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한방치료
1) 현대의 우울증이 한의학에서는 기울증이라고 하여 예전부터 다루어 졌다고 하는데요. 기울증이란 어떤 것입니까?
A: 우울증은 한의학의 울증과 만성화된 화병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울증에 관여 하는 장기는 오장육부 중에 대표적으로 간장입니다. 간장은 전신의 기운을 골고루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간이 상하게 됩니다. 따라서 소통시키는 작용이 떨어지게 되고 기기가 울체되어 결과적으로 기울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2) 우울증도 보통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초기엔 답답함이나 짜증에서 시작되어 시간이 지나면 우울증으로 변하는 건가요?
A: 네. 우울증도 단계가 있고요. 우울한 기분같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번씩 겪는 감정입니다. 그걸보고 다 우울증이라고 부르진 않고요. 우선 스트레스를 받아서 신경질,짜증 등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뒷목이 아프고 어깨가 뻣뻣한 육체적 증상까지 동반하게 됩니다. 이런 신체적 증상이 해결 되지 않으면 만성피로, 소화장애, 눈피로 등 전신의 기운이 울체되는 내과적 증상이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
3)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울증이 우리 몸을 순환하는 기가 막힌 거군요. 기울증이 발생해서 신체증상이 생겼을땐 빨리 치료해서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네요?
A: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 조절하여 이런 스트레스 상황을 다 정리할 수 있고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맘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우울증 극복이 훨씬 쉬워 지겠지요. 그러나 주위환경을 바꿀 수 없고 답답한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현실에서는 치료를 해야 됩니다. 간장의 억울된 기운을 풀어주고 신경계와 몸이 일단 균형을 되찾으면 답답하고 흥분된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가 생기며 스스로 자기의 몸과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치료의 목표가 되겠습니다.
4) 간을 소통시켜 기울증을 치료하는군요. 우울증이 특별이 더 발병하는 체질이나 남녀노소의 차이 같은 것이 있을까요?
A: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15%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여성은 사회문화적으로 남성과는 다른 역할이 주어져 심리적으로 취약하다 보니 우울증 발병률이 남성의 1.5~2.5배 정도로 높습니다. 주부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나 동양문화권에서는 고부간의 갈등, 가족의 질병, 남편의 실직, 자녀의 학업문제, 결혼이나 사별 등 가족문제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요즘 청소년 우울증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사춘기와 겹쳐서 심리적 일탈 상태가 심해지게 될 때 우울증으로 표현되는 데요. 유념하셔야 합니다.
5) 최근에 청소년이나 부모가 자식과 같이 자살하는 사건 등이 빈번히 일어났는데요. 이도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동반한 자살이 많겠네요?
A: 우울증에서 가장 주의해할 점은 자살 가능성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무력감, 분노와 공격의 감정, 죄책감과 망상 등으로 자살을 시도하기 쉽습니다. 무분별한 신경과 약물치료도 문제이지만 또한 우울증 환자분들이 본인의 병을 인지하지 못한채 지내는 것은 더욱 사회문제인데요. 자신에 대한 공격성이 확대돼 가족이나 평소 사랑했던 사람을 상대로 상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6) 얘기를 듣다보니 우울증이 참 무서운 질병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내용을 정리해주세요.
A: 말씀드렸듯이 우울증이란 것은 가벼운 우울감에서부터 중증 우울증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중증우울증으로 이행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겠습니다. 빨리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건강한 미래가 찾아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펜을 가지고 일정시간 환자들에게 물고 있게 하였습니다. 첫번째 실험군에서는 펜을 세로로 물고 있게하고, 다른 실험군에서는 펜을 가로로 물고 있게 한뒤 두 실험군의 뇌신경전달물질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가로로 물게 한 실험군이 도파민 분비가 더 우세하였습니다. 펜을 가로로 물었을 때 입이 미소를 띄게 되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우울증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힘들 땐 억지로라도 웃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에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기공, 명상, 점진적 근육이완 요법 등 약물치료가 아닌 기타요법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경우 우울하다는 기분보다 위에서 말씀드린 신체화 장애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불면, 무기력, 가슴답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스트레스와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셔서 우울증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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