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소박한 꿈을 표현하는 작가 양순열

person 조영제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08-07-21 10:13

양순열의 작업에서 꽃들은 최소한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 특별한 꾸밈말 없이도, 특별한 이름표 없이도, 특별한 존재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내 삶이 완전하지 못한 만큼 내 그림도 완전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나의 그림이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작은 무엇이 된다면 그보다 즐거움은 없겠다. 나는 나의 그림으로 인하여 세상이 바뀐다는 그런 꿈은 꾸지도 않는다.’     (작가노트 中)

하늘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나무를 볼 수 없는 법이다. 고운 빛깔을 덜어내고, 아찔한 향기를 삼가 한 양순열의 꽃들은 그 소박한 모양새만큼이나 소박한 꿈을 간직한다. 그에게 ‘삶에 대한 보다 나은 꿈’ 은 꼭 무언가를 얻어내거나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그에게 꼭 얻어내거나 쟁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그는 물질적 축적 보다는 정신의 고양이고, 사회 구조의 변혁 보다는 진실한 자기반성이고, 위대한 예술이기 보다는 한 줌의 평화라고 답할 것이다. 각각의 예술 작품이나 주요 철학은 하나의 유토피아적 창문을 갖고 있었거나 갖고 있다. 예술에 대한 블로흐의 정의가 참이라면, 양순열에게 ‘희망,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작은 창문임에 틀림없다. 빛깔과 형태를 절약한 본질로서의 꽃들은.


 >> 작품1 花心 / 38X39cm  한지에 수묵담채 2004

 >> 작품2 花心 / 45X35cm  화선지에 수묵담채 2004



 >> 작품3 花心 / 35X30cm 화선지에 수묵담채 2004


 >> 작품4 花心 / 67X32cm 한지에 수묵담채 2004

양순열Yang, Soon-Yeol

-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동양화전공 동대학원 졸업
- 개인전 : 학고제-서울, Independent Arts 화랑-Soho
                 Maronie 화랑-교토, 大邱Arts Fair 원미화랑-대구
                 문천화랑-안동, 원미화랑-대구, 벽아미술관-대구
- 단체전 : 제3회 한국일보청년작가전-백상미술관
                 청년작가회 초대-대구문화예술회관
                 새천년대한민국희망전-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진경정신·다한산전-공평아트
                 야외 그룹전 및 초대전
- 논문-경제의 진경산수화가 現代에 미친영향
- 현재 -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겸임교수

Mobile : 011-538-5000
E-mail : syyang305@hanmail.net

*이 기사는 경북미술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역 미술인들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한국미술협회 경상북도지회의 동의를 구하고 중복 게재합니다.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Focus Artist"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