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식)국보와 보물의 차이점은?

person 김창호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7-07-03 07:20

우리나라 국보 제 1호는 남대문, 보물 제 1호는 흥인지문(동대문).
상식으로 널리 알려진 이 사실에 대해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똑같은 성문이고 언뜻 보아 규모나 구조가 별로 다르게 보이지 않는데 왜 남대문은 국보이고 흥인지문(동대문)은 보물로 지정이 된 걸까?



도대체 그 차이점은 뭘까?

사실 국보와 보물은 특별한 기준에 의해 엄격하게 구분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

일단 남아있는 옛 건축물이나 미술, 공예품들 중 역사적이거나 미술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 나라에서 충분한 관리와 보호를 하게 되는데 그것 둘 중 특별히 뛰어난 것으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것들이 국보로 지정이 된다.

'특별히 뛰어난 것'이라는 어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것은 명확한 수치나 명문화된 법령으로 정해진 게 아니다.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는 것 중에 제작연대가 오래 되고 시대를 대표하거나, 유례가 드물고 우수하며 특이하거나,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있는 것을 지정한다.



단지 제작연대가 오래되었고, 그래서 그 시대의 표준이 될 수 있는 것이나 제작기술이 특출 나게 우수하여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것, 그리고 워낙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물이 제작하였거나 유서가 깊은 것, 기타 역사를 알아보는데 필요한 것 등이 지정 대상이 된다. 단순화시켜서 말한다면 국보는 각 부문에서 유일한 것, 보물은 대표성을 띠는 것 중에서 지정이 된다고 하겠다.

남대문과 동대문의 경우도 특별히 우수성을 가름해서 국보와 보물로 나뉘었기보다, 애초 일제시대에 지정문화재로 조사되면서 서울 중심의 유물부터 지정된 것이 1960년대에 재 조정될 때도 그대로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고미술품들은 새롭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뒤에 발견된 유물이 먼저 국보로 지정된 동종의 유물보다 작품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동종우선순위에 따라 더 우수한 것이 보물로 지정될 수도 있다.

그리고 국보로서의 가치가 있더라도 보존의 곤란을 느끼지 않는 것, 예를 들어 국가기관인 박물관에 보관된 것 등은 국보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보에 관한 사무는 행정적으로는 문화관광부 소관이며, 비록 개인 소유의 국보라 할지라도 그 보관자는 국가의 지시에 따라 관리, 보존할 의무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보는 2007년 기준 4백점, 보물은 1천8백18점이 지정되어 있다.



한편 북한의 국보는 51점, 보물은 53점이다. 남한에 비해 수적으로 적은 것은 문화재나 민속자료들이라도 사회적 이념에 배치되는 것은 제외시켰고, 남한처럼 유물1점씩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찰이나 지역별로 묶어서 지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국보1호는 고구려시대에 건축되었다가 1635년에 재건축되니 대동문이며, 보물 1호는 제작연대 미상인 평양종이다

  이 기사는 인터넷에서 기사와 사진을 일부 발췌하였음을 밝힙니다.

*이 글을 쓴 김창호님은 안동에서 도연요를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의 전통을 이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직업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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