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박물관전통 공론문화의 백미 “만인소” 정기기획전
민간소장 국학 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통하여 한국학 연구의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의 부속기관인 유교문화박물관에서 <만 사람의 뜻은 천하의 뜻 ― 만인소>라는 주제로 ‘2007 정기기획전’을 개최한다.
![]() |
복제개혁 반대 만인소, 길이 약 100m (서명자수: 8,849명) 복제개혁 저치의 철회를 요청한 1884년 만인소의 상소 본문 부분. |
이번 기획전은 상소의 백미인 만인소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공론문화 조명이라는 내용으로 총 35점의 전시물을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6월 29일에서 9월 2일까지 전시한다.
![]() |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 길이 96.5m (서명자수: 10,094명) 사도세자를 왕으로 추존해 줄 것을 요청한 1855년 만인소의 상소 본문 부분. |
상소는 조선시대에 관료가 아닌 유생들이 공론을 표방하며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으며, 상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만인소(萬人疏)’는 조선후기 정치사에서 소수자의 처지에 있던 영남유생들이 “만 사람의 뜻은 천하의 뜻”이라는 공론정치의 명분을 내걸고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국가의 동량인 유생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촉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우리 전통 언론문화의 자랑스러운 유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 |
서원훼철 반대 상언 서원 훼철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 1871년 만인소의 상소 본문 부분. |
만인소는 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서명을 수록해야 하는 만큼 규모도 방대하다. 이번 전시에서 약 50m 정도 펼쳐져 일반에 선보일 예정인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의 경우 전체 길이가 96.5m나 될 정도이며, <복제개혁 반대 만인소> 역시 근 100m에 달한다.
![]() |
소수권점 상소의 우두머리인 소수를 선출할 때 사용하였던 투표용지. 추천자의 이름 밑에 동그라미나 점을 찍히기 때문에권점(圈點)이라고 한다. 1875년에 있었던 대원군 봉환 만인소의 2차 소수였던 류도수가 선출될 때의 권점이다. |
이번 전시회는 개막과 함께 ‘조선시대 서원의 지역성과 정치적 성격’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열린다.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