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랑하는 음식~못 먹는 음식

person 케로
schedule 송고 : 2008-07-15 09:09
이건 좀 먹기 어려워요~!!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 얘기를 썼는데요.  그럼, 한국 음식 중에서 내가 지금도 못 먹는 음식이라는건 ...뭘까요?

아무리 한국 음식이 입에 맞다하도래도 모든 음식을 다 맛있게 먹을 수 없는 법. 하나 정도는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음식이 많은 만큼 싫어하는 음식도 꽤 많은 것 같아요.

금방 딱 떠오르는 건 잉어찜! 아구찜! 매기찜! 매운탕! 한국에 와서 생선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되긴 되었는데 그래도 이 음식들은 안 되겠더라구요. 못 먹는다는 것 보다 안 먹는 거죠. 먹자마자 고춧가루 맛밖에 안 나는데다가 비린내도 많이 나고 뼈도 많아 먹기 힘든 음식들인 것 같아요. 가끔씩 사무실에서 먹게 될 때가 있는데 거의 손도 안되고 밥만 먹게 되죠.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드시니까 나도 한 입 먹어보는데 역시 아직까지는 그맛에 익숙하지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시장 음식 중에서도 번데기만은 아무리 먹으려고 노력해봐도 못 먹겠어요. 옛날에 일본에서도 번데기를 먹었던 지역이 있었다고 하는데, 번데기가 하도 귀한 거라 잘 못 먹었다고 들었어요. 우리 할아버지한테도 어렸을 때 전쟁 때문에 먹을 것 없어서 먹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정말 다들 맛잇게 짝짝 먹더라군요. 할아버지부터 예쁜 아가씨까지 잘 먹더군요. 처음 보는 내 눈에는 놀라운 광경이었어요. 간장 맛 번데기 .... 맛있게 드시는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보기에도 좀 징그러웠어요. 오해하지 마시고.. 나도 먹어보긴 했지만 씹었을 때 나는 소리와 속에 있는 물 같은 것이 뛰어나오는 느낌.. 하여튼 정말 입에 안 맞더라구요. 앞으로도 먹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골부리국. 골부리 차체를 잘 못 먹어요. 조개를 원래 안 좋아했다는 얘기는 했는데요. 지금도 조개는 잘 못 먹는 편이예요. 조개구이는 가끔 소주와 함께 먹지만 꿀 같은 것도 생으로 먹지 않아요.

내가 싫어하는 음식들은 안동에서 많이 먹는 편이라 식사를 할 때 미안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요즘 싫어했던 매운탕을 평생 처음으로 맛있다고 느낀 적이 있었어요. 길안면에 있는 모 매운탕 집. 전문점이라서 그러는지 다른 메뉴는 골부리국 밖에 없더라군요. 아무든 그 집을 방문했을 때 이번에도 밑반찬만 먹어야되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매운탕을 한번 먹어 보니까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고춧가루 맛도 별로 안 나고 그렇게 맵지 않고 술술 입에 잘 들어가더라구요! 이렇게 매운탕을 잘 끓이는 집이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음식이라는 건 정말 잘하는 집에서 먹어보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결정해야되겠구나 싶었죠.

이런 저런 내가 먹어보고 좋아하는 한국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서 썼는데, 아직 한국의 음식을 다 먹어본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봐야될 것 같아요. 아마 김치만 해도 10년 걸리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맛보고 맛있다고 느끼면 한번 요리에 도전에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한국의 음식의 깊은 맛을 알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우리 안동시청 문화관광산업과 사무실에도 전통음식담당계가 있어요. 담당계장님을 따라다니면서 안동 맛집 답사도 하고 싶네요.. 

 ※오가타 게이코씨는 안동시청 외국인 공무원으로 안동축제관광재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한문이 ?표로 나오는 것은 웹에서 기술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한자입니다. 이점 양해바 
  랍니다.-편집자 주)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이코의 좌충우돌 한국생활"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