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
1. 가을날씨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데요. 갑자기 입이 돌아가고 눈이 안 감기는 증상이 나타나는 “구안와사”라는 병은 왜 생기는 걸까요?
아침에 일어나거나 밥을 먹다보니 입과 눈이 돌아 간다고 하여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라고 일명 와사풍이라고 하죠. 현대의학적으로는 안면신경마비라고 합니다. 얼굴근육을 조절하는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나타나는 증상인데, 마비된 신경이 근육을 잡아주지 못하여 반대편으로 입이 쏠리고 눈이 안감기고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물이 나고 물마실 때 물이 흘러내리고, 또는 귀뒤쪽의 통증이 오고 심하면 귀에서 소리가 나고, 혀로 맛을 잘 못느낄수도 있어요.
옛날에는 다듬이돌 같이 차가운 곳에서 잠을 자거나 찬 바람을 많이 쐬고 난 뒤 구안와사가 많이 왔죠. 구안와사의 원인으로는 뇌혈관이상으로 중풍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중추성 구안와사가 오는 경우도 있고, 뇌혈관은 괜찮고 뇌에서 안면으로 가는 부위에 신경이 붓거나 감염으로 안면신경이 마비가 되는 말초성 구안와사가 있고, 람세이헌트증후군, 진주종, 종양, 측두골 골절 등으로 안면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말초성 안면마비가 많아요. 한의학적인 원인으로는 풍, 한, 허로 인하여 나타난다고 봅니다.
옛날에는 차가운 곳에서 생활을 많이 해서 찬기운에 노출이 되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허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가 누적되어서 몸이 허해진 상태, 예를 들면 수험생이나 임신부 한테서도 발병하는데요, 한의학적으로 풍(風)이나 한(寒)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발병합니다.
2. 구안와사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뇌혈관이상으로 중풍증상과 동반된 구안와사는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말초성 구안와사는 치료가 잘 됩니다. 심하지 않는 말초성인 경우는 빨리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후유증 없이 회복 되기 위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아요. 말초성인 경우 초기 며칠간 치료를 해도 증상이 심해질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병이 진행하는 단계이므로 너무 걱정을 하시지 마시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말초성인 경우는 빠르면 4-6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고, 길게는 수개월 걸리는 경우도 있고요, 안면부위의 침치료와 한약치료, 부항치료가 이루어지며 치료후에도 일부분에서는 입과 눈이 다 좋아져도 눈이 약간 덜 감긴다든지 입모양이 약간 차이가 난다든지, 날씨가 안 좋거나 피로시에 마비된쪽이 느낌이 안 좋은 경우 같은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어요.
3.구안와사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받을 동안 주의해야 할 사항도 알려주세요.
발병후 1주일 정도는 무리를 하지 마시고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고요. 따뜻한 물로 양치질이나 세수를 하시고 찬 바람을 쐬지 마시고, 외출시에는 눈에 안대를 하시는 것이 좋고 신문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같은 것을 보면 쉽게 눈이 피곤해지니 당분간 보지 마시고, 심하면 인공눈물을 조금씩 넣기도 합니다.
마비된 쪽의 안면을 입에서 귀방향으로 수시로 마사지 해주시는 것도 좋고, 부드러운 껌 같은 것을 씹어서 안면근육의 운동을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술은 드시지 마시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시는 것이 좋고, 특히 여성분들은 외모에 신경을 쓰야 되는데 구안와사로 인하여 심한 우울증상도 보이기도 하는데 좋아질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 이 글은 KBS라디오 방송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 한방칼럼은 소생한의원의 박동완원장님이 연재합니다. 소생한의원 054-842-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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