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증후군의 한방치료

person 동흥한의원원장 신지섭
schedule 송고 : 2020-07-20 09:34

1) 피로하게 되면 모든 업무 능률과 의욕을 감소시키게 되죠.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어떤 병인가요?

A: 피로감이 만성이 되고 지나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일단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울렁거리고 열이 오르면서 머리까지 지끈거려 문밖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출근해서도 나른한게 머리가 무겁고 의욕이 없는 증세가 계속 돼 업무효율이 무척 떨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최근에 생긴 ‘반짝 증상’이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호소하시는데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지난 몇달 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등의 만성화 된 증상을 표현하십니다. 

2)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유없이 목 안이 자주 아픈가 하면서 목과 겨드랑이 주위에 심한 통증까지 찾아옵니다. 몇 분만 일을 하면 목덜미나 어깨죽지에 근육통이 밀려오고 팔다리가 저리며, 가벼운 운동에도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봤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나오고요.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나 보약을 먹어봐도 별 효험을 얻지 못했다는 등의 표현을 합니다.  

3) 검사상으로 발견되지 않은 증상이 특징적이군요. 피로감뿐만이 아니라 어깨나 목이 아픈 등 혹은 불면증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군요?

A: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과도한 일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탈진상태가 6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으로, 환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 신경계 이상을 호소 하시는게 특징입니다. 이 중 일부는 ‘그냥 좋아지겠지’ 하고 증상을 무시하다 큰 코를 다치기도 합니다. 증상이 확대발전하면서 점차 두뇌 기능에 이상이 오고, 심하면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되는 것, 때로는 면역반응 이상으로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오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만성피로증후군은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이라고 방치했다간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특히 소아들의 피로증후군은 어른들이 눈여겨 봐주어야 할 질환인데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 지연은 물론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4) 그렇다면 환자들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A: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들이 자가면역 질환, 암, 간염, 당뇨병 등 다른 질병의 증상과 혼동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실제로 임상병리검사, CT, MRI 등의 검사를 통해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 원인은 두개골 내부 압력증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두개골 내부 압력증가는 뇌의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해 뇌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5) 흔히 ‘피로하면 보약을 지어먹으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요. 말씀중에 만성피로증후군은 보약을 먹어도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는데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다양하게 보고있는데요. 기허, 혈허, 음허, 양허, 기울, 어혈, 수체 등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봅니다. 우리 몸의 건강을 결정하는 기나 혈, 진액 등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입니다. 환자들마다 개인의 피로정도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보약이 아니라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치료약으로 접근해 나가야 합니다.

6) 한의학적으로 피로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하는지 이 시간 끝으로 설명해 주세요.

A: 피로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은 부신피로입니다. 신장의 부속기관, 즉 부신에서는 속질에서 부신수질호르몬이 분비되고, 겉질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는 우리 몸의 염증반응을 조절하고, 인체 활성도를 올려주는 등 큰 역할을 차지하는 호르몬인데요. 일련의 과정으로 뇌와 부신의 축이 무너져 부신에서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게 되면 큰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신허'가 이것과 일맥상통하는데, 보신하는 약물을 통해 부신피로증후군을 해결합니다. 또한 '나는 아침과 오전에 너무 피곤한데 밤만 되면 눈이 말똥말똥해진다'는 소양병의 범주의 경우 시호라는 한약재의 제재를 사용하여 치료하기도 하고, 업무를 하다가 오후쯤 되면 극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계속 졸리고 힘든데 잠을 잘려고 하면 잘 못자는 소음병의 범주 또한 환자에 맞게 변증하여 처방하게 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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