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의 한방치료
1) 한의학적인 변비는 어떤 것입니까?
A: 주변에서 변비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간단한 변비의 원인과 치료방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서적인 의학입문에서는 대변을 2일에 한번씩 보는 것은 순조로운 것이고 3-4일 동안 보지 못하는 것은 변비이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열이 성하여 대변이 막힌데는 밀조환을 항문에 넣어 대변을 보게 한다'고 치료법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좌약 같은 개념이네요. '만일 변비가 있으면 장위가 막히고 기혈이 잘 돌지 못하여 독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므로 눈이 감기고 목이 쉬며 살이 검어지면서 손 쓸 사이 없이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변비는 기혈 순환에 방해를 주어 몸에 생긴 여러 가지 병을 만들게 되므로 변비 해결에 노력해야 겠습니다.
2) 한의학적으로 변비가 생긴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변비가 생긴 대표적인 원인은 대장이 말라서 옵니다. 나이 드신 분이야 영양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므로 몸도 수척해지고 변비도 잘 생기겠지만 멀쩡한 젊은 사람도 장이 마르는데요. 이는 열이 장을 말리는 것입니다. 몸체가 열을 내었기 때문인데요. 마음이 초조 불안 하고 안달을 잘 내는 성격, 혹은 긴장하고 애를 쓸때, 짜증을 낼 때 우리의 몸은 유연성을 잃고 미열이 생겨 진액과 수분을 말리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피부에 나타나면 소양증이 되고 위장에 나타나면 속이 쓰리게 되고 대장에서는 변비로 나타나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조비로 분류하고, 입시생에게 호발하는 변비나 예민한 여성의 변비도 대개 이에 속하므로 원인 제거에 힘써야 합니다.
3) 만성변비의 원인은 열이 발생해서 오는군요. 변비의 원인도 다양하다고 들었는데요. 다른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열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대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해서 옵니다. 비만이 변비의 원인인데요. 내장에 기름이 많아서 장의 운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둔하게 움직이므로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게 되어 변비가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내성적이고 우울증이 있는 사람, 매사에 불만이 많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등은 내장의 움직임도 게을러져서 대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한의학적으로는 습비라고 합니다.
노인성 변비나 신체허약자들의 변비는 기운이 없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장이 무력해서 대변을 밀어 낼 힘이 부족한 사람은 시간이 되어도 변이 마렵지 않고 억지로 가서 앉아 있어도 감감 무소식일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대변을 배출하는 원기 부족이 장에 나타날 때 변비가 되는 것입니다. 만성뇌질환 환자들도 배변 중추에 힘이 약해져서 변비가 생기는 데요. 이는 모두 한의학에서는 원기부족으로 보고 잇으며 허비라고 칭하고 노인성 변비가 주로 이에 속합니다.
4) 보통 차면 설사를 하고 열이 있으면 변비를 한다는데요. 성질이 찬 냉수나 알로에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A: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해야 하고 장 역시 따뜻해야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배를 차갑게 하거나 찬 걸 많이 먹게 되면 설사를 하는데요. 이를 변비에 응용해서 녹즙을 많이 먹거나 아침마다 냉수를 마시거나 성질이 냉한 알로에를 계속 해서 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보통 사람 같으면 설사가 났을 것을 변비증이 있는 사람이니까 대변을 본다는 말이지 근본적으로 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임시방편으로야 가능하겠지만 설사를 유발시켜 대변을 나가게 하는 약이나 관장약은 장을 튼튼하게 하기는 커녕 근본적으로는 장기능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진 못합니다. 일시적인 변비해소가 아닌 정확한 원인을 살펴 변비증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5) 변비를 예방 할수 있는 방법은요?
A: 먼저 식습관이 제일 중요합니다. 잘 안 먹는 애들은 뭐든지 잘 먹도록 해야 하는데 과자나 인스턴트 종류의 음식을 피하고 한식 위주의 식사를 길들여야 합니다. 육식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종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고, 물을 많이 섭취하시고 과식이나 폭식은 피하시고 매일 걷는 운동 같은 규칙적인 운동과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꼽을 중심으로 손바닥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도 괜찮고요. 배변이 힘들 때는 배를 따뜻하게 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변비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장기능을 회복하는데에 철저하게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에 관심을 기울여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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