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공무원 재계약 일 때문에 정신없이 지내 왔습니다. 9월 1일부터 다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안동에서 생활한지 벌써 6년째가 되었네요. 부족한 저에게 많은 응원과 용기를 주셔서 그 동안 잘 지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는 게이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이야기는 외국인인 제가 본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한국 사람 모두가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한국 사람은 과일을 아주 좋아한다!" 물론 일본 사람도 과일을 많이 좋아합니다. 일본에서는 과일이 비싼 편이라서 한국처럼 과일을 자주 먹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선 아침식사 대신, 식사 후 후식으로도 과일을 즐겨 먹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사 때에도 과일을 사용하며, 여행 갈 때도 과일을 가져가는 등 항상 과일을 먹고 있는 이미지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한국에 서 생활하는 동안 일본에 있을 때보다 과일을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놀라운 건, 먹는 횟수가 아니고 먹는 양과 속도!!! 일례로 한국 사람은 거봉을 한 송이씩 먹기도 하고 사과를 통째로 한개, 두개씩 먹는 거예요. 어제도 야근을 하면서 휴식 때 직원들과 같이 거봉을 먹었는데 입으로 또 입으로 쉴새 없이 들어가는 거봉을 보고 놀랐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거봉 4송이가 살아져버렸는데도 어떤 분은 "더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렇게 많이 먹었는데! 저도 과일을 좋아하지만 먹는 양과 속도는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한국 사람은 과일을 많이 좋아하는구나!”라고 다시 한번 더 느끼는 순간이었죠.
그 만큼 과일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피부가 매끈한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비타민과 여러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을 저렇게 많이 먹는데 피부가 탱탱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죠. 저도 한국 사람처럼 과일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매끈매끈해질까요??
다음 "한국사람은 등산을 좋아한다!!" 나는 일본 구마모토 현 출신인데 거기에는 1,592m의 아소산(阿蘇山)이 있습니다. 아소에서 오이타로 가는 도중에 있는 1,700m급의 산들이 이어져 있는 쿠쥬연산(九重連山)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등산은 자주 갔었습니다. 산은 높지만 완만한 산길이라 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등산보다는 소풍을 가는 듯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시청 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같이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산 높이가 일본보다는 낮아도 산길이 험해서 오르기가 너무나 힘든 거예요. 너무 힘들어 쓰러져 죽을 것 같은데 다른 직원들은 아무 문제없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죠. 제 딴에는 등산도 자주 해봤다고 큰 소리쳤었는데, 그날 직원들을 자세히 보니까 저 빼고 모두 등산복과 등산용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왠지 저만 등산을 전혀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 동기들과 함께 등산을 자주 간다고 하네요. 제가 4시간 걸릴 길을 직원들은 2시간30분만에 올라가더라구요. 그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등산을 갈 기회가 한번도 없었지만, 한국 사람들과 함께 등산 갈 때는 마음먹고 가야 할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등산하는데 프로선수 같고, 등산을 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은 몸에 좋은 걸 좋아한다!!!" 과일도 그렇고 등산도 그렇지만 한국 사람은 건강에 최대한 신경을 쓰는 민족이며 몸에 좋은 걸 참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썼지만 한국에선 한약을 먹는 사람들도 많고 인삼이나 마 등 월빙 식품 같은 걸 골라서 먹는 것 같아요. 음식도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산이나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걸 보니까 건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본은 세계에서 장수하는 나라로 유명하지만,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생각하면 앞으로 한국인이 훨씬 더 장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들은 모든 한국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며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는 민족이라고 느꼈어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민족이라고 할까 저도 한국에 있으면서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가타 게이코씨는 안동시청 외국인 공무원으로 안동축제관광재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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