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시장 접수 마감, 절반의 성공

person 김희철기자
schedule 송고 : 2007-06-26 21:32
풍물시장 상인 50% 입주, 일단락
상권 분산으로 인한 침체 가중 우려

풍물시장 상인 50% 입주,  일단락
상권 분산으로 인한 침체 가중 우려

풍물시장 상인들의 입점 거부로 난항을 겪던 용상시장 현대화 사업이 추가모집 끝에 관내 외지상인들로 대부분 입주를 완료하고 내달 초 개장을 앞두고 있다.

노후시설 개선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동시가 추진한 용상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상2층 4.886㎡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갖춘 현대식 시설로 지난 2월 준공을 마쳤으나, 당초 입주하기로 한 현지 풍물시장 상인들의 입점거부로 5개월이 지나도록 개장이 미뤄져 왔다. 상인들은 ‘안동시와 정치인들이 무상입주 약속을 저버리고 유료화 했다’며 반발하는데 반해  안동시는 ‘약속한적 없다’며 시조례 대로 강행하여 용상시장상인회에 위탁관리를 결정했다.

상인회는 1,2차 입주자 모집을 통해 현지 풍물시장 상인들을 입주시키려 했으나, 이들의 반발로 50%에도 못미치자 지난 22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3차 모집을 하여 대부분 입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접수마감 결과 전체 66개 점포 중 63개가 계약완료되어, 7월초 개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풍물시장 대책위 30여 업체도 별다른 입장이 없는 상황이어서 본 사업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 측은 “힘없는 서민들만 10년 넘게 속아왔다.”며 토로하고 “풍물시장 상인 상당수가 그대로 남아 장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대와 실망으로 얼룩진 용상시장 현대화사업은 그러나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본 사업의 목적에는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지상인들을 입주시켜 영업환경을 개선하고자 하였으나 풍물시장을 운영해 오던 상인들은 정작 절반 밖에 입주하지 못한 상황인데다 신축상가에 관내 외지 상인들이 유입돼 오히려 인접한 재래시장과의 상권을 분산시켜 거래침체를 가중시키는 결과 밖에 없을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의 말이다. “없는 사람들 모여 장사하면서 인심이 정말 좋았는데 현대환가 뭔가 때문에 찬성하는 사람, 아닌사람 갈라져 싸우고 서로 상처만 남았다.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왜 이리됐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장사 더 안된다고 들 난리여서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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