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맛집 14번째 "선지와 우거지 만남"

person 김영호 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9-01-05 10:12
 >> 허름하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었다. 어저께 까지만 해도 적어도

 >> 설렁탕도 깨운하다. 소머리는 쫄깃하다. 깨운하여 필시 프리마는 침투되지 않음이 확실하다


>> 중정에는 우거지가 쌓여 있다. 이들은 곹 술꾼들을 걸러서 먼 여정에
돌입할 것이다

>> 갈비찜 끓여놓은 놈을 이렇게 한 번 더 구워준다.

  >> 먹음직 실제 무척 부드럽다. 종일 삶아 놓으니

 >> 주방은 연탈불에서 이제 도시가스로 바꾸어 그 정치를 잃었지만 중정에 있는 한데 부엌은
지금도 연탄을 쓰고 있다

 >> 주방 아저씨 추탕을 푸고 있다. 이 아저씨 인사법은 국보급이다.
어서오쇼------안녕히 갑쇼--------늘어지는 목소리가 듣는 내가 숨히 막힌다

술먹고 이튿날 괴로운 분들 필수 코스 대중옥 이름은 촌스럽다. 그리고 실제로 식당도 촌스럽다. 왕십리 전형의 낮은 근대가옥으로 3동이 중정을 통해 연결되는 서울 살림집의 전형이다. 대문도 50년은 넘어 보인다. 식당집 자체가 근대유산이다. 우선 식당 안에 들어서면 꼬릿한 냄새가 온 집안을 감싸고 있다. 비유가 약한 여성은 접근 금지. 해장국집을 개업한 지 50년 째로, 아침이면 해장국물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넘쳐난다. 통행금지가 있던 유신시대에도 이 집은 24시간 영업을 했단다. 지금 동아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허영만의 식객은 우거지해장국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우거지 제대로 먹으려면 이 집을 찾아라. 후회 없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싱싱한 선지인데 그동안 선지 대한 좋지않은 기억이 있었던 분 또 그 맛에 자신 없었던 사람들은 편견을 버리고 이 집 피국(해장국)을 먹어 보아라. 쫄깃한 선지는 이 집만의 노하우다. 대한민국에서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소 반마리 분의 사골과, 푹 삶아 찬물에 4-5회 씻어낸 배추시래기, 토종된장(간장을 빼내지 않은 것)을 풀어 검은 무쇠솥에 넣고 7-8시간 연탄불에 고아 만들어 담백하다. 먹고난 후 속이 시원하고 입안이 전혀 미끌거리지 않을 만큼 뒷맛이 개운하다. 보증한다.
 
참, 이 집만의 독특한 메뉴는 더 있다. 한우 갈비찜 3만원이면 4명이 이가 아플 것이다. 양이 많고 연하다. 참 또있다. 추탕이다. 이 추탕은 추어탕과 달라 작은 미꾸라지를 통으로 쓴다. 두부와 고춧가루, 고추씨 기름으로 끓인 추탕은 별미다.(여성분들은 자제할 것)하여간 술 안주로는 소의 다양한 부위가 준비되었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위치:  청계8가와 9가사이 한국도자기 건물 건너편 골목으로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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