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순수한 이해 박영대

person 조영제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8-14 09:42


작가 박영대는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 미술의 격류에서 한 발짝 비켜서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정물이나 풍경 등, 자연을 소재로 하여 자연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이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두 가지의 주된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우선, 작가는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다. 말하자면 화가로서 한창 그 기량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나이며, 한 인간으로서는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길을 반추해 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자문해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나이다.

그는 농촌에서 태어났고 자연 속에서 자랐다. 삶의 뿌리를 자연에 두고 있는 작가가  자연을 소재로 서정적 자연주의 화풍을 구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 풍경과 꽃 등의 정물을 소재로 하여 정감어린 작가 특유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러한 서정성은 작가 자신이 삶 속에서 체득한 것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것이리라.

화가가 자연을 그릴 때 그는 자연의 가시적인 외관  만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연에 관해 어떤 것을 관객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어떤 것이 관찰이 될 수도 있고 혹은 화가와 관객이 공유하는 자연에게서 받은 감동이 될 수도 있지만, 허버트 리드의 설명에 의할 것 같으면 그것은 보통 화가가 자신의 세계관에 근거한 자연의 “독창적인 발견” 즉 화가의 독자적인 눈으로 “자연의 事實” 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화면 위에 구현하는가 하는 문제에서 콘스터블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으로 모방을 하는 어리석음과 진실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창조하려는 용기” 이 두 가지를 들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는 “자연적 사실에 대한 순수한 이해”를 든다.

어떤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대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마음의 눈, 즉 자연에 대한 감성적 인식이 보태어져야만 자연의 사실에 접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사실성은 차갑고 건조한 것이 아니라 서정적 감성이 녹아있는 따뜻하고 풍성한 것이다. 작가는 자연의 외관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실, 즉 구체적 사실을 넘어서서 그 무엇을 창조하려는 모든 노력 또한 배격한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은 결국 자연의 사실이다. 주관과 객관, 감성과 이성이 융합된 시각에 의해 포착된 그만의 진정한 자연의 시각상, 이것이 바로 허버트 리드가 말한 독창적 발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술평론중에서­ -

 >> 우포에서Ⅰ 90.9cm×65.1cm Oil on canvas


 >> 자연의 소리Ⅰ 65.1cm×50cm Oil on canvas


박영대 Park, Young-Dae

- 개인전 8회(서울 ,대구, 포항 등)
- 삼성현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역임
- 아시아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 경향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 현) 한국미협, 한유회, KPAA, 육군3사관학교 출강

주소 :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1리 131-117 박영대 연구실 
전화 : 053)814-3838   휴대폰 : 010-5489-7134

*이 기사는 경북미술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역 미술인들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한국미술협회 경상북도지회의 동의를 구하고 중복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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