로부터 어떻게 그려야된다는 방식에 익숙해져있다. 그렇다,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이나 방법에 묶여버리면 좋은 작품을 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문인화는 정신이 살아 숨쉬는 것, 기운이 넘쳐 흐르는 것, 이는 곧 자기의 마음으로부터 걸러져 나온 승화된 조형이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이는 외형의 형사(形寫)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탕(素) 곧 정신을 쫓아가는 것이 최상의 목표가 된다. 많이 들어본 사의(寫意)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소재의 표현도 자기 내면의 세계와 소재의 교융에서 나타나므로 이와 같이 정신세계를 형상화 한다는 것은 바로 지금 자기가 느끼고 있는 마음 바탕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참모습으로 여과시키는 일에 충실해야겠고 바란다면 필력을 더욱 연마하여 우리 전통 문인화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조형을 제시하는 그런 일에 소홀하지 않도록 한번 더 다짐하며 지금까지 길잡이가 되어준 선배, 선생님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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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바람.세월 65×6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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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내린 신비 35×70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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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공간 65×6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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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氣 35×130㎝ |
<작가약력>
- 경상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운영위원 역임
- 죽농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역임
-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운영위원 역임
- 영일만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 고운서예휘호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역임
- 포항시서예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 대한민국서화예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대구시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 역임
- 영남서화협회 부이사장
- 경북문인화협회 부회장
- 위덕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예·문인화 주임교수
ㆍ주소 : 780-762 경북 경주시 황성동 현대아파트 501동 1004호
ㆍ자택 : (054)774-2353 (H), 010-6663-2353
*이 기사는 경북미술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역 미술인들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한국미술협회 경상북도지회의 동의를 구하고 중복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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