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소식 - 안상학 시인의 『아배 생각』 출간
안상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아배 생각』이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여느 아버지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아버지를, 나를 위로하듯이 많은 아버지들의 삶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시인의 가슴 뭉클한 이번 시집은 세상을 뜬 지 10년이 되는 '아배'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들을 비롯해 총 54편이 실려 있으며 도서출판 애지에서 출간되었다.
"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 /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 퇴근길에 마주친 아배는 /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 -야야, 어디 가노? / -예……. 바람 좀 쐬려고요. /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 그런 아배도 오래 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다"('아배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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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홍용희 씨는 "유가의 전통을 호흡하며 살아온 안동의 시인 안상학이 스스로 신산고초의 세월을 겪으면서 도달한 질박의 시학의 한 경지"라고 평가했다.
안동의 시인 안상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아배 생각』은 쉽고 평이하면서도 큰 울림을 준다. 쉽고 평이한 언술은 그의 의도에서 비롯된다. 새롭다 못해 뒤틀린 시를 지양하고 지금 여기 있는 삶을 노래하는 것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정신이다. ‘시의 가장 높은 미덕은 절제에 있다.’라고 생각하는 평소의 시론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즐거워하되 깊이 빠지지 않고 슬퍼하되 상심하지 않는다는 절제의 미덕이 그의 시의 촉매제이자 삶의 지향점이다. 암으로 잃은 젊은 누이와(「망매가」) 보고 싶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곁에 없는 범문단사적 쓸쓸함과 그늘(「박영근 이후」)을 측은지심의 사랑으로 빚어올리는가 하면, 그러한 연민과 우리 시대의 아픔조차도 농담과 해학으로 버무릴 줄 아는 그의 화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결 소리 없이 웃게 된다. 분명 안상학 시의 미덕이다. |
안상학 시인은 1962년 안동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7年 11月의 新川」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1991년 첫 시집 『그대 무사한가』(한길사) 이후 『안동소주』(실천문화사), 『오래된 엽서』, 『아배 생각』, 평전 『권종대-통일걷이를 꿈꾼 농투성이』가 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권정생어린이재단 설립준비위원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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