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맛집 5번째 " 자웅을 겨루고 있는 칼국수 종가들 "

person 김영호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8-11 09:04


 >> 자에 해당하는 혜화동칼국수집과 웅에 해당되는명륜동칼국수집의 위용

 

 


 

자웅을 겨룬다고 하니 재미가 있다. 두 식당은 직선 거리로는 500m 정도에 불과하나 사실 명륜동과 혜화동 이라는 지명을 별도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명륜동칼국수와 혜화동칼국수라고 부른다. 이 두집이 특히 유별나게 국수를 잘한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칼국수는 흔한 음식이며 지방마다 골골마다 이름난 칼국수집이 넘쳐남을 인정 않을 수 없다. 실로 맛있는 칼국수는 일본 및 중국사람들도 매우 좋아한다는 통계가 있다.

하여 인바운드 관광회사에서는 명동칼국수 들르기는 이들의 단골 프로그램에 아주 포함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명동칼국수야 지나가는 아이들고 꿰어차고 있는 칼국수의 왕자브랜드다. 사실 아실분은 알지만서도 명동칼국수는 명성만큼이나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음식은 아니다. 군에서 오랫동안  조국위해 봉사하던 영관급 어르신이 제대 이 후 닭발육수로 승부처를 꿰어 내고 소위 군동료들을 통한 프랜차이징으로 기반을 다진 브랜드마케팅의 선두 주자로서 잘 알려진 국수집이라 알고 있다면 정확할 것 같다. 깔끔한 메뉴, 맛(사실 적절한 msg 배합), 추가 사리무료 등 그 맛을 보면 매우 입에 달라붙는 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비하면 소개하려는 두 국수집은 처음 국수를 먹게될 때 그냥 그렇다는 느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마치 평양냉면 육수 느낌). 그래서 그런지 이 집에 들르면 그 맛이 인이 박힌 부장님 이상급의 노땅들이 흔히 찾는 집이다. 그래서 국수를 먹으면 차이가 난다. 허나 국수를 한입 베어물고 벽을 바라보면 창밖으로 헤설피 게으른 울음 우는 황소와 눈꼽낀 아주머니의 해맑은 미소가 보인다. 이것이 명동칼구수와의 차이다. (명동 칼국수를 베어물고 밖을 내다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두 집다 허름함의 대명사였으나 명륜동칼국수집은 돈을 벌어건물을 리모델링을 감행하여 매우 깔끔한 반면 혜화동칼국수집은 허름함을 그대로 안고 있다.

국수맛: 명륜동->국수가 구수하다 (소뼈로 고은 육수: 사실 이집은 설렁탕도 유명하다)
                         면발은 너무 처진다는 느낌이. 양은 별로다. 김치와 깍두기 맛있다

            혜화동->국수가 시원구수하다. 면발이 죽인다.  사철나오는 부추 김치는 죽인다. 량이많다
                         단골이되면 양은 조절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국수 맛은 명륜동보다는 혜화동 이 ..........음 둘다 점심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아니면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두집 모두 있는 메뉴로 독특한 소고기수육과 문어 수육을 들 수 있다.   가격이 녹녹하지는 않지만 맛은 일품이다. 이 수육은 명륜동쪽이 조금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며칠 전 명륜동에 들렀더니 맙소사 가격 대폭인상(17000원 ->20000원)에 너무 실망했다. 오늘 점심은 혜화동에 들렀는데 가격이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17000원)

하여 하는 말인데 조금 유명해지게되면 큰돈을 벌 욕심이 봄날 새싹돋듯 그렇게 돋는 모양이다.  1-2천원 올린다고 사람들이 떨어지랴. 그리고 이정도는 올리면 금방 돈을 벌꺼아냐. 뭐 이런 생각을 하나 보다. 하지만 오랜 음식사(飮食繃?)를 분석해볼 진대 앞으로 전체 매상에 큰 영향이 없을 灼玖? 나아가 오히려 가게의 명성을 잃을까 심히 걱정된다.

변하지 말지어다. 그대들의 명성과 자부심을 함부로 내 돌리지말지어다. 자꾸 이런 옛이야기가 생각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 말이다. 지금 급하다고 해서 거위 배를 가르다니...........바보아냐 


명륜동칼국수와 육수는 구수하다. 간혹 소고기 건데기가 보인다. 오른쪽 너무 맛있어 국수를 먹기전 모두 비워버린 깍두기 그릇이 을씨년스럽다.


혜화동칼국수집의 점심시간 말도마 얼른 앉아 아무데나...... 그리고 얼른먹고 나와....ㅎ=ㅎ

혜화동칼국수 맛있다. 고명으로 얻어먹는 부추(정구지)김치의 맛은 4계절 마다 독특한 차이가 있다. 겨울에는 묵은맛이 좋고 여름에는 겉저리로 나와 신선함이 일품이다.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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