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쓴 당신! 삶이 새롭다~!!!

person 케로
schedule 송고 : 2008-09-09 09:02

내가 만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그 멋진 도약

어느새 안동에 온지 5년이나 됐고 축제 참여는 올해 9월로 6번째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이 5년 동안 안동탈춤축제는 옆에서 지켜 본 나도 놀랄만한 발전을 보여줬고 난 그런 축제에 참가해서 함께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에 내가 참가한 안동탈춤축제는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가 않고 일정에도 공백 시간이 많은데다가 "탈이 없는 탈춤축제"라고 느껴질 정도로 탈을 쓰는 사람도 탈과 관계가 있는 프로그램도 별로 없었고 주제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만한 분위기였죠.  

부스를 돌아보면 음식점이나 상점이 눈에 띄며, 행사장 밖에 나가면 축제 분위기를 느낄 만한 깃발이나 포스터를 볼 수가 없었고, 안동시 일부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축제라는 생각을 들었었지. 시내에 가나면 축제를 하고 있는건지 안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죠. 일본 축제를 잘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아시겠지만 일본의 축제는 주로 야간에 실시하죠. 전등과 화련한 의상, 일본전통악기의 즐거운 연주로 참가자도 관광객도 함께 춤을 추며 축제 전체 분위기를 뛰게 만드는데 안동은 너무나 조용하고 관광객 중에서 탈춤을 즐기는 모습을 못 봤던 것이 일본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또한 국제적인 축제라고 하기에는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점을 아쉽게 생각했었지요. 간판이나 공연내용 등이 외국어로 표기가 안 되었고 외국인 안내소는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으나 외국어가 능통하지 않아서 대화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나 앞에서는 완전히 안동축제를 부정적으로 썼지만, 겨우 5년 만에 완벽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그 문제점의 많은 부분이 개선됐으며, 현재는 국제적인 축제라고 당당하게 자랑할 만한 축제로 성장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먼저 행사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은 행사장에 가면 탈 만들기 체험, 창작 탈 행사, 탈춤그리기 등 탈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고 참가할 수 있으며, 행사장 곳곳에는 세계탈 전시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탈 모뉴먼트로 이젠 축제의 테마인 탈, 탈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닌 직적 참가하며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겐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나도 탈색질을 해봤는데 즐거웠고 지금도 내 방에 잘 걸려있죠. 이런 체험은 노약남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축제가 행사장 뿐만 아니라 안동시내 문화의 거리 특별무대 등에서 이루어지며 시내전체에 깃발이나 포스터를 설치함으로서 안동시 어디에 가든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굳이 행사장이 아니더라도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에요. 또한 예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민속축제에다가 풍산시장 한우축제 등 여러 축제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서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을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죠. 맛있는 한우불거기를 먹으면서 보는 탈춤은 더 재미가 있고 함께 춤추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수 있죠.  행사가 늘어남으로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영역도 넓어졌으며 행정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성장한 것 같아요. 원래 축제라는 것이 마을시민들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위로와 결석을 위한 것이라 시민들이 참가하며 즐거워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안동국제탈춤축제는 그런 면을 되찾았던 것 같아요.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이제는 국제적인 수준에 많이 가까워졌다. 식당에 가면 외국어간판과 메뉴판은 기본적으로 있고 각 부스도 한국어와 영어표기가 의무적으로 되었어요.  관광안내부스에는 영어, 일어, 중국어통역원이 수시로 대기하고 있으며 외국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죠. 완벽한 외국어는 못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외국인관광객에게는 아주 큰 위안을 줘요. 나도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봤지만 외국어 리플랫은 있어도 외국어로 안내를 해주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았고 외국어표기도 틀린 것이 많아 좀 실만한 적도 있었어요. 만약 내가 한국어를 못했으면 아마 그 지역에 가기 전에 포기했을 것에요. 안동축제에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게 된 이유는 이런 친절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안동축제는 수시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만한 점이라 생각해요. 춤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축제테마송에 따라 행사장을 돌아 춤추며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춤꾼, 지역의 유학생이나 학생들이 직적 만든 탈을 쓰고 하는 퍼포먼스 등, 프로그램도 참가자도 더 다양해지고 흥미로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겨우 5년 만에 안동탈춤축제는 많은 성장을 보여줬고 일본사람으로서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한 축제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으니 많이 놀라고 있죠. 프로그램이 너무 늘어나  오히려 분위기가 산만해지기도 하고 외국공연단의 수준이 국내 탈춤에 비해 낮은 것이 아닌가 ..등 아직 문제점은 있기는 하지만, 안동시와 시민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을 흘리며 뛰어다니는 봉사자들이 보여준 안동축제의 가능성과 힘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도약할 것이라 생각하며, 올해 탈춤축제 때는 안동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하고 더욱더 힘을 모아 좋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나도 노력할 셈이다. 여러분 안동탈춤축제를 많이 응원해주세요~!!!   

※오가타 게이코씨는 안동시청 외국인 공무원으로 안동축제관광재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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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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