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맛집 9번째 "라면의 변신은 무죄"
배고픈 시절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이 ‘라면’이라도 끓여먹지 그랬냐고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인스턴트의 해악성이 강조되면서 라면도 피해가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건강 라면도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여간 라면은 중독성이 너무 강해 쉽게 끊기 어려운 식품이지요. 라면은 면과 스프라는 단순한 시스템의 결합이지만 백명이 끓이면 백가지 맛이 나는 것이 라면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라면집은 .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자리한 매일분식입니다. 매일분식의 라면은 장안의 여타 라면과는 또 다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직접 제조한 스프국물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카아!! 강해서 확 입을 떼다가도 다시 입이 자석처럼 이끌려 들러붙는 국물의 마력. 참 중독성이 강한 국물 맛입니다. 점심 시간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그 시간을 피해서 한 번 드셔 보세요. 참, 고소한 김밥도 한줄 같이 시키세요. 그러면 금성첨화라는 말이 절로 나올테니.
$$$ 라면공부 합시다 $$$
라면은 면을 증숙 시킨 후 기름에 튀긴 것 또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에 분말 스프를 합친 것을 말합니다.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여 ‘제2의 쌀’이라고도 불립니다. 원조는 중국설도 있지만 현대적 개념의 라면의 원조는 일본이지요. 1958년 "안도우 시로후꾸"는 술집에서 튀김요리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던 중 라면제조법을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밀가루를 국수로 만들어 기름에 튀기면 국수 속의 수분은 증발하고 국수는 익으면서 속에 구멍이 생기는데 이 상태로 건조시켰다가 필요할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작은 구멍에 물이 들어가면서 본래의 상태로 풀어지게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네요
하여간 '라면'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일본의 라면은 손으로 가늘고 길게 늘이는「데노베 라면」으로 흔히 납면(拉麵)으로 불렸는데, 이것이 일본어의 「라멘」의 어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믿을 만한 설은. 1줄→2줄→4줄→8줄... 이런 식으로 면을 늘려 빼는 제법을 중국에서 납면(拉麵)이라 한답니다.. 납면의 중국발음이「라미엔」인데 이것이 굳어「라-면」이 되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라면의 역사는 1963년 9월 15일부터 입니다. 최초 가격은 10원으로 식량부족으로 절대 빈곤에 처해 있던 1963년9월 삼양식품이 일본으로 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치킨라면'을 선보이면서 시작되었고 그 후 2년 뒤인 1965년 롯데공업(현재 농심)에서 롯데라면이 생산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현재 5개사가 약 1조 2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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